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내려갔을 때였어요. '뭔가 참 허전한데...' 아무리 봐도 뭔가 빠뜨리고 온 것이 있는 것 같았어요. 분명히 다 챙겼는데 알 수 없는 허전함이 계속 느껴졌어요. 이런 공허함은 상당히 찝찝해요. 보통은 이런 원인 불명의 허전함이 느껴져도 별 일 없었어요. 제가 제 물품을 다 챙긴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것 뿐이니까요. 가끔 이런 느낌 때문에 분명히 짐 다 잘 챙기고 문 잠긴 것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서 다시 확인해보는 일이 있어요. 이 찜찜한 느낌. 이대로 전철 타러 가면 절대 안 될 것 같은 기분. 무엇 때문에 이런 기분이 강렬하게 드는 것일까? '빠뜨리고 올 거 없는데...' 혹시 모르기 때문에 가방을 열어봤어요. 카페에서 가방을 열어본 일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가방 안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