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로사퍼시픽 랍스타 라면 - 랍면

좀좀이 2017. 10. 1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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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랍면 알아?"

"그게 뭔데?"

"랍스타 라면이라던데?"


처음 듣는 라면이었어요. 라면 신제품에 별로 신경쓰지 않거든요. 제가 마트갈 일이 있을 때 마트 가서 무슨 라면이 있나 살펴보기는 하지만 일부러 신제품 나왔다고 사서 먹는 일은 없어요. 왜냐하면 한 번에 라면을 2개씩 끓여먹다보니 라면 하나 사면 5개들이 두 봉지 - 즉 10개를 사거든요. 그래서 신제품이 나왔다고 바로 먹어보거나 하지 않아요. 단지 제가 마트 갔을 때 못 보던 라면이 있으면 그것을 들고와서 끓여먹을 뿐이지요.


마지막으로 마트에 갔을 때 '랍면'이라는 라면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당연히 구입하지 않았어요. 있어야 구입하는데 없었으니까요. 아마 있었다 해도 구입하지 않았을 거에요. 저는 라면 구입할 때 개당 1000원 넘는 건 진짜 어지간해서는 구입하려 하지 않으니까요.


"이거 사주면 먹을래?"

"네가 사준다면야."


친구는 제 반응이 궁금했는지 랍면을 사서 제게 주었어요. 친구가 주었을 때 바로 끓여먹었으면 되었겠지만, 귀찮아서 자취방에 갖다 놓았어요. 나중에 끓여먹으려구요. 그리고 그렇게 그 위에는 먼지가 쌓여가고 있었어요.


"너 랍면 먹었어?"

"아니, 아직."

"야, 그거 랍스타가 새끼치겠다."


친구는 제 반응이 궁금했나봐요. 잊을만하면 제게 자기가 준 랍면을 먹어보았냐고 물어보았어요. 당연히 계속 먼지가 그 위에 쌓여만 가고 있을 뿐, 먹어야겠다고 딱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어요. 친구가 준 것이니 먹기는 해야 하고, 유통기한을 보니 아주 길었어요. 급히 먹어야할 이유가 없어서 차일피일 계속 미루어만 갔어요.


"이제 슬슬 끓여먹어볼까."


친구가 저의 반응을 꾸준히 기대하고 있고, 날도 추워졌어요. 이제 집에서 찬물로 샤워할 엄두는 낼 수도 없고, 밤만 되면 방이 싸늘해졌어요. 이럴 때는 방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것이 참 좋아요. 라면을 끓이면 그것이 난방 효과도 조금 있거든요. 이제 친구가 준 그 라면을 끓여먹을 때가 된 것 같았어요. 딱히 날이 추워지기만을 기다렸던 것은 아니었지만요.


친구에게 이제 네가 준 랍면을 끓여먹겠다고 이야기했어요. 친구가 매우 궁금해했어요. 랍스타 들어갔다고 상당히 가격이 비싼 라면이라는데 대체 무슨 맛이 나는지, 그리고 저의 반응이 어떤지 참 궁금하대요.


그렇게 재미있는 평은 아마 안 나올 건데...


사실 끓여먹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어지간해서는 친구가 기대하는 재미있는 평가가 나오지 않을 거에요. 맛에서 특이한 점이 있을 것 같지 않았거든요. 랍스타가 들어간 라면이라고 하는데, 랍스타가 뭐 얼마나 들어갔는지도 모르겠고, 그 이전에 특이하고 재미있는 평가가 나오려면 재료가 그런 게 들어가야 해요. 랍스타가 웃긴 재료는 아니죠.


어쨌든 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로사퍼시픽의 랍면이에요.


랍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로사퍼시픽 랍스타 라면 - 랍면


봉지 디자인은 뭔가 있어보이게 생겼어요.


랍면 봉지 뒷면


랍면 봉지 뒷면이에요. 검은색 배경에 연한 상아색이라 글자가 눈에 매우 잘 들어왔어요.


랍면 성분


랍면의 식품 유형은 유탕면류에요. 랍면 열량은 500 kcal 이고, 중량은 114g이에요.


원재료는 먼저 면을 보면 국내산 감자전분, 말레이시아 팜유, 프랑스 글루텐, 변성전분, 감자분말, 국내산 쌀분말 등이 들어갔대요.


분말 스프를 보면 랍스타 분말스프에 육수맛 베이스, 백설탕, 덱스트린, 정제소금, L-글루타민산나트륨, 가염게 농축분말, 비프스탁베이스P, 야채짬뽕분말, 새우분말, 마늘분말, 양파분말, 꽃게풍미유, 랍스타 추출분말 등이 들어갔대요.


건더기 스프를 보면 국내산 건표고버섯, 국산 건파, 국산 건당근, 국산 건미역이 들어갔대요.


랍면 조리방법


조리 방법을 보면 물 550ml 를 넣으래요.


랍면 스프


스프는 건더기 스프와 분말 스프가 들어 있었어요. 특징이라면 이 둘이 위 사진처럼 붙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랍면 건더기 스프

위 사진은 건더기 스프에요.


랍면


이것은 두 개 끓인 모습이에요.


건어물 조금 들어간 안성탕면?


향에서 건어물 향이 조금 났어요.


그걸로 끝이었어요.


진짜로 이걸로 끝이었어요.


건어물 향이 강한 것도 아니라 먹다 보니 금방 적응되어 버렸어요. 이렇게 되자 표고버섯 쪼가리 들어간 안성탕면처럼 되어 버렸어요.


새우깡 쪼가리를 집어넣은 '새우깡 라면', 꽃게랑 쪼가리를 집어넣은 '꽃게랑 라면'이 나온다면, 그것이 이것보다 훨씬 더 나을 것 같았어요.


라면 이름에서는 랍스타가 들어간 라면이라고 '랍면'인데, 제가 보았을 때 이건 광고 포인트가 아예 안 맞았어요. 사실 랍스타가 들어간 라면이라 해서 그게 해물 집어넣은 라면과 맛에서의 차이가 얼마나 많이 날지 - 이것 자체가 의문인데, 랍스타는 고사하고 건새우 쪼가리조차 안 보였어요. 그렇다고 건어물 향이 아주 독하게 풍기는 라면도 아니었구요. 왠지 건새우 째깐한 것 몇 마리 집어넣으면 이것과 비슷해질 것 같았어요.


오히려 이 라면의 포인트는 면발에 있었어요. 팔도 특유의 면발의 식감처럼 하늘하늘하고 가느다란 느낌이 드는데, 탱탱하기는 풀무원 것보다 살짝 덜 탱탱하고 쫄깃했어요. 우리나라 라면 면발 중 개성이 아주 뚜렷한 팔도와 풀무원의 면발을 합쳐놓은 맛이었어요. 즉, 면발은 개성만점이었어요. 냉면이나 쫄면 같은 면의 식감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어요.


차라리 면발을 강조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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