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입구역 연남동을 돌아다니며 본 가게가 하나 있었어요. 2층 매장 같은데 앞에는 사슴 머리가 있었어요. 항상 사람이 많아 보였어요. '저긴 뭔데 대낮부터 사람들이 낮술하고 있냐?' 사슴 머리 모양을 보고 떠오른 것은 글랜피딕 위스키였어요. 무슨 위스키 갖고 뭐 만들어 파는 곳 같았어요. 백주대낮부터 술 먹는 사람이 저렇게 많은 게 신기했어요. 그래도 아예 이해 못할 건 아니었어요. 위스키 한 잔 정도라든가, 아니면 위스키가 들어간 무언가를 먹고 마시며 즐기는 거라면 그럴 수도 있으니까요. 연남동도 홍대 상권에 속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기는 내가 갈 일이 절대 없겠다.' 저는 술을 안 마셔요. 술 자체를 상당히 싫어해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술 마시고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