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리뷰/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5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

좀좀이 2015. 4. 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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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은 5학년부터 중학생이랍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바로 우즈베키스탄 중학생들이 배우는 책의 시작이지요.


이 책의 지문들은 아래 링크를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학교 5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



5권의 시작은 역시나 조국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비중은 매우 적어요.



5학년 책은 4학년까지의 책과 달리 확실히 줄 간격이 줄어들고 글자 크기가 작아진 것이 느껴져요.



5학년부터는 문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한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4학년까지 해서 거의 다 배운 것들이라는 것이죠. 우리나라 역시 국어 교과서 구성을 보면 중학교 들어가서 한국어 문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기는 해요. 문제는, 우리나라의 한국어 교과서는 모국어 화자가 배우는 것이다보니 반드시 모든 문법을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배워야할 필요는 없어요. 초등학교 들어가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니까요. 하지만 이 책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의 상황은 달라요. 이들은 우즈베크어를 전혀 몰라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더욱이 우즈베크어가 모국어도 아닌 상황에서 4학년까지 배운 후에 이런 것을 배운다는 것이지요.




책 뒤를 보면 이렇게 문법이 정리되어 있답니다. 저 표에 나와 있는 문법들 가운데에 4학년까지의 과정에서 안 나온 문법은 단 하나도 없어요.



이제 지문 길이도 길어진답니다. 그리고 어휘도 이제는 그저 쉽지만은 않지요. 어려운 어휘들도 나오기 시작해요.


학생들의 국어 교과서 수준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심지어는 외국의 교과서인데도 무시하는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이 교과서는 절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랍니다. 어설프게 조금 배운 우즈베크어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난이도이지요. 지문에서는 어지간한 우즈베크어 교재 한 권에서 다루는 내용들보다 어려운 것들을 다루고 있답니다. 하지만 문법 진도만 보면 그것을 알 수 없지요. 문법 진도는 앞서 말한 대로 4학년 교과서까지 해서 배운 것들을 정리하는 것이거든요.


솔직히 이 교과서를 보면서 '이러니 사람들이 우즈베크어를 못하지'라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이유는 4학년에서 5학년으로 올라오면서 난이도가 너무 상승했거든요. 지문들 난이도가 문법, 어휘, 길이 모두 급격히 상승해서 '이 사이에 4.5학년 책이 따로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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