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1호선 종각역 영풍문고 본점

좀좀이 2017. 2. 11. 10:07
728x90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서점은 교보문고이고, 그 다음은 영풍문고에요.


교보문고는 제가 서울로 올라오면서부터 종종 이용했지만, 영풍문고는 정말로 잘 이용하지 않았어요. 아니, 정확히는 가본 적도 없었어요.


영풍문고를 처음 가게 된 때는 2010년. 뭔가 일이 있어서 간 것이 아니라 이 당시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폐쇄되었기 때문이었어요.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리모델링을 위해 전면 폐쇄했기 때문에 종로쪽에서 서점을 가려면 영풍문고를 가야 했어요. 이때가 2010년 4월이었어요.


이때 저처럼 영풍문고를 간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이 당시에는 교보문고 가던 사람들이 모두 영풍문고로 몰려서 영풍문고가 매일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어요.


이 당시 교보문고는 인터넷 주문이 활발하던 때라 오프라인 매장을 닫아도 매출에 큰 지장이 없을 거라 판단하고 광화문점을 전면 폐쇄하고 리모델링에 들어갔어요. 원래 교보문고 애용하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인터넷 교보문고로 넘어갈 거라 판단한 것이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1년간 폐쇄한다고 했어요. 그러나 이 판단은 완벽한 오판이었어요.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이용하던 사람들은 영풍문고로 다 몰려갔어요. 게다가 애초에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인터넷 교보문고를 이용하던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광화문, 종로 자체가 서울의 중심부라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었거든요. 이렇게 잠깐 서울 온 김에 서점을 들리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매장을 폐쇄하니 이 사람들이 다 영풍으로 몰려간 것이었죠.


이렇게 오프라인 매장 이용 고객들이 죄다 영풍문고로 몰려가자 교보문고의 예상과 정 반대로 인터넷 교보문고 이용객마저 영풍으로 몰리기 시작했어요. '교보문고'라는 브랜드 인지도마저 떨어져갔구요.


이렇게 되자 영풍문고는 어부지리로 엄청난 매출을 올렸고, 교보문고는 부리나케 지하철역에 베스트셀러만 모아서 판매하는 임시 매장을 운영하다 2010년 8월에 급히 재개장했어요. 얼마나 급히 재개장했는지 이 해 서울에 갑자기 폭우처럼 소나기가 쏟아졌을 때 매장에 물이 새어서 천장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지요.


이와 같은 실험으로 인해 교보문고도, 영풍문고도 절대 매장 전면 폐쇄하고 리모델링하는 일은 두 번 다시 하고 있지 않아요. 이후 영풍문고가 리모델링하기는 했으나 교보문고의 실험을 보고 찔끔찔끔 구역별로 리모델링해나가는 방식을 취했고, 교보문고 역시 영풍문고가 그랬던 것처럼 찔끔찔끔 구역별로 리모델링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요.


2010년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오프라인 매장 리모델링을 위한 일시 폐쇄로 인해 영풍문고를 가게 된 후, 지금까지도 영풍문고는 간간이 가고 있어요. 종로에서 약속장소를 잡을 때 영풍문고로 약속 장소를 잡는 편이에요. 게다가 의정부에 영풍문고가 생기면서 영풍문고를 이용하는 일이 더 늘어났어요.


영풍문고 1층은 이렇게 생겼어요.


종각역 영풍문고 본점


영풍문고의 장점은 일단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서 책을 천천히 보며 고르기 쾌적하다는 점이에요.


영풍문고


영풍문고 윗층에는 공차가 입점해 있어요.


그리고 영풍문고도 교보문고처럼 여기저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영풍문고 지하층에서는 만화책, 어린이용 서적, 문구류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영풍문고


영풍문고 올 때마다 윗층에만 머물러 있고, 아랫층 내려가본 일이 없어서 이번에 처음 아랫층을 내려가보았어요. 영풍은 왜 만화책, 어린이용 서적이 없을까 궁금했는데 이것이 전부 지하층에 있더라구요.



영풍문고 아랫층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어요.


이번에 영풍문고 아랫층 가보기 전까지는 종각역 영풍문고 규모가 광화문역 교보문고보다 작다고 생각했는데 지하층까지 둘러보니 그렇지 않았어요. 영풍문고가 2층 구조라 단층 구조인 교보문고에 비해 작아보일 뿐이었어요. 매장의 장서 수는 거의 비슷할 거에요. 규모가 초대형 서점이다보니 수요가 별로 없는 책의 장서량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 부분에서는 교보에만 재고가 남아 있는 책도 있고, 영풍에만 재고가 남아 있는 책도 있거든요. 제 경험상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재고가 없다고 나오는 책이 영풍문고 종각점에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둘이 멀지 않기 때문에 취향과 습관에 따라 한쪽 서점에서 재고를 먼저 검색해본 후 다른 쪽 서점에서 검색해보면 둘 중 한 곳에는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