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2017. 5. 27. 23:35

올해도 어김없이 라마단이 돌아왔어요. 올해 라마단은 5월 27일부터 6월 25일까지에요.


"올해도 모스크 가야겠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온 2013년부터 매해 라마단이 되면 이프타르때에 맞추어서 모스크를 가곤 했어요. 2013년부터 갔으니 올해 벌써 5년째에요. 무슬림은 아니지만 라마단이 되면 그냥 한 번은 이프타르를 보러 가요. 이슬람이 저와 그렇게 먼 것은 아니라서요. 지금도 외국의 무슬림 친구들이 있어서 라마단이 아주 다른 동네 먼 이야기까지는 아니에요.


2013년 라마단 이프타르 : http://zomzom.tistory.com/731

2014년 라마단 이프타르 : http://zomzom.tistory.com/882

2015년 라마단 이프타르 : http://zomzom.tistory.com/1140

2016년 라마단 이프타르 : http://zomzom.tistory.com/1427


그러고보면 이 블로그를 운영한지도 몇 년 되었네요. 블로그 댓글 달아주신 분들 보면 지금 활동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활동 안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오늘 갈까, 말까?"


라마단은 한 달. 오늘은 첫날에 토요일. 토요일이면 그냥 구경오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서 오늘 가면 진짜 미어터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아마 첫날은 그래도 꽤 클 텐데 첫날 가느냐, 널널하게 구경하고 밥 얻어먹게 평일에 가느냐.


고민하다가 오늘 가기로 했어요. 이번에는 하지가 라마단 끝자락에 걸려 있어서 갈수록 이프타르 시간이 늦어졌어요. 그나마 오늘 가는 것이 의정부 집 가기 편한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느긋하게 씻고 지하철을 타고 이태원으로 갔어요.


오늘 마그리브 예배는 7시 45분. 제가 이쪽에 도착했을 때는 7시 40분이었어요. 역시나 이태원에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모스크를 향해 걸음을 재촉하는 무슬림들도 있었고, 모스크를 구경하러 가는 한국인들도 있었고, 이런 것과 무관하게 그쪽을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이태원 모스크 입구


여기는 정말 익숙해요. 한두 번 온 것이 아니니까요.


이프타르


입구를 통과해 위로 올라가보니 이프타르가 시작되었어요. 마그리브 예배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음식을 먹고 있었어요. 제가 간 날은 대추야자, 바나나, 수박과 우유, 물이 있었어요. 저는 이것을 먹을 시각보다는 늦게 왔기 때문에 이것을 먹지는 못했어요. 사람들이 먹는 장면만 보았어요.


라마단


예배를 들어가기 전에 우두를 하고 있었어요


우두


'아...올해도 식판이네...'


작년에 식판에 이프타르 식사를 주어서 먹지 못하고 돌아왔어요. 도시락으로 줄 때는 사람들이 도시락만 받아가면 되기 때문에 배식이 매우 빨랐지만, 식판으로 줄 때는 배식이 정말 느렸거든요. 올해는 첫날이니 혹시 도시락에 주나 하고 갔지만 올해도 역시나 식판이었어요. 아마 올해 라마단 내내 이프타르 식사는 식판에 줄 거 같았어요.


드디어 마그리브 예배가 시작되었어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마그리브 예배


이렇게 사람들이 모스크 안으로 계속 들어갔어요.




제 예상대로 이날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라마단 첫 날에 토요일이었으니까요. 무슬림들은 다닥다닥 붙어서 기도를 드려요. 그래서 눈으로 보이는 공간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스크 안에 들어가요. 그런데 그 모스크 내부가 꽉 차서 모스크 밖에 무슬림들이 모여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어요.


라마단 마그리브 예배



모스크 본당 내부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어서 입구에서까지 사람들이 마그리브 기도를 드리고 있었어요.





이 시각, 이프타르 식사가 진행될 곳은 매우 한가했어요.



마그리브 기도는 계속 진행되었어요.




다시 모스크 아래로 내려왔어요.


'오늘은 밥 먹고 갈까, 말까?'


식판에 줄 것이 100%라 고민되었어요.


그때였어요. 모스크 본당 안에 들어가지 않고 예배를 드리던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어요. 아직 줄이 길지 않았어요.


'먹어야겠다!'


저도 제때 줄을 섰어요. 잠시후. 모스크 본당에서 사람들이 쏟아져나왔어요. 줄이 엄청나게 길어졌어요. 배식은 곧 시작되었어요.


먼저 여자와 어린이가 있는 방으로 식판이 들어갔어요. 그 이후 남자들을 위한 배식이 시작되었어요. 배식은 매우 느렸어요.


초승달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었어요.


밥을 받아서 자리에 앉았어요.


라마단 식사


비르야니, 양고기 카레와 생야채였어요. 저는 주는대로 받아왔지만,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었어요. 아주 산더미처럼 받아가는 사람도 있었어요.






