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강원도 강릉시 중앙시장 삼숙이탕 맛집 해성집

좀좀이 2024. 1. 22. 10:58
728x90

강원도 강릉시를 잠깐 갔었을 때였어요. 이때 강원도 출신 지인과 강릉시에서 만나서 같이 한나절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강릉은 내가 하나도 모른다.

 

강원도 강릉시는 제가 정말 잘 모르는 곳이에요. 강원도 강릉시는 강원도 영동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에요. 서울에서 강릉 가기도 매우 편하구요. 강릉시는 아주 오래 전부터 강원도 영동지역의 대표 도시이자 대표 관광지였어요.

 

지금은 속초시가 강원도 영동지역의 대표 관광도시였지만, 속초시가 강원도 영동지역의 대표 관광도시가 된 지는 별로 오래 안 되었어요. 과거에는 속초시는 서울에서 가기 힘든 지역이었고, '속초 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설악산 등산을 떠올렸었어요. 그리고 속초는 38선 이북 지역 중 유일한 도시라서 안보관광 성격도 있었구요.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속초시는 수도권 접근성이 그렇게 좋지 않았고,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속초는 속초 자체보다 설악산이 훨씬 더 유명한 지역이었어요.

 

반면 강원도 강릉시는 동해안 여행의 상징 같은 곳이었어요. 여름 피서철 동해안 대표적인 해수욕장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더불어서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이었어요. 강릉 경포대는 여름 휴가의 대명사 같은 곳이었어요. 그리고 강릉 경포대가 너무 붐벼서 싫다는 사람들이 속초로 가곤 했어요. 지금은 속초가 매우 붐비고 유명한 곳이라 이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지만요.

 

강원도 강릉시는 아주 오래 전에 한 번 가본 적 있었어요. 고등학교 동창과 부산에서부터 배낭여행을 시작해서 부산 다음에 간 곳이 강릉이었어요. 그때 강릉 가서 경포대 한 곳 갔어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었구요. 그게 강릉에서 한 것 전부였어요. 강릉시는 크고 관광지가 여기저기 퍼져 있어서 배낭여행으로 다니기에 쉽지 않은 곳이었어요. 더욱이 그 시절에는 정보도 별로 없을 때라서 더욱 여행하기 어려웠구요. 실제로 경포대와 오죽헌, 주문진 등은 거리가 매우 멀어요. 그래서 이때 강릉시에서 밤을 보내다 고등학교 동창이 속초 가서 설악산 올라가자고 해서 속초 간 것이 제 인생에서 제대로 속초 여행을 한 첫 경험이었어요.

 

강릉은 대체 뭐 있지?

 

강원도 여행을 몇 번 다녀왔고, 강원도 동해안 여행도 몇 번 다녀왔지만 강릉은 안 갔어요. 남들 다 가는 강릉인데 강릉은 간 일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첫 기억이 중요하다.

 

강원도 영동지역 대표 도시인 강릉을 안 간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처음 강릉 갔을 때 이미지 때문이었어요. 강릉은 크고 배낭여행으로 돌아다니기에는 불편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요.

 

그러다 한나절 강릉 가서 놀다 오기로 했어요. 강릉에서 강릉을 몇 번 가봤다는 강원도 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요. 강릉에 대해 아는 게 없지만, 지인이 강릉을 조금 안다고 해서 지인을 믿기로 했어요.

 

점심 즈음에 강릉시에 도착했어요. 지인과 약속 장소인 강릉역에서 만났어요.

 

"점심은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아니요. 저 강릉 하나도 몰라요."

"그러면 삼숙이탕 먹어볼래요?"

"삼숙이탕이요?"

"예. 그게 이쪽 음식이에요."

 

지인은 강릉 왔으니 강릉 음식인 삼숙이탕을 먹어보지 않겠냐고 했어요. 그래서 좋다고 했어요.

 

지인이 저를 데려간 곳은 강릉 중앙시장에 있는 '해성집'이라는 식당이었어요.

