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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 8

KTX 503 열차 서울 용산역 -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엑스포역 구간 탑승 후기

"너 여행 갈래?" "여행? 언제?" "이번 주말에." "응!" 2023년 8월은 원래 여행 갈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가족들이 제게 주말에 같이 여행가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당연히 대환영이었어요. 원래 여행갈 계획이 없던 8월이었지만 여행을 가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요. 여름 여행은 옷을 너무 많이 챙겨야 해서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데다 5월부터 열심히 7월까지 열심히 돌아다녔기 때문에 한 달 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가족들이 여행가지 않겠냐고 물어오자 대환영이었어요. 여수로 여행 가자! 그렇게 해서 전라남도 여수시로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전라남도 여수시는 전국적으로 여행을 상당히 많이 가는 지역이에요. 전라남도 여수시는 연간 방문객이 1400만명인 관광도시에요. 지금까지 여수시는 태어나서 딱..

여행-한국 2023.08.25

서울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 타고 강원도 태백시 태백역 24시간 찜질방 가기 - 석탄의 길 3부 02

"강원도에 감자 많은 거 많아?" "응. 왜?" "나 올해 강원도 여행 가서 감자 한 번도 못 봤어." 강원도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던 중이었어요. 강원도 친구에게 강원도에 진짜 감자 많은 거 맞냐고 물어봤어요. 강원도 친구는 맞다고 대답했어요. 강원도 친구는 제게 왜 강원도에 감자가 많냐고 물어보는지 매우 궁금해했어요. 강원도 친구에게 장난으로 물어본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물어봤거든요. 강원도 친구는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는지 알고 싶어했어요. 강원도 감자 많은 거 맞음? 강원도 가서 감자를 한 번도 못 봤는데? 제 고향 제주도 별명은 감귤국이에요. 감귤국 소리 들을 만 해요. 제주도에는 감귤 과수원이 매우 많아요. 감귤 수확철이 되면 제주도 도처에 감귤이 넘쳐나요. 만약 겨울에 제주도를 방문한다면..

석탄의 길 2부 14 - 강원도 정선군 예미역에서 태백시 태백역으로 무궁화 기차 타고 가서 운탄고도 6길 종점 7길 시작점 맛집 물닭갈비 먹기

예미역 역사 안으로 들어갔어요. 예미역 역사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아직 기차가 오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었어요. 오후 2시 56분에 태백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예미역에 들어올 거였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2022년 10월 20일 오후 2시 50분이었어요. 예미역 역사를 둘러보기 위한 시간이 충분했어요. 예미역은 매우 작은 기차역이고, 역사 내부에는 딱히 볼 것이 없었어요. 대충 휙 둘러보면 끝나는 기차역이었어요. 2시 50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계. 시계도 이제는 오래되어서 엔틱하다고 해도 될 디자인이었어요. 시계 내부 시계판은 하얀색이었고, 주변 테두리는 검은색이었어요. 벽시계 디자인은 예전에는 어디를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매우 단순한 디자인이었어요. 병원에 가도, 은행에 가도 다 저런 벽시계가 ..

석탄의 길 1부 28 - 강원도 삼척시 신기역에서 동해시 동해역으로 무궁화호 1682 기차 타고 가기

"살았다!" 다행이다? 아닙니다. 살았습니다. 살아서 완주했습니다. 운탄고도1330 8길은 아직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구간이기는 했지만 크게 위험한 구간은 없었어요. 덤프트럭이 많이 다녀서 신경 거슬릴 때가 많기는 했어도 덤프 트럭에 치일 수도 있겠다고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구간은 딱 하나 - 마차리에서 철로 밑 다리를 지나갈 때 뿐이었어요. 그거 외에 너무 위험해서 못 걷겠다고 한다면 그건 엄살이었어요. 사람들이 무리지어서 걸을 수 있는 길은 아니었지만 한 명이 걸어간다면 걸어갈 수 있는 길이었어요. 그러나 신기역을 보고 입에서 나온 소리는 '다행이다'가 아니었어요. '살았다'였어요.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비 때문에 중간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계속 걸었어요. 마지막에는 두 발을 질질 끌면서 ..