밥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올해도 라마단이 왔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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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에게는 조금 낯선 문화네요.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건 즐겁고 신비로운것 같아요. 좀좀이님 포스팅이 저한테는 신비로운 느낌이네요. 앞으로 라마단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귀를 기울이게 될 것 같아요^^

    2017.05.28 0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저거 처음 직접 보았을 때는 매우 신기했어요. 매해 라마단 때 한 번 찾아가서 보다보니 이제는 신기한 느낌은 없지만요. 기회되면 한 번 찾아가보세요 ㅎㅎ

      2017.05.29 08:01 신고 [ ADDR : EDIT/ DEL ]
  2. 이태원은 정말 우리나라 속 다른나라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곳인것 같아요~

    2017.05.28 0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지난번에도 라마단 이야기 올려주셨을때 재미있게 읽었는데 올해도 돌아왔군요. 그런데 우두가 뭐에요? (무식 ㅜㅜ)

    2017.05.28 03: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두는 무슬림들이 예배 드리기 전에 씻는 행위를 말해요 ㅎㅎ 올해는 무난하게 잘 보고 잘 먹고 돌아왔어요. 2015년 라마단 이프타르 같은 일은 없었어요 ㅋㅋㅋ;;;

      2017.05.28 03:17 신고 [ ADDR : EDIT/ DEL ]
  4. 정말 신기해요. 그냥 보면 아랍권 국가에 온 거 같아요.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그들만의 연례행사를 열정도로 규모가 큰데...
    이런 걸 하는 지도 몰랐네요.
    역시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 보이나 봅니다ㅎㅎㅎ

    2017.05.28 0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2013년에 처음 이프타르 보러 갔을 때는 정말 많이 신기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크게 하는구나...생각했어요. 주변을 잘 둘러보면 의외로 모르는 거 많이 있더라구요^^

      2017.05.28 20:56 신고 [ ADDR : EDIT/ DEL ]
  5. 서울에서 이슬람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네요. 이프타르가 라마단에 먹는 식사를 말하는 군요. 하루종일 굶었는데 이프타르 시간이 되면 정말 날아갈 듯 기쁘겠어요. 좀좀님께서도 잘 드시고 오셨네요. 여자들도 따로 배식을 받아 다른 장소에서 음식을 먹겠죠? 서울에서 이런 이국적인 모습을 보다니 모스크에 관광객도 많겠어요. ^^*

    2017.05.29 0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라마단이 낮에는 굶고 밤에 엄청 먹죠. 특히 저 식사때 거하게 많이 먹어요 ㅋㅋ 잘은 모르지만 아마 다이어트 최대의 적이 라마단 아닐까 싶기도 해요. 여자들은 여성부 사무실에 모여 있고, 남자들이 음식 먼저 식판에 담아서 가져다 주었어요. 저기 관광객 꽤 있어요. 특히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이 저 모스크 구경하러 잘 가더라구요. 한때 한국인들 사이에서 이태원 관광 열풍 불었을 때 한국인들도 많이 갔었구요 ^^

      2017.05.29 08:21 신고 [ ADDR : EDIT/ DEL ]
  6. 여기 여자는 못 들어가는거죠? 구경삼아 한번쯤 들어가고 싶은데.. 아직은 갈 곳도, 기회도 없습니다.^^

    2017.05.29 05: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배 시간에는 비무슬림은 못 들어가고, 아니면 적당히 말 잘 하면 들어갈 수 있어요. 여자는 스카프로 머리카락 가리고 들어가는 것이 기본 예의구요 ㅎㅎ

      2017.05.29 08:04 신고 [ ADDR : EDIT/ DEL ]
  7. 저 긴 쌀을 현지에서 공수해 왔나 보네요. 모스크는 꽤 자주 가는데 이렇게 행사 있을 때 찾아가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저도 스카프로 머리 가리고 평일에 가면 밥 한번 맛볼 수 있을까요?

    2017.05.29 1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 긴 쌀 수입산일 거에요. 외국 식료품 파는 가게 가보면 저 긴 쌀 팔더라구요. 시간 잘 맞추어가면 드실 수 있을 거에요. 모스크 정면으로 보았을 때 왼편에 자리가 차려져 있는데 여성들은 여성부 사무실 안에서 주로 먹더라구요. 여성부 사무실은 그 밥 주는 곳 왼편에 있어요. 우두하는 수도꼭지들 있는 벽쪽이요 ㅎㅎ 이프타르 시각보다 살짝 일찍 가서 거기에 들어가서 물어보시면 아마 아주 편하게 드실 수 있을 거에요. 줄 서서 먹는 건 시간 너무 오래 걸리고 피곤하거든요. 예전 도시락 줄 때는 그냥 받아가기만 하면 되니까 일단 도시락 받는 건 빨랐는데 이제 식판으로 줘서 밥 받아가는 게 시간 엄청 걸려요. 여성들 모여있는 여성부 사무실로 밥을 먼저 주기 때문에 남자들과 사이좋게 한참 줄서서 드시는 것보다 여성부 사무실에서 같이 껴서 드시는 것이 좋을 거에요. 스카프로 머리 가리고 가면 모스크 입장 예의 잘 지켰다고 더욱 쉽게 끼어들기 좋을 거에요 ㅎㅎ

      2017.05.29 10:3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