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군이 나를 깨웠다. 너무 피곤해서 다시 자려는데, H군이 말했다. "이제 거의 다 완."(이제 거의 다 왔어) "어디?"(어디인데?) "단양." "풍기 도착함 깨워. 나 넘 피곤행 눈 좀 붙여사켜."(풍기 도착하면 깨워. 나 너무 피곤해서 눈 좀 붙여야겠다) 얼마 후, H군이 나를 다시 깨웠다. "어디?" "풍기." 창밖을 보았다. 풍기역이 보였다. 부리나케 짐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에서 나와 검표원에게 기념으로 표를 가지겠다고 말한 후, 표를 들고 역 밖으로 나왔다. 풍기역 앞에서 H군은 속이 조금 좋지 않다며 화장실에 갔고, 그 사이에 나는 느긋하게 풍기역 앞에서 담배를 한 대 태운 후, 풍기역 사진을 찍었다. 풍기역은 그냥 평범했다. 특별한 것은 전혀 없는 역이었다. 처음 와보는 곳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