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서울 강남구 신사동 3호선 압구정역 맛집 - 두레국수

좀좀이 2018. 7. 23. 06:35
728x90

"너 오늘 뭐해?"

"나? 지금 집에 있는데? 왜?"

"점심 같이 먹을래?"

 

아침에 친구가 카카오톡을 보내왔어요. 친구가 점심을 같이 먹지 않겠냐고 물어보았어요. 평상시 매우 바쁜 친구였기 때문에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어요. 일단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한 후, 뭘 어찌할 지에 대해 같이 논의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어디에서 만나?"

"너는 어디가 좋은데?"

"나야 의정부에서 지금 출발하면 서울 어디든 가지. 너 여기 오려면 힘들잖아."

 

서울 사는 친구가 의정부에 오는 건 힘들어요. 그러나 제가 서울 가기는 어렵지 않아요. 서울에 있는 친구가 의정부로 오는 거리나 의정부 살고 있는 제가 서울 사는 친구가 있는 곳으로 가는 거나 거리는 당연히 같아요. 그러나 심리적인 부분으로 인해 같은 이동거리라 해도 차이가 있어요. 저는 의정부 살면서 서울로 곧잘 놀러가기 때문에 전철 타고 서울 가는 것에 대해 별 부담이 없어요. 전철로 한 시간은 그렇게 부담되는 거리가 아니에요. 그러나 서울 사는 사람들에게 한 시간 전철 타고 의정부역으로 오는 것은 매우 멀리 가는 것처럼 느껴진대요.

 

"나 일 있어서 강남 가야 하는데 강남에서 만날래?"

"강남? 강남 어디?"

"청담역 쪽."

"알았어. 그런데 우리 뭐 먹지?"

"글쎄...너 먹고 싶은 거 있어?"

 

강남쪽은 제가 잘 안 가는 곳이기 때문에 뭐가 있는지 몰랐어요. 친구가 자기가 밥을 살테니 먹고 싶은 것 찾아보라고 말했어요.

 

'청담쪽에 맛집 뭐 있지?'

 

지하철 노선을 보았어요. 제가 가기 편한 건 7호선을 타고 가는 것이었어요. 그 다음은 3호선을 타고 가는 것이었어요. 2호선과 9호선은 제가 이용하기 불편했어요. 그래서 3호선역과 7호선 역을 중심으로 먹을만한 것이 뭐가 있나 찾아보았어요.

 

"두레국수? 여기 진짜 맛집인가보네?"

 

글 내용을 보니 거기 다녀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가게가 생긴지 얼마 안 된 가게도 아니었어요. 글을 여러 개 읽어보았어요. 일단 그 동네에서는 나름 유명한 것 같았고,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곳이었어요.

 

'이거 점심 한 타임 지나서 가야겠는데?'

 

12시에 가면 꽤 기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줄 서서 기다려서 식당에 들어가는 것을 유쾌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이걸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는 조금 어정쩡한 시간에 가는 것이 좋았어요. 1시부터는 점심 시간이 얼추 끝난 시간이니 어정쩡해서 줄을 안 서도 될 것 같았어요.

 

"너 점심 조금 늦게 먹어도 돼?"

"응. 나는 괜찮아. 몇 시에?"

"1시쯤에. '두레국수'가 맛있다는데 거기 막 줄서야 한대. 그러니까 점심 타임 지나서 가자."

"나야 괜찮은데, 너 국수로 괜찮겠어?"

"응. 괜찮아. 왜?"

"너랑 만나면 항상 많이 먹는 거 먹으러 가서."

"아, 저기 양 많대."

 

의정부에서 느긋하게 12시에 출발했어요. 1시 조금 넘어서 압구정역에 도착했어요.

 

두레국수 주소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37길 28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26-79에요.

 

두레국수 앞에 도착했어요. 아직 친구는 도착하지 않았어요.

 

두레국수

 

"여기는 입구 어디지?"

 

두레국수 간판 옆에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었어요. 정면 유리창이 입구인줄 알았어요. 아니었어요.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두레국수 입구가 있었어요.

 

'이 시간에도 사람들이 줄 서 있네?'

 

놀랐어요. 1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어요. 미리 줄을 서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까 고민했어요. 미리 줄을 서 있기에는 줄 서 있는 사람이 너무 적었어요. 그래서 친구가 올 때까지 일단 줄을 서지 않고 기다렸어요.

 

"여기 두레국수가 맛있다던데?"

"응. 너는 뭐 먹을거?"

"두레국수. 너는?"

"나도."

 

친구가 오면서 두레국수에 대해 찾아보았다고 이야기했어요. 주요 메뉴 중 사람들이 두레국수를 많이 추천했기 때문에 두레국수를 먹기로 했대요. 저도 그것을 먹을 생각이었어요.

 

줄을 서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주문을 미리 받아가셨어요. 입구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어요. 곧 저와 친구 차례가 되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두레국수 매장

 

내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1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석이었어요. 그래서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국수는 금방 나왔어요.

 

압구정역 맛집 - 두레국수

 

"헉, 이거 양 많다!"

 

그릇 자체가 상당히 컸어요. 여기에 국물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목이 버섯 같은 것과 쑥갓, 파가 떠 있었고, 고기 여러 점이 있었어요. 그 아래 누르스름하고 굵은 국수 면발이 보였어요.

 

서울 강남구 신사동 3호선 압구정역 맛집 - 두레국수

 

국물을 맛보았어요.

 

"이거 진짜 맛있는데?"

 

국물은 고기향이 진했어요. 살짝 단맛도 있었구요. 그런데 희안하게 느끼하지는 않았어요. 국물 위에 부유하는 기름방울이 별로 없었어요. 어떻게 이런 맛을 내었는지는 몰라요. 고기향은 잘 느껴졌지만 고기 잡내는 별로 안 느껴졌고, 기름기가 적어서 깔끔했어요.

 

국물은 간장을 따로 넣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미 간이 되어 있는 상태였어요. 사실 간장이 필요 없었어요. 특별히 짜게 먹고 싶지 않다면 간장 치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되었어요. 싱겁게 먹는 사람이라면 조금 짜다고 할 수 있는 맛이었어요.

 

면은 일반 국수 면발에 비해 확실히 굵고 탄력이 있었어요. 그리고 양이 진짜로 많았어요. 국수라 빨리 먹기는 했지만, 그게 양이 적다는 건 아니었어요. 면류라 술술 넘어가서 후루룩후루룩 빨리 먹게 되었어요.

 

식당에서는 국수를 다 먹은 후 밥이 들어 있는 공기에 국수 국물을 떠서 넣어서 말아먹으라고 했어요.

 

고깃국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고깃가루와 길 잃은 파 조각을 밥 위에 올렸어요. 그러자 저렇게 모양이 나왔어요. 밥을 말아먹는 것도 맛있었어요. 밥 반공기까지 먹으니 배가 아주 든든했어요.

 

두레국수는 느끼하지 않고 고기향 잘 느껴지는 국물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15분 정도 줄 서서 먹을 가치가 있는 곳이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