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할 때, 제가 얼마나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 대해 무지했는지 매우 많이 깨달았어요. 사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외국인 관광객'은 '외국인 유학생'과는 또 다른 존재이거든요.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여러 번 겪어보지 않는 한,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 뿐이에요. "얘네들은 대체 무슨 신발을 이렇게 많이 사?" 청소를 할 때마다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쓰레기 중 하나가 바로 신발 박스. 청소할 때 봉지가 나오면 치우기 쉬운데, 박스가 나오면 조금 번거로워요. 그 박스들 중에서 신발 박스는 손이 조금 가는 종류에 들어가요. 청소하면서 한가롭게 박스를 다 풀고 뜯어서 평평한 종이 한 장으로 만들 여유는 없고, 신발 박스는 발로 콱 밟는다고 바로 평평한 종이가 되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