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중 '투더디퍼런트'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디저트 맛있는 카페를 일부러 찾아보다 알게 된 것은 아니었어요. 24시간 카페를 찾다보니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일반 카페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지점이 여러 곳 있었어요. 주로 경기도에 지점이 여기저기 있었고, 서울에는 이태원에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이때는 그냥 ''투더디퍼런트'라는 카페가 있구나'라고만 생각했어요. 그 이상을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투더디퍼런트로 갔어요. 원래는 커피 한 잔 마시고 갈 생각이었어요. 저는 보통 카페 가서 디저트는 거의 시키지 않거든요. 밀크티가 맛있는 곳 아니면 무난하게 커피 한 잔 주문해서 커피를 마시는 편이에요. 요즘은 커피 말고 다른 것을 마셔보려고 하는 편이지만, 원래는 커피를 주문해서 마셔요. 커피라면 인스턴트 커피고 드랍 커피고 원두 커피고 가리지 않고 좋아하거든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다는 사춘기 시절 블랙커피 마시기도 해봤어요. 질풍노도의 시기, 다른 애들과 자판기에서 마실 것을 뽑아마실 때 남들은 코코아, 율무차 뽑아마실 때 저 혼자 블랙커피를 뽑아마시곤 했구요.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블랙커피는 안 좋아해요. 그때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왜 이걸 마시는 거야 욕했어요. 그 후 깨달음을 얻고 자판기 커피는 블랙커피가 아니라 무난한 것을 뽑아먹기 시작했어요.


투더디퍼런트 안에 들어가자 케이크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이런 저런 케이크가 저를 유혹했어요. 대놓고 '여기는 케이크 전문점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계산대 앞에만 케이크를 진열해놓은 것이 아니라 칸막이에 케이크 전시대가 있었어요. 전시대를 보니 케이크가 마구 먹고 싶어졌어요.


'눈 딱 감고 한 번만 먹어봐?'


하지만 카페 올 때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한다는 생각에 충실한 좀좀이. 아무리 디저트가 유혹해도 그 유혹을 끝까지 뿌리치곤 했어요. 여기도 처음에는 마찬가지였어요. 아무리 진열대에 전시된 케이크가 예쁘다 해도 참을 수 있었어요.


일단 커피를 주문하기로 했어요. 메뉴판을 보았어요. '투 더 스페셜' 메뉴에 '돌체 큐브 라떼'라는 메뉴가 보였어요. 이것을 주문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일단 보라색 메뉴판이라 눈에 확 들어왔거든요. 아이스로 되냐고 물어보자 아이스로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아이스로 주문했어요. 돌체 큐브 라떼 가격은 tall 사이즈는 5500원, grande 사이즈는 6000원, 아이스는 6000원이에요.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어요. 커피가 나왔어요. 커피를 쓱 살펴보았어요. 순간 번쩍하며 케이크를 시켜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다시 주문하러 계산대로 갔어요. 보라색 Dessert 메뉴판에 best 라 적힌 스티커가 도쿄 롤 옆에 붙어 있었어요. 도쿄 롤은 오리지널, 녹차, 화이트 초코가 있었어요. 스몰 사이즈 가격은 5400원, 미디엄 사이즈 가격은 10800원, 라지 사이즈 가격은 21500원이었어요. 저 혼자 갔기 때문에 당연히 스몰 사이즈, 그리고 녹차 도쿄 롤을 주문했어요.


이것이 제가 주문한 투더디퍼런트의 녹차 도쿄 롤과 돌체 큐브 라떼 아이스에요.


투더디퍼런트


이것이 돌체 큐브 라떼.


돌체 큐브 라떼


제가 여기에서 케이크를 주문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케이크 진열장이 너무 예뻐서도 있지만, 바로 이 돌체 큐브 라떼 속의 커피 얼음 때문이었어요. 아이스 커피에 커피 얼음을 넣어주는 곳은 별로 없거든요. 이것을 보는 순간 여기는 맛에 대해 생각을 하는 곳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문했던 것이었어요.


돌체 큐브 라떼는 많이 달지 않았어요. 쓴맛이 강한 편이었어요. 우유맛 얇은 드레스를 걸친 커피였어요.


이것은 녹차 도쿄 롤이에요.


녹차 도쿄 롤


사람들이 도쿄 롤, 도쿄 롤 노래를 부를 때도 시큰둥했어요. 별 관심 없었어요. 일본에 별 관심이 없어서 일본 간식 문화에도 큰 관심이 없었거든요.


투더디퍼런트 녹차 도쿄롤


하얀 크림이 아주 풍성하게 들어가 있었어요.


투더디퍼런트 녹차 도쿄 롤


이래서 사람들이 도쿄 롤, 도쿄 롤 하는 것인가.


풍성한 우유 맛. 속의 크림이 살짝 얼어 있었어요. 시원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얼음과 함께 우유향이 기분좋게 입안에 확 퍼졌어요. 상당히 부드러웠어요.


빵은 정말 많이 부드러웠어요. 크림의 식감에 이질적이지 않았어요. 크림의 부드러움에 녹아들어가는 부드러움이었어요. 녹차향이 아주 진하게 확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괜찮았어요. 빵이 많이 달지 않아서 참 좋았어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도쿄롤 노래를 불러대는지 알게 되었어요. 확실히 맛있었어요. 우유향을 안 좋아한다면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분명 좋아할 부드러운 맛이었어요. 매우 기분좋게 먹었어요. 커피는 커피 얼음이 녹아가며 계속 얇은 우유맛 드레스를 걸친 씁쓸한 커피 여인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돌체 큐브 라떼와 녹차 도쿄 롤이 꽤 잘 어울렸어요.


만족스럽게 잘 먹었어요. 돈이 안 아까웠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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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 녹차롤이 맛있는 곳이군요!여기가 처음 생겼을 때는 하도 여기저기에서 카피한 디저트들을 파는 곳이라 호감이 안 생겼는데 맛있다니 한번 가볼까 싶어요 ㅋㅋㅋㅋㅋ

    2017.11.10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맛있게 먹었어요. 그런데 도쿄롤 자체를 처음 먹어본 거라 여럿 먹어본 사람 입에는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크림이 우유향 진하게 나서 좋더라구요. 도쿄롤보다는 저 커피가 더 좋았어요 ^^

      2017.11.10 15:28 신고 [ ADDR : EDIT/ DEL ]
  2. 이거 정말 먹어보고 싶은데 마침 갔던 지점이 지도에만 있고 실제론 문을 닫아서 아직 못 먹어봤어요. 여기는 이태원 지점이면 다음에 이태원 갈 때 들러서 간식으로 좀 사와야겠네요.

    2017.11.12 22: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앗! 저기가 bravebird님께서 매우 가서 먹어보고 싶었던 곳이었군요! 저는 부천 중동점 갔어요...거기는 24시간 운영해서 부천 24시간 카페 찾아다니는 길에 들렸어요. 이태원에 있는 것은 잘 모르겠어요. 아마 있지 않을까요? 네이버 지도에도 있다고 나오고 최근에 다녀왔다는 글도 검색되는데요^^;;

      2017.11.17 05:3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