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거미줄처럼 복잡했어요. 지도에 나와 있는 길이 전부가 아니었어요. 일반적으로 골목길이라고 하는 길이 여기에서는 가장 큰 길이었고, 그것보다 작은 샛길이 있었고, 그것보다 더 작은 개구멍 정도 되는 길도 있었어요. 정신없이 길을 돌아다니다보니 어디에 와 있는지 감이 점점 떨어져가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대충 어디에 있는지는 감으로 알 수 있었어요. 방향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었거든요. 아까 공용화장실을 뒤로 하고 아래쪽을 향해 내려갔어요. 하늘이 매우 파랬어요. 구름 한 점 없었어요. 햇볕이 너무 좋았어요. 사진 찍기에 매우 좋은 날이었어요. 골목길을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었어요. 항아리와 의자 사이에 책상에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낮은 벽이 세워져 있었어요. 의자는 햇볕에 일광건조되고 있었어요. 텔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