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에 드디어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나는 풍기에 딱 하나 있는 농협으로 달려갔다. 정말 내가 아는 모든 신이라는 신의 이름은 다 부르며 은행에 뛰어가서 잔액을 확인해 보았다. 과연 끝나지 않는 고난의 행군은 계속될 것인가? 그 결과는 바로 '오늘만은 고난 끝, 행복 시작'이었다! 드디어 매달 들어오기로 되어 있으나, 학교 파업으로 인해 들어오지 않던 봉급이 들어온 것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전날, 학교 직원 앞에서 한 푸닥거리를 한 효과가 바로 나타난 것이었다. H군에게 빌린 돈을 단번에 청산하고, 집에서 빌렸던 돈 역시 모두 갚자 내 수중에는 돈이 또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이것이 어디냐...돈 500원을 아끼기 위해 고시원에서 제공되는 김치를 볶아서 매일 밥을 비벼먹다가, 그것도 질려서 나중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