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춘천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가기 위해 깜깜한 밤에 춘천역을 간 적이 있었어요. 춘천역 앞에는 널찍한 공터가 있었어요. 그 공터에서 은하수가 보였어요. 춘천도 엄연한 시인데 은하수가 보인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놀란 것은 밤공기가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선선하다는 점이었어요. 의정부에서 춘천에 갔더니 정말로 많이 시원했어요.


"춘천역 앞에 공터 뭐야? 거기서 은하수도 보이던데."

"거기? 옛날 미군 부대 자리."

"진짜?"


춘천 사는 친구에게 춘천역 앞에 있는 드넓은 공터의 정체가 뭐냐고 물어보았어요. 친구는 거기가 원래 미군부대 자리라고 알려주었어요. 춘천 역시 한때 미군이 많이 주둔하던 곳이었어요. 경기도에 의정부가 있다면 강원도에는 춘천이 있어요. 이 둘의 공통점은 미군 기지가 빠진 자리가 아직 제대로 개발이 되지 않았다는 점. 순간 궁금한 것이 생겼어요.


"춘천에 미군 관련 음식 있어? 부대찌개라든가..."

"글쎄?"


친구가 그건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했어요. 미군 부대가 있는 곳에는 미군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 하나는 있기 마련인데, 춘천 사는 친구가 그건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했어요. 부대찌개 비스무리한 거라도 없냐고 물어보자 춘천에 원래 부대찌개 없다고 대답했어요.


밤거리를 걸어가다 아주 허름한 햄버거집 하나가 보였어요. '진아하우스'라고 적혀 있었어요.


"너 진아하우스 알아?"

"아, 거기? 거기 오래된 집이야."


햄버거는 있구나!


춘천에 미군과 관련된 음식이 하나도 없다는 말에 실망했지만, 햄버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뻤어요. 이건 꼭 먹어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이런 햄버거는 나름의 특색이 있거든요. 뭔가 한국적이면서 또 좀 이질적이기도 한 오묘한 맛이 있어요. 그리고 이런 것은 우리나라 - 대한민국 역사의 산증인인 음식이기도 하구요. 우리나라 음식 문화 중 미군과 관련된 부분,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된 부분을 알아가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에요.


하지만 이 춘천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갔던 날에 진아하우스 햄버거를 먹어보지는 못했어요. 그 여름, 춘천이 너무 추워서 아침이 되자 후다닥 의정부로 도망쳤거든요. 당연히 춘천 사는 친구는 제가 춘천 추워서 혼났다고 이를 박박 갈자 이해가 안 된다며 깔깔 웃었어요. 하지만 제게는 정말 추웠어요.


그리고 나중에 다시 이 햄버거를 먹으러 춘천으로 갔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햄버거는 춘천에 있는 진아하우스 햄버거에요.


진아하우스 주소는 강원도 춘천시 금강로 20 이에요. 지번 주소는 강원도 소양로3가 93-2 이에요.


춘천 진아하우스


가게 입구는 이렇게 허름하게 생겼어요.


벽에는 메뉴가 걸려 있었어요.


진아하우스 메뉴


영어로 된 메뉴는 미군 부대 주둔의 흔적 같았어요.


춘천 맛집 진아하우스 메뉴


메뉴에서 재미있는 점은 '햄버거 안주'라는 메뉴도 존재한다는 점이었어요.


진아하우스


가게 앞쪽에서 아주머니께서 햄버거를 만들고 계셨어요.


강원도 춘천시 맛집 - 진아하우스


가게 내부는 조그마했어요. 조금 오래된 주점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주방


저는 햄버거와 햄샌드위치를 주문했어요.


이것이 진아네식당 햄버거에요. 가격은 3500원이에요.


진아네식당 햄버거


옆에서 보면 이렇게 계란후라이가 보여요.


진아하우스 햄버거


계란후라이는 한국식 햄버거의 공통된 특징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한국식 햄버거


계란후라이 들어갔고, 소금과 후추를 쳤어요.


그렇게 짜지 않았어요. 고기패티와 계란이 합쳐져서 고기완자를 빵에 끼워먹는 것 같았어요.


생양파 슬라이스가 들어갔는데 양파맛이 강하게 나지 않았어요. 양파는 없으면 아쉽겠지만 있다고 크게 티나지는 않았어요. 소스는 케찹+마요네즈 조합이었어요.


이것은 햄샌드위치에요. 가격은 3500원이에요.


진아하우스 햄샌드위치


위에서 보면 이래요.


춘천 샌드위치


샌드위치에 양파가 들어갔어요. 샌드위치는 확실히 짭짤했어요. 소스는 역시나 케찹+마요네즈였어요.


확실히 고전적인 맛이라 할 수 있었어요. 맛은 둘 다 괜찮았어요. 강원도 춘천시로 여행을 간다면 진아하우스에서 햄버거를 맛보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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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햄버거에 맥주가 땡기는군요. 오늘 저녁밥은 햄버거 먹어야겠어요..ㅋㅋ

    2018.03.10 1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계란프라이 들어간 버거 갑자기 무지 먹고파요

    2018.03.11 17: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햄버거, 샌드위치랑 분식메뉴를 같이 접할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한 것 같아요...
    춘천에 닭갈비막국수축제때문에 몇번 가본적은 있는데... 이런곳이 있는지 몰랐네요..

    2018.03.11 18: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기는 햄버거도 팔고 분식도 팔고 내부는 허름한 술집 느낌이었어요. 실제 술도 팔구요. 참 재미있고 인상적인 곳이었어요 ㅎㅎ

      2018.04.08 12:5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