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컴퓨터에서 아랍문자를 입력할 때 최악의 경우

좀좀이 2013. 3. 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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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랍문자를 입력해야 할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원어 표기. 아랍문자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에 깔아놓았기 때문에 입력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아랍어 자판을 쓴 지 꽤 오래되다보니 느긋느긋하게 불편없이 타이핑을 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 아랍문자를 타이핑칠 때 제일 짜증나는 것은 바로...


자판이 꼬인다.


저는 저렇게 자판이 꼬였다는 말을 써서 나타내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아랍문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요. 그에 비해 대부분의 문자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 가죠. 그러다보니 이걸 섞어쓰면 문제가 생길 수가 있어요. 그리고 더욱 무서운 건 이렇게 한 번 꼬이면 마땅히 제대로 고칠 방법도 없다는 것.


증상 1

구둣점이 문장 마지막에 들어가면 문장 맨 앞으로 가 버려요. 이건 저도 그냥 포기했어요. 그래서 한 줄 쓰는 것이고 정확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 때 그냥 문장 마지막 구둣점 - 특히 문장 마침표는 그냥 입력을 안 해 버려요. 이게 문장 마침표이면 그냥 안 찍어버리면 끝인데 따옴표일 때에는 문제가 될 때가 있어요. 마지막 따옴표가 문장 맨 앞으로 가서 엉뚱한 문장이 따옴표에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기 때문이죠. 이러면 참 난감해져요. 더욱 짜증나는 것은 이런 건 어떻게 손도 못 쓴다는 것. 이건 아랍어로만 칠 때도 종종 나타나는 증상이에요.


증상 2

글자가 전부 깨져버리는 경우에요. 이건 화면 출력에서의 문제에요. 아랍어는 다 이어서 쓰는 글자인데 이게 다 독립형 - 즉 글자를 떼어서 한 개만 쓸 때의 모습으로 좌아악 나와버리는 것이죠. 이게 깨져도 곱게 깨져야 하는데, 미쳐도 제대로 미친 듯 제대로 깨져버리면 순서도 다 뒤집혀버려요. 아랍 문자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입력할 경우 멀쩡하게 잘 썼는데 저장 후 파일을 열어보면 이렇게 다 깨져 있을 때도 있어요.


증상 3

이것은 안드로이드 핸드폰에서 화면 출력시 나타나는 문제인데, 원인은 일단 티스토리의 새로운 글쓰기 에디터를 사용했을 때 <p>를 사용해서 발생해요. 예전 글쓰기 에디터에서는 <p>와 < /br> 을 자기가 선택헤서 쓸 수 있었기 때문에 < /br>을 쓰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새로운 글쓰기 에디터에서는 이게 설정을 할 수 없다보니 문제가 발생해요. 그렇다고 html로 일일이 다 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이 세 번째 증상이 제일 최악인데, 그 이유는 한글과 아랍문자를 같이 쓰면 단어 순서를 완전 뒤죽박죽으로 바꾸어서 문장 자체를 다 깨부수어요. 첫 번째 증상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죠. 이걸 따로 증상이라고 한 것은 첫 번째 증상이 나타난다고 반드시 세 번째 증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 모습을 보면 세 번째 증상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어요. 아랍문자와 한국어가 같이 쓰인 문장은 문장 순서가 제멋대로 꼬여버려서 한국어만 읽어도 심히 이상하죠. 그리고 저건 지금 좌측정렬로 되어 있는 상황인데 제멋대로 우측정렬이 되어 버렸죠.


처음에는 이게 Opera 브라우저에서 작성해서 문제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아프가니스탄의 노우루즈 바이람 풍습 글을 쓸 때 아랍문자도 입력해야 하니 일부러 크롬으로 글을 썼어요. 그래도 문장 사이에 아랍 문자가 들어가면 왠지 문장 전체가 뒤죽박죽 꼬여버릴 거 같아서 일부러 아랍 문자는 전부 다 한 줄을 차지하게 했어요.


예약 발행을 하고 모바일 티스토리로 접속해 화면을 확인을 해 보니...



꼬였네...


여기서 뭐가 꼬인지 설명하자면

1. 문장이 우측정렬이 되어버렸다.

2. (카자흐스탄 3월 21일~24일(4일간 - 이렇게 문장 부호도 꼬여버렸다. 원래 문장은 카자흐스탄 3월 21일~24일 (4일간). 괄호가 엉뚱한 것을 감싸안은 듯한 모양이 되어 버렸다.


