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올라온 친구와 만나서 대학로에서 저녁을 같이 먹은 후였어요. "우리 이제 뭐하지?" "글쎄? 여기는 할 거 아무 것도 없는데?" 대학로 근처는 할 것이 없었어요. 저는 연극 같은 것 별로 안 좋아해서 대학로에서 딱히 놀 만한 것이 없었어요. 대학로에서 친구와 만나기도 하고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기도 했지만 항상 대학로는 잠깐 있다가 거쳐가는 곳에 가까웠어요. 워낙 할 것이 없어서 결국 대학로에서 종로, 홍대 같은 곳으로 넘어가곤 했어요. 연극 보는 것을 안 좋아해서 대학로는 유독 할 곳 없는 곳이었어요. 대학로에서 할 만한 것을 생각해봤어요. 저녁식사까지 마쳤기 때문에 카페 가는 것 외에는 딱히 할 것이 없었어요. 저녁 8시가 훌쩍 넘었어요. 주변을 둘러봤어요. 길거리에는 집으로 가는 행인들만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