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팔도 부대찌개 라면이에요. 팔도 라면들은 개성이 상당히 강하고 호불호도 뚜렷하게 갈리는 편이라 이 라면은 어떤 맛일지 궁금했어요.
봉지에는 '숙성양념의 진한 국물맛'라고 적혀 있었고, '30년 전통의 액상스프' 라고 적혀 있었어요.
봉지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조리법을 보면 건더기 스프와 액상스프는 물을 끓일 때 같이 넣어서 끓이고, 다 끓인 후 향미유를 넣어서 먹으라고 하고 있어요.
이 라면은 말레이시아산 팜유, 미국과 호주산 소맥분, 독일과 덴마크산 감자 전분이 들어갔어요. 또한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난류, 우유, 대두, 밀,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오징어, 굴이 들어가 있대요.
스프는 이렇게 세 종류에요. 왼쪽 위에 있는 귤색 봉지가 액상 스프, 왼쪽 아래 있는 하얀 봉지가 건더기 스프로, 왼쪽에 있는 스프 두 봉지는 물을 끓일 때 같이 넣고 끓이라고 되어 있어요. 오른쪽에 있는 것은 향미유 스프로, 다 끓인 후에 뿌려 먹으면 되요.
이것은 부대찌개 라면 2개를 끓인 사진이에요.
이 라면의 특징은 일단 팔도 라면 특유의 가늘은 면발이에요. 머리카락 빨아먹는 것 같은 가느다란 면발은 아니지만 확실히 다른 라면들에 비해 면발이 가늘어요. 팔도 라면에 대한 호불호는 대체로 이 면발에서 기인해요. 팔도의 면발을 좋아하는 사람은 팔도 라면을 많이 좋아하고, 이런 면발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팔도 라면에 대한 평이 안 좋게 나와요.
국물은 향미유 때문에 기름졌어요. 맛은 부대찌개 맛을 잘 살린 편이었구요. 식당에서 먹는 부대찌개 맛과 비슷했어요. 물론 그것과 똑같지는 않았지만요. 소시지 냄새를 확실히 살린 라면이었어요. 왠지 학교 앞에 있는 부대찌개집에서 부대찌개를 먹는 맛이었어요.
오뚜기 부대찌개 라면과 그렇게 많이 차이나는 맛은 아니었어요. 둘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먹어도 딱히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차이점이라면 면발 차이 정도였어요. 면발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오뚜기 부대찌개 라면과 팔도 부대찌개 라면 중 저렴한 것으로 골라잡는 식으로 선택해 먹어도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