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파파이스 서울 가재울점 인절미 눈꽃빙수

좀좀이 2016. 4. 29. 07:52
728x90

롯데리아에서 빙수가 나온 후, 다른 패스트푸드점도 빙수가 나왔나 궁금해졌어요. 이제 날이 슬슬 따뜻해지고 있으니 분명히 빙수가 슬슬 출시될 때가 되었거든요.


그러던 중, 파파이스 홈페이지에 망고 빙수가 메뉴로 올라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파파이스에서 빙수를 먹었다는 글이 있었어요.


"오! 파파이스 빙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종로2가점을 갔더니 빙수를 판매하고 있지 않았어요. 게다가 점원은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어요.


"어? 뭐지?"


그 사람은 대체 무엇을 먹었단 말인가? 분명 빙수 팔던데? 잠깐만...그러고 보니 그거 망고빙수 아니었던 것 같아!


파파이스는 지점이 많지 않다보니 무작정 가보기 그랬어요. 일단 몇 개 점포에 전화를 걸어보았어요. 한결같이 빙수는 없다고 대답했어요.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보았어요. 가재울점에서는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가재울점에 전화해보니 진짜 빙수를 판다고 했어요.


가재울점은 내가 사는 곳에서 엄청 멀어...


가재울점은 은평구. 제가 사는 곳은 의정부시. 지하철로 가려면 6호선을 타고 가야 하는데, 그냥 동묘앞역에서 환승해서는 안 되고 종로3가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한 후, 3호선에서 6호선으로 환승해야 했어요. 의정부에서 은평구 가는 교통은 참 안 좋아요.


그래도 그 매장에서만 판매한다는데!


빙수를 먹으러 전철을 타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갔어요. 여기서 또 한참 걸어들어가서 파파이스 가재울점으로 갔어요.


"판다!"



진짜로 파파이스 가재울점에서는 빙수를 팔고 있었어요. 인절미눈꽃빙수는 5500원, 밀크팥눈꽃빙수는 6000원. 롯데리아 빙수 가격보다 1000원~2000원 정도 비싼 가격.


5500원짜리 인절미눈꽃빙수를 주문했어요.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빙수가 나왔어요.


파파이스 빙수


"헉! 많다!"



일단 구성은 단순했어요. 콩가루, 견과류 조각, 그리고 인절미. 아주 단순한 구성이어보였어요.



100원짜리와 크기를 비교해보면 이게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어요.


이 빙수 그릇의 특징은 비스듬한 높이를 가진 그릇이라는 점이에요. 그리고 진짜로 컸어요. 가격이 롯데리아 빙수보다 1000원 조금 넘게 비싼 건데, 양은 그 두 배가 넘었어요. 일단 양에서 롯데리아 빙수는 완패.



게다가 이건 진짜 우유 얼음이었어요. 우리가 설빙 등 빙수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그 부드러운 우유 얼음이었어요. 이건 롯데리아 빙수와 비교할 수 없었어요. 물론 그 전통적 빙수 얼음도 좋지만, 이건 그냥 비교 불허.



게다가 센스 있게 2중 콩가루 구조였어요. 우유 얼음 사이에 콩가루 층이 하나 더 있었어요. 처음 퍼먹으면서 '우유얼음은 섞어먹을 수가 없는데, 그러면 아랫부분 먹을 때는 우유얼음만 퍼먹어야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럴 일이 전혀 없었어요. 우유 얼음 가운데에 콩가루층이 있어서 위에 뿌려진 콩가루를 우유얼음과 함께 팍팍 퍼먹어도 아랫쪽 얼음은 새로 등장하는 콩가루층과 같이 먹으면 되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일관된 맛이 나는 빙수였어요. 인절미도 제대로 된 인절미였어요. 엉터리 떡이 아니었어요.


이건 진짜 눈꽃빙수 보급형. 그렇게 질이나 맛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이 빙수가 8천원짜리라고 해도 믿었을 거에요. 물론 8천원짜리라고 하기에는 그릇이 안 예뻤지만, 이렇게 단순하고 투박해보이는 디자인도 괜찮았어요. 일단 양이 진짜로 정직하게 많았으니까요.


이 빙수는 상당히 달고 고소했어요. 맛이 엄청나게 강한 빙수였어요. 달콤한 우유얼음에 콩가루까지 더해지니 상당히 강한 맛이 났어요.


이건 그냥 개념 빙수라고 할 수 없었어요. 그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초개념 빙수였어요. 이 정도 양에 이 정도 맛에 5500원이라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었어요. 우유얼음이 좋은지 물얼음이 좋은지 취향 문제 따위는 파파이스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게 만드는 빙수였어요.


아쉬운 점은 이게 오직 가재울점에서만 독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게 집 근처에 있었다면 이틀에 한 번은 먹으러 갔을 거에요. 이건 해도 해도 너무 착한 빙수였거든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