일단 크롬으로 썼어도 이런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이 나오는 다른 글을 찾아보았어요. 그 결과 그 글은 <p></p> 대신 <br />을 쓰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문제는 새로운 글쓰기 에디터에는 이걸 설정하는 기능이 없다는 것. 그래서 옛날 버전으로 돌아간 후 글을 쓰려고 하니...


새 에디터로 쓴 글은 옛날 버전으로 글을 수정할 수 없다고 하네...


일단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옛날 버전으로 다시 글을 썼어요.


이번에는 컴퓨터 화면 출력이 문제잖아!


예전에 화면출력 글자 크기를 손 대지 않았을 때에는 별로 문제될 게 없었어요. 그런데 화면출력 글자 크기를 크게 나오도록 손본 뒤에 가끔씩 생기는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그 문제는 바로 제멋대로 쓰레기같은 폰트 조절 태그가 들어가서 화면 출력시 글자가 9pt로 나온다는 것. 새로운 에디터에서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HTML 모드로 들어가서 제멋대로 들어간 쓰레기같은 폰트 조절 태그만 찾아서 싹 지워버리면 되요.


그래서 새로운 에디터에서 하는 제멋대로 들어간 폰트 조절 태그 잡아내는 짓을 했는데...


손도 못 대게 꼬였다!


이유는 저도 몰라요. HTML모드로 들어가서 폰트 조절 태그를 지웠더니 이번에는 글자 크기는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본문 창 양쪽 끝을 작은 글자가 꽉 채우는 모습이 되어 버렸어요.


뭐가 문제이지?


HTML모드로 들어가 전부 복사한 후 txt 편집 프로그램에 붙여넣고 멀쩡한 부분과 문제가 된 부분의 태그를 비교해 보았어요. 그러나 차이가 없었어요. 아예 위쪽과 똑같이 수정을 해도 문제는 그대로. 대체 어디에서 꼬인 거지...?


대체 왜 꼬인지 HTML을 살펴보아도 알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옛날 버전으로 쓴 글을 다시 지워버렸어요.


"이거 꼬인대로 놔둬야 하나?"


이런 일이 생길 줄 알고 한국어 문장 속에 아랍 문자를 안 쓰기는 했지만 매우 눈에 거슬리는 것은 사실. 그래서 일단 몇 개만 이런 식으로 고쳤어요.




<p>이 명절은 '나브루즈' Navro'z, '노우루즈' Nowruz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요. 원래 이란어인데 이란어에서는 이렇게 쓰죠.</p>

<br />

<span style="font-size: 18pt; font-family: 'Times New Roman';">نوروز</span><br />

<br />

<p>이 단어는 두 단어가 합쳐진 단어에요.<br />

نو<br />

이 단어는 이란어로 now에요. 영어의 new와 같은 말이죠. 말 그대로 '새로운'.<br />

روز<br />

</p>

<p>이 단어는 이란어로 ruz에요. '날' 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두 단어를 더하면 '새로운 날'이라는 뜻이 되요.</p>



그러나 다 고치기는 귀찮아서 일단 뒤쪽은 그대로 놔두었어요.



<p><b><span style="font-size: 18pt; font-family: 'Times New Roman';">هفت ميوه</span></b></p>
<p>haft mewa 7가지 과일</p>

<p>아프가니스탄에서 노우루즈 바이람 음식으로 준비하는 건과일 샐러드로 7가지 건과일 및 견과류가 들어가요. 말린 보리수 열매, &nbsp;건포도, 피스타치오, 헤이즐넛, 말린 살구, 아몬드, 호두가 들어가고, 말린 자두가 추가되기도 해요.</p>


그리고 확인해보니...



응? 왜 안 고친 곳까지 다 멀쩡해졌지?


이게 단순히 태그 문제라면 <br />로 고친 윗부분은 멀쩡히 나오고, 이렇게 고치지 않은 아랫부분은 분명히 꼬여 있어야 해요. 그런데 위에만 고쳤을 뿐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정상적으로 출력되고 있었어요. 이러면 일관성이 없어서 문제가 무엇이고, 어디까지 <br /> 태그로 바꾸어놓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는데...


예전 처음 아랍문자를 타이핑칠 때보다는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불편한 건 변함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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