잊혀진 어머니의 돌 - 02 강원도 여행의 시작은 청량리역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을 느끼며 의정부역으로 갔어요. 2022년 8월 29일 오후 4시 31분. 의정부역 앞에 도착했어요. 의정부역 사진을 갤럭시노트10+로 촬영했어요. 이것은 여행기를 반드시 쓰겠다는 굳센 다짐. 아직 강원도 동해시 여행기인 '망상 속의 동해'도 다 쓰려면 많이 남아 있었어요. 다섯 편 정도 더 써야 완결이었어요. 말이 좋아 다섯 편이지, 다 쓰려면 꽤 걸릴 거였어요. 동해시 여행기를 완결내어야 이번 여행기를 쓰기 시작할 거였어요. 여행기 쓰는 것을 툭하면 미루다보니 동해시 여행기가 언제 끝날지 저도 몰랐어요. 강원도 동해시 여행은 2022년 7월 17일부터 7월 19일까지 2박 3일로 다녀왔어요. 여행을 길게 다녀온 것도 아닌데 이 여행기를 8월이 다 끝나도록 완결짓지 못하고 있었어요...

잊혀진 어머니의 돌 - 01 여행은 즉흥적으로 가기로 해야 제맛

2022년 8월 29일 자정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비가 안 내리는 늦여름 밤이었어요. "부산이나 오랜만에 가볼까. 거기 더울 건가?" 같이 중국 여행을 했던 친구가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글쎄? 거기는 왜?" "내가 그쪽만 몇 년 동안 안 가봐서." 친구는 부산만 몇 년 동안 안 가봐서 이번에 한 번 가볼까 고민중이라고 했어요. 이 말을 제게 왜 했겠어요. 나한테 같이 갈 생각 없냐고 떠보는 거지. 저한테 같이 가자고 할 생각이 하나도 없다면 아무리 제가 자정에 자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해도 왜 제게 부산이나 오랜만에 가볼지 고민중이라고 하겠어요. 저한테 혹시 같이 갈 생각 있냐고 물어보는 거였어요. "부산은 제대로 안 가봐서 모르겠다." "아, 너도 거기는 많이 안 가봤냐?" "부산은 제대로..

망상 속의 동해 - 20 강원도 동해시 KTX 기차역 묵호역

논골마을 아랫쪽을 향해 걸어내려갔어요. "다 내려왔다." 논골마을 입구로 돌아왔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2022년 7월 19일 13시 7분이었어요. "널널하겠다." KTX 기차를 타기 위해 묵호역으로 가야 했어요. 오후 2시 서울행 KTX 기차였어요. 기차 시각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아 있었어요. 한 시간이면 어떻게 해도 묵호역까지 가고도 남는 시간이었어요. "봐, 안 늦다니까." 친구가 시간 널널하다고 했어요. 저도 마음이 놓였어요. 시간에 쫓기지 않고 돌아다녀도 되었어요. 돌아다닌다고 해도 멀리 가거나 새로운 곳을 가지는 않을 거였어요. 기껏해야 어시장이나 한 번 더 보고 동쪽바다 중앙시장을 한 번 더 가서 그 안에서 조금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정도가 될 거였어요. 더 갈 곳도 없었고, 더 갈 수도 없..

망상 속의 동해 - 02 상봉역에서 KTX 타고 동해역 가기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도봉산역으로 갔어요. 도봉산역에서 7호선으로 환승해야 했어요. 언제나 그렇듯 많은 탑승객이 7호선 환승을 위해 도봉산역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경기도 동북부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 강남권을 가려면 도봉산역에서 7호선으로 환승해야 해요. 이 때문에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도봉산역은 항상 환승객이 매우 많아요. 지하철은 금방 도봉산역에 도착했어요.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기 시작했어요. 저도 지하철 1호선 열차에서 내려서 7호선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했어요. 계단을 내려가서 바로 옆에 있는 7호선 하행선 플랫폼으로 갔어요. 7호선 하행선 열차가 도봉산역에 들어와 있다고 표지판에 나와 있었어요. 계단을 빠르게 성큼성큼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저거 놓치면 몇 분을 기다려야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