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독립출판서점'이 있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어요. 여기는 개인이 출판한 출판물을 판매하는 서점이라고 해요. 정식으로 ISBN을 발급받은 1인출판사의 서적 및 개인이 인쇄해서 출판한 ISBN 없는 출판물 등을 다루는 서점이래요.
독립출판물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독립출판물도 구경하고 독립출판서점도 구경할 겸 해서 서울 홍대입구역 연남동에 있는 헬로인디북스를 다녀왔어요.
서점 입구에는 '책방오픈'이라는 간판이 서 있었어요.
서점 규모는 아담했어요. 사진에서 보이는 딱 저 정도 크기에요.
헬로인디북스를 갈 때 '작은 독립출판서점에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며 갔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계속 몇 명씩 왔다 갔다 하고 있었어요. 열 명 넘게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아니고 한두 명씩 계속 들어가고 나오는데 동네 서점에 들락날락하는 사람 수를 생각하고 서점 규모를 생각하면 이 계속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적은 수는 아니었어요.
내부 사진을 몇 장 찍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계속 있어서 허락맡고 계산대 옆 벽만 찍고 왔어요.
독립출판물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가보았는데, 독립출판물이라고 해서 예전 조잡하게 인쇄된 그런 것들이 아니었어요. ISBN만 없을 뿐 정말 책 다운 모습이었어요. 한 사람이 편집, 디자인을 다 하다보니 책이 상당히 개성넘쳤구요. 책 크기부터 여러 크기가 있었고, 구성도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났어요.
독립출판서적이라는 것이 말은 상당히 거창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저 말 자체가 아주 대단한 말은 아니에요. 예전 가끔 조별과제 레포트로 뭔가 잔뜩 써오라고 해서 출력후 링바인더 제본을 해서 제출할 때가 아주 가끔 있었는데, 이런 것도 독립출판물이라 할 수 있어요. 자신이 쓴 글을 적당히 복사집에 출력과 제본을 맡겨도 독립출판서적이 되는 것이구요. 물론 그렇게 조악한 품질로 만들어낸 책은 당연히 여기에서 판매중일 리 없지만, 이것들 모두 독립출판서적이라 할 수 있어요. 그냥 독립출판서적이 개인이 스스로 만든 책이라 이해하시면 될 거에요.
그래서 여기를 통해 작가가 책을 어떻게 판매할 수 있냐고 물어보자 이메일로 자신의 책에 대한 소개서를 보내주면 검토하고 연락을 취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위의 주소는 헬로인디북스 홈페이지에요. 규모는 작지만 서점에서 볼 수 없는 개인이 발간한 여러 흥미로운 책들이 있으니 연남동 돌아다닐 때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