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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을로 내려왔어요. 길을 따라가다보니 이슬람 신학교 (마드라사)가 나왔어요.


돔은 양철로 만든 듯 했어요. 그래도 저나마 형태가 남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전깃줄을 만지고 계신 아저씨. 가뜩이나 비가 와서 모든 게 젖어 있는데 맨손으로 전깃줄을 만지는 장면을 보니 제가 더 불안했어요. 아저씨께서는 저희를 잠깐 바라보시더니 다시 전깃줄을 만지시기 시작하셨어요.



이 모스크가 지로카스트라에서 가장 유명한 모스크에요. 이름은 '지로카스트라 모스크', 또는 '바자르 모스크'에요. 무언가 특별한 이름이 있을 것 같지만 특별한 이름은 없어요.



모스크 입구. 들어가보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 있었어요. 보통 모스크는 24시간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는데 여기는 문을 아예 걸어잠그었어요. 그래서 유리창을 통해 내부를 보았어요.



정말로 깔끔한 모스크 내부. 1960년대 알바니아 정부는 중국의 문화혁명을 본받아 문화혁명을 일으켜요. 이때 종교와 관련된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리고 전 세계에 알바니아가 무신론 국가임을 선포했어요. 종교를 믿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선포한 것은 알바니아가 세계 최초이자 마지막. 이때 대부분의 모스크는 파괴되거나 극장, 문화센터로 개조되었는데 이 모스크는 그나마 파괴되지 않고 문화센터로 개조되었대요. 그러니 안에 남아있는 것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 이 정도라도 남아있는 것이 오히려 다행. 분홍색으로 깔끔하게 칠한 벽은 무언가 평화로워 보였어요.



비가 다시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어요. 친구가 점심을 먹자고 했어요. 거리 음식으로 적당히 점심을 때울 생각이었지만 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식당에 들어갔어요. 메뉴는 케밥. 큰 감흥은 없었어요. 케밥을 먹고 다시 나와서 지로카스트라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일단 정말 보고 싶었던 지로카스트라 모스크도 보았고 돌지붕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공산당이 남긴 기념물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기로 했어요. 구입한 여행책자에는 지로카스트라에 모스크가 두 개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다른 하나는 도저히 찾을 수 없었어요.



공산당이 만든 기념물 1


공산당이 만든 기념물 2

이 기념물은 처형당한 두 여성 파르티잔의 석상이라고 했어요. 이것은 꽤 유명한 것 같았어요. 지로카스트라 정보를 찾을 때 상당히 잘 등장하더라구요.



이것도 공산당이 만든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비는 계속 주룩주룩 내렸고, 제 신발에는 또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찾아가던 곳은 무슨 교회. 교회를 찾아 아침에 성으로 올라갔던 쪽의 반대쪽으로 내려가 돌아다니는데 점점 엉뚱한 곳으로 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가면 갈수록 우리가 오전에 있던 쪽과는 너무나 멀어져 이상한 들판으로 가고 있었어요.


아침에 우리가 있던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한가운데 보이는 동그란 지붕 3개가 분명 우리가 찾던 메치트 모스크일 것이고, 그 뒤로 보이는 대저택이 제카테 저택 (Zekate house) 일 거에요.


분명 제카테 저택은 가까웠는데 막상 갈 방법이 없었어요. 무슨 베니스도 아니고 정말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없었어요.



제카테 저택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다가 발견한 알바니아 공산당이 만든 부조. 이것만은 책자를 보고서야 알바니아 공산당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이렇게 무작정 길을 걷다 보니



이슬람의 영향을 찾을 수 있었어요. 저건 아마 공산 정권 붕괴 후에 그린 것일 거에요.



교회를 향해 가자! 하고 열심히 걸었어요. 위를 올려다 보니



교회가 '메롱'하면서 우리를 약올리고 있었어요.

"야, 우리 꼭 저기 가야 하냐?"

친구에게 물어보았어요.

"아니."

"그럼 가지 말자."

딱 봐도 폐허. 더욱이 바로 올라가는 길도 없었어요. 저 교회로 가는 길이라고 해서 표시판만 보고 따라갔더니 온 곳이 여기였어요. 빗발은 점점 거세지고,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집들이 더 허름해졌어요. 그래서 교회 가는 것은 포기하고 제카테 저택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조그만 샛길로 내려왔어요. 비가 좍좍 퍼붓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무가 우거진 샛길로 내려와서 머리는 분명 비를 조금 맞았는데 옷은 많이 더러워졌어요.


옷은 다 버리고 신발에는 물이 잔뜩 들어갔어요. 원래 있는 길이 아니라 물길인지 의심스러운 길을 따라 내려오자마자 메치트 모스크가 보였어요.



분명 메치트 모스크. 둥근 돔 3개를 보니 메치트 모스크가 확실했어요. 멀리서 보았을 때는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았지만 실제 와서 보니 거의 버려져 있다시피 한 수준이었어요.



이 모스크에는 들어갈 방법이 없었어요. 인상깊은 것은 역시나 돌지붕. 돌을 쌓아서 돔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그 외에는 그냥 버려진 모스크.



모스크 주위.


이것이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막상 와서 보니 유명해 보이지 않았어요. 물이 흘러 내리고는 있었는데 이게 빗물인지 지하수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어요.



약수 위에 남아 있는 오스만 제국의 흔적.


너무나 강한 인상을 남긴 돌로 쌓아 만든 둥근 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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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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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꼭 거기에 있을꺼 같은 보도블럭입니다.
    근데 전봇대는 우리나라꺼를 그 자리에 심어 놓은듯 와방 비슷하게 생겼네요.^^

    2012.01.31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1990년대 중반에 알바니아에 간 외국인이 올려놓은 사진과 제가 처음 알바니아 티라나에 갔을 때 본 티라나는 정말 하나도 다름없이 똑같았어요. 그런데 티라나는 이제 많이 변하고 있는 중이더군요.

      전봇대는 ㅎㅎ 티라나에 있는 전봇대만 아니라면 우리나라랑 정말 똑같이 생겼더라구요 ㅎㅎㅎ

      2012.02.01 12:4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