 

 

간판에는 삼숙이탕과 알탕을 판매한다고 적혀 있었어요.

 

'사람 많네?'

 

많은 사람들이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먹고 있는 음식은 양푼 그릇에 담겨 있는 생선으로 끓인 탕이었어요.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제가 앉은 자리에는 사람이 없어서 사진을 촬영했어요. 사진 촬영 후 손님이 와서 안쪽 자리에도 손님이 앉았어요.

 

지인이 삼숙이탕 먹어보지 않겠냐고 하며 데려왔기 때문에 삼숙이탕을 주문했어요. 삼숙이탕을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삼숙이탕이 나왔어요.

 

 

밑반찬은 아래와 같았어요.

 

 

다시 한 번 삼숙이탕을 들여다봤어요.

 

 

평범하게 생긴 생선 매운탕처럼 생겼어요. 삼숙이가 생선 이름이었어요. 삼숙이가 생선 이름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삼숙이는 표준어로 '삼세기'에요. 삼세기는 쏨뱅이목 삼세기과에 속하는 생선으로, 러시아와 일본 해안에서 떨어진 태평양 북서부에서 자생하는 어종이에요. 나중에 알고 보니 삼세기는 매우 못 생긴 생선으로 유명했고, 한편으로는 매우 맛있는 매운탕감으로 유명한 생선이었어요.

 

삼숙이탕을 먹기 시작했어요.

 

술 두 번 깨게 만드는 삼숙이탕

 

저는 술을 안 마셔요. 그러니 술 깰 일이 없어요. 하지만 삼숙이탕은 정신을 차리게 하는 음식이었어요.

 

삼숙이탕은 맛이 시원했어요. 국물 맛은 시원하고 칼칼했어요. 국물을 먹을 때마다 속이 편해졌어요. 꽤 맛있는 매운탕이었어요. 국물을 시원하게 쭉 들이키고 싶었어요. 이렇게 맛이 좋고 시원해서 술이 한 번 깨게 해주는 음식이었어요. 물론 저는 술을 안 마셔서 깰 술도 없었지만요.

 

두 번째는...

 

삼숙이 가시 무지 많다!

 

삼숙이탕 속 삼숙이는 가시가 매우 많았어요. 보통 많은 게 아니라 무지 많았어요. 살코기가 맛있기는 한데, 문제는 가시였어요. 가시가 매우 많았고, 매우 억셌어요. 씹어먹을 수 있는 가시가 아니었어요. 고등어, 조기 같은 생선은 가시를 씹어서 삼켜도 되기 때문에 가시 많은 게 별 문제 없어요. 갈치, 가자미는 가시가 억세기는 하지만 발라내는 요령만 있으면 잘 발라낼 수 있어요. 하지만 삼숙이는 가시가 많은데 이건 어떻게 발라먹으라는 건지 모르겠을 만큼 가시가 많고 규칙도 안 보였어요. 살코기가 맛있으니 발라먹기는 해야겠는데 가시가 너무 많아서 먹는 동안 손 많이 가는 음식이었어요. 가시 발라내느라 술 한 번 더 깨게 만드는 음식이 삼숙이탕이었어요.

 

 

열심시 가시를 발라내며 삼숙이탕 속 삼숙이를 발라먹었어요.

 

맛있게 삼숙이탕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강원도 강릉시 강릉 중앙시장 맛집 해성집 주방은 손님들이 계속 와서 매우 바빴어요.

 

강원도 강릉시 강릉 중앙시장에는 삼숙이탕 맛집인 해성집이 있어요.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 좋은 맛집이라고 해요. 삼숙이탕은 매우 맛있었어요. 하지만 삼숙이탕을 먹고 싶다면 삼숙이가 가시가 매우 많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하고 골라야 해요. 생선 가시 발라내는 거 귀찮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삼숙이탕을 별로 추천하지 않아요. 하지만 생선 가시 발라내며 먹으면 매우 맛있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