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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할 때, 제가 얼마나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 대해 무지했는지 매우 많이 깨달았어요. 사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외국인 관광객'은 '외국인 유학생'과는 또 다른 존재이거든요.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여러 번 겪어보지 않는 한,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 뿐이에요.


"얘네들은 대체 무슨 신발을 이렇게 많이 사?"


청소를 할 때마다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쓰레기 중 하나가 바로 신발 박스. 청소할 때 봉지가 나오면 치우기 쉬운데, 박스가 나오면 조금 번거로워요. 그 박스들 중에서 신발 박스는 손이 조금 가는 종류에 들어가요. 청소하면서 한가롭게 박스를 다 풀고 뜯어서 평평한 종이 한 장으로 만들 여유는 없고, 신발 박스는 발로 콱 밟는다고 바로 평평한 종이가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신발을 왜 그렇게 유독 많이 사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쇼핑을 즐기러 왔다고 생각하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니었어요. 참고로 보따리상만 신발을 많이 사서 가는 것은 아니랍니다. 관광객들도 신발을 많이 사가더라구요. 옷을 많이 사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신발을 많이 사가는 것은 게스트하우스 일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생각해보면 신발도 어쨌든 피복에 들어가는 것이니 옷을 많이 산다면 신발도 많이 사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기는 하지만요. 여기에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며 알게 된 것은 이쪽들도 수출용과 내수용 상품의 질 차이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었어요. 당연히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질이 훨씬 좋답니다. 그러니 같은 중국제, 베트남제, 캄보디아제라 하더라도 현지에서 사는 것보다 한국에서 사는 것이 질이 더 좋은 것을 사는 셈이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희안한 것은 신발박스 다음으로 흔히 나오던 과자 박스였어요.


오리온 참붕어빵


이 과자 상자는 진짜 종종 잘 나왔어요. 우리나라 과자 종류는 무수히 많은데, 그 무수히 많은 과자 종류 중 유독 이것만 많이 나왔어요.


"중국인들은 이거 왜 이렇게 많이 사가지?"


그래도 신발 상자보다는 이 상자가 많이 나오는 것이 납득이 쉽기는 했어요. 왜냐하면 이 과자가 중국에 없고 중국인 입맛에 맞다면 당연히 많이 사갈만 하니까요.


사실 중국인들이 왜 그렇게 많이 사가냐고 물어보고 싶었어요. 문제는 제가 중국어를 모른다는 점. 그리고 제가 일할 때 왔던 중국인들은 한결같이 영어를 못했다는 점. 기본적 의사소통은 구글번역기를 통해 어찌어찌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 과자 왜 좋아해?' 같은 어려운 말은 물어볼 수 없었어요. 게다가 이건 신발과 달리 딱 한 제품으로 특정지어진 것이기 때문에 물어보기도 더욱 고약했구요.


이 과자의 존재도 몰랐는데,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면서 이 과자 종이곽을 하도 많이 접하는 바람에 거의 새우깡만큼 친숙해져 버렸어요. 그래서 한 번 구입해서 먹어보았어요. 대체 무슨 특별한 맛이 있는지 궁금해서요.



이건 먹어보니 더 어렵다...


사실 이게 아주 특별한 맛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었어요. 카스타드 비슷하기도 하고, 살짝 붕어빵 비슷한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뭐가 어쨌든 그렇게 특별할 것까지는 없었어요. 쫀득쪽득이라고 하는데, 쫀득쫀득한 맛이라면 찹쌀떡 초코파이가 훨씬 나았어요.


대체 왜 중국인들은 이것을 많이 사간 것일까?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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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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