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음료는 그린 민트 초콜릿이에요.
민트 초콜릿은 원래 제가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맛이 아니에요. 민트 초콜렛이라고 하면 항상 전국민의 의견을 모세의 기적으로 쫙 갈라버리는 베스킨라빈스31 민트 초콜릿칩 아이스크림부터 떠오르거든요. 그것이 제가 민트 초콜렛을 처음 겪어본 것이었고,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가장 처음 먹어본 것이었어요.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고, 그 이후 민트 초콜렛은 당연하고 베스킨라빈스31 자체를 아예 멀리 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을 다시 먹기 시작하게 된 것은 슈팅스타를 먹고 여기 아이스크림 중 이상하지 않고 맛있는 것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에요. 그리고 민트 초콜렛 자체를 먹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도 훨씬 뒤의 일이구요. 다른 것들도 다 베스킨라빈스31 민트 초콜렛칩 아이스크림처럼 다 맛이 영 아니올씨다인지 궁금해서 도전해보았고, 그 결과가 '베스킨라빈스31 것만 유독 맛이 독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민트 초콜릿을 먹기 시작했어요. 물론 지금도 베스킨라빈스31 갔을 때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볼 때마다 저건 대체 저기 왜 있나 싶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에 불과해요. 베스킨라빈스31에서 인기 끝내주게 좋은 아이스크림 중 하나가 민트 초코니까요. 민트 초코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열광하더라구요.
민트 초콜렛은 비율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이것은 단순히 맛의 비율이 아니라 초콜렛의 식감과도 밀접한 영향이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민트 초콜릿칩 아이스크림이 유독 충격적이었던 것은 초콜렛 알갱이가 혀에 들러붙어 있는 상태에서 강력한 민트향이 확 퍼지니까 치약 거품 입에 문 상태로 초콜렛 먹는 기분이 든 것이었어요. 만약 초콜렛이 넘어간 후에 민트향이 확 올라온다면 초콜렛의 텁텁함을 민트향이 덮어주어서 깔끔한 초콜렛을 먹었다는 기분이 들어요.
탐앤탐스에서 무엇을 마셔볼까 고민하다 '그린 민트 초콜릿'이라는 음료가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래, 바로 너다. 너는 얼마나 나를 괴롭혀줄 수 있는지 한 번 맛봐야겠다.
이름만 봐도 이것이 민트 초코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민트 초코는 그 맛의 특징, 강도를 떠나 호불호가 무조건 쫙 갈려요. 그리고 이 호불호는 여간해서는 쉽게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 더욱 궁금해졌어요. 탐앤탐스에 있는 그린 민트 초콜릿은 얼마나 희안한 맛이 날지요. 모든 민트 초코가 지독한 맛이 나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아직까지도 저는 민트 초코를 먹을 때 제 입에 맞고 맛있을 거라는 기대는 거의 하지 않아요.
그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탐앤탐스의 음료는 그린민트 초콜릿이에요.
탐앤탐스 그린 민트 초콜릿은 이렇게 생겼어요.
탐앤탐스 홈페이지에 그린민트 초콜릿 영문명은 Green Mint Chocolate 라고 나와 있어요. 홈페이지에서 그린 민트 초콜렛을 '탐앤탐스 그린민트 초콜릿은 민트의 상큼향과 진한 초콜릿이 스팀 우유와 어루어진 음료 입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탐앤탐스 그린 민트 초콜릿 열량은 뜨거운 것, tall 사이즈 기준으로 431.04 kcal 이에요.
이것은 매우 긍정적이군.
제가 원하던 초콜릿의 단맛, 그리고 뒤에 느껴질 초콜릿의 텁텁함을 시원한 민트향이 덮어주는 맛이었어요. 초콜릿향과 민트향이 서로 싸우지 않았어요. 딱 역할 분담이 되어 있었어요. 전반부는 초콜릿, 후반부는 민트향이었어요. 민트향이 약하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초콜릿 향이 약한 것도 아니었구요. 비율을 잘 맞추었어요.
민트 초코를 안 좋아하지만 궁금한 사람들이 먹어보면 그럭저럭 괜찮다는 평이 나올 법한 맛이었어요. 민트 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의 평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제가 민트 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에 속하지 않거든요.
무난하면서 민트 초코 특유의 특징이 잘 살아 있는 음료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