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에서 생산하는 라면 중 쇠고기면은 바로 이 매우 저렴한 라면에 속하는 라면이에요.
이 라면은 웹툰 작가 이말년씨의 작품에도 잘 등장하는 라면이에요. 이말년씨 작품 중 주요 소품이기도 하죠. 만화 속에서는 '쐬고기면'으로 나와요.
포장지 디자인이 약간 옛날 느낌이 나요. 한때 저렇게 만화 캐릭터 식으로 그림을 그려넣는 것이 유행했었죠.
희망소매가격은 650원이라고 되어 있어요. 할인 마트를 가보면 500원대에 구할 수 있어요. 대형마트는 이보다 더 낮을 수 있구요.
조리법도 아주 간단하게 나와 있어요. 실제 이 라면 조리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끓는 물 550mL(종이컵 3컵) 정도에 면과 스프를 넣고 약 4분간 더 끓이면 쇠고기면 특유의 맛으로 조리됩니다' 뿐이에요. 2번은 기호에 따라 뭐 곁들여먹으면 좋다는 것이니 조리법과 관련은 없다고 봐야죠.
이 라면 재료는 이래요. 소맥분은 인도네시아산이고, 팜유는 말레이시아산이에요. 그리고 활성 소맥 글루텐은 프랑스산이에요. 그리고 스프 중 쇠고기 0.8%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이 국내산이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스프는 이렇게 생겼어요. 딱 이것 하나 들어 있어요.
이것은 2개 끓인 모습이에요.
진짜 쇠고기 냄새가 난다!
쇠고기 건더기 조각은 당연히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아요. 가격이 가격인 만큼 저 파와 당근 쪼가리라도 들어 있는 것에 감사해요. 요즘 라면 하나가 얼마인데 이 가격에 풍성한 건더기를 바라나요. 그건 도둑놈 심보고 거지 근성이지요. 사실 가격이 참 저렴해서 미역 쪼가리나 몇 개 들어있겠거니 했는데 건더기가 저 정도 들어 있어서 참 좋았어요.
재미있는 것은 진짜 쇠고기 냄새가 난다는 것. 이것이 0.8%의 힘이란 말인가! 0.8% 란 참 대단한 것이었군! 저 스프를 125등분하면 그 중 한 알이 쇠고기라는 것인데 존재감이 아주 끝내줘!
비꼬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쇠고기 냄새가 나서 신기했어요. 저가 라면들은 상당히 비슷한 모습과 맛을 보이는데 이것은 쇠고기 향 때문에 꽤 독특했어요.
이 라면을 먹으면서 든 생각이 농심은 미국이고, 삼양은 러시아, 오뚜기는 중국, 팔도는 일본에 비유하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확실히 라면을 이것저것 먹어보면 삼양이 기술력은 좋은데 딱 거기까지에요. '이 맛은 반드시 이 맛으로 써야 한다'라는 특에 꽉 갇혀 있달까요?
삼양 쇠고기면은 저가 라면이라지만 부담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