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서울 종로구 안국역 계동 북촌 한옥마을 한옥 베이커리 카페 썸머골드

좀좀이 2023. 10. 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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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하던 중이었어요. 여러 사진을 쭉 보고 있는데 어떤 카페 사진이 있었어요. 실내를 보니 한옥 카페였어요.

 

"여기 엄청 예쁜데?"

 

인스타그램에 있는 사진은 당연히 예쁘게 후보정한 사진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인스타그램 사진 볼 때는 후보정한 사진이라는 걸 많이 감안하고 봐야 해요. 그 이전에 사진이라는 작품 자체가 왜곡이 상당히 쉬운 작품이에요. 사진은 빼기의 예술이기 때문에 보여주기 싫은 거 싹 빼버리고 아주 보여주고 싶은 것만 집어넣어서 찍으면 사진에 없는 부분은 추측해야 해요. 추측할 만한 단서가 촬영자의 보여주고 싶은 장면 뿐이니 사진 속에 나오지 않은 부분이 사실과 어떻게 다른지 추측하는 데에는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추측할 수 밖에 없어요. 이 때문에 인스타그램에서 예쁜 사진을 보면 실제 가서 그런 아름다운 장면을 볼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해봐야 해요.

 

그런 점을 고려하고 봐도 사진이 매우 예뻤어요. 사진을 보고 진짜 한 번 가보고 싶었어요.

 

"저 카페 가서 놀면 재미있겠다."

 

인스타그램 피드 사진 속 카페 가서 동영상도 촬영하고 사진도 촬영하고 음료 마시면서 시간 보내면 매우 재미있을 거 같았어요. 혼자 가서 놀아도 지루할 틈 없이 잘 놀다 오게 생긴 카페였어요.

 

'언제 가지? 저기 가면 진짜 재미있게 시간 보내고 올 거 같은데...'

 

고민했어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 바로 다음날 가보고 싶었지만 그건 썩 좋은 선택이 아니었어요. 실내에 다른 손님이 많이 있으면 동영상 촬영하고 사진 촬영하면서 놀기는 어려워요. 사진을 보면 인기 좋아 보였어요. 그러면 손님이 하나도 없을 때 가야 100% 만족을 느끼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였어요.

 

"여기 어디지?"

 

호기심이 생겼어요. 어디인지 찾아봤어요. 서울 종로구 안국역 계동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썸머골드'라는 한옥 베이커리 카페였어요.

 

'북촌 한옥마을이면 사람 많을 건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북촌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도 다시 많아지고 있어요. 서울에서 북촌 한옥마을을 대체할 만한 관광지가 없거든요. 한옥마을이라면 서울에도 몇 곳 있어요. 남산 한옥마을도 있고 서촌 한옥마을도 있고 익선동 한옥거리도 있고 은평구에도 한옥마을이 있어요. 그러나 북촌 한옥마을이 갖는 특별한 매력을 대체할 만한 곳들이 아니에요. 그러니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함과 동시에 방문객이 늘어나는 곳이 북촌이에요. 서울에서 북촌 한옥마을에 대한 대체재라고 부를 만한 관광지가 아예 없으니까요.

 

"여기는 간다면 완전 아침에 가야겠네."

 

썸머골드 가서 혼자 재미있게 놀다 오려면 매우 이른 아침에 가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야 사람 없을 때 가서 혼자서 동영상도 찍어보고 사진도 찍고 놀고 조용히 빵으로 아침도 먹고 여유를 즐길 수 있어 보였어요.

 

서울로 가서 밤새 돌아다닌 후였어요. 새벽이 되었어요. 마침 동대문이었어요.

 

'오늘 썸머골드 가볼까?'

 

썸머골드는 아침 8시 30분에 오픈하는 카페였어요. 종로와 북촌을 돌아다니며 놀다가 아침 8시 30분에 오픈하자마자 가서 놀다가 쉬면 매우 만족스러운 아침이 될 거였어요.

 

종로와 북촌을 돌아다니다 썸머골드 카페로 갔어요.

 

 

아직 오픈 시간인 8시 30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어요. 안에서는 직원들이 열심히 영업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조금 더 돌아다니다 와야겠다."

 

8시 30분까지 썸머골드 앞에서 썸머골드 카페가 오픈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북촌을 다시 한 번 더 돌아다니다 오기로 했어요.

 

 

 

 

계동을 돌아다니다 시간이 되어서 썸머골드 카페로 돌아왔어요. 카페가 오픈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와, 진짜 예쁘다!"

 

감탄했어요. 인스타그램 사진으로 봤을 때도 내부가 참 예뻤어요. 인스타그램 사진 보고 너무 가보고 싶어서 가본 카페는 썸머골드가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썸머골드 카페에 직접 와서 보니 인스타그램 사진보다 훨씬 더 예뻤어요.

 

썸머골드는 조그만 한옥 마당에 빵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빵이 매우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어요. 빵 진열대가 한옥 정원 가운데에 있는 화려한 장식물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역시 한옥 카페도 머리 써서 잘 만들어야 해.'

 

한옥 카페를 보면 잘 되는 한옥 카페도 있지만 잘 안 되는 한옥 카페도 있어요. 한옥 건물에서 커피 판다고 다 매력적인 한옥 카페가 되는 건 아니에요. 내부를 매우 아름답게 꾸며야 매력적이에요.

 

빵을 두 개 골랐어요. 빵 가격은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었어요. 제가 고른 빵은 감자 베이글과 퀸아망이었어요.

 

"이 빵이랑 음료 어떤 거 잘 어울려요?"

 

음료는 카페 직원분께 추천해달라고 했어요. 카페 직원분께서는 고민하시더니 214개의 장미+캐모마일 홍차를 추천하셨어요. 그래서 음료는 직원분께서 추천해주신 214개의 장미+캐모마일 홍차로 주문했어요.

 

음료를 주문한 후 카페 내부 사진과 영상을 찍었어요.

 

 

오리 입에 동그란 빵을 걸어놓은 모습이 귀엽고 예뻤어요. 한옥 내부에 베이커리 진열대를 화려하게 만들어놔서 사진 찍는 맛이 아주 쏠쏠했어요. 동양과 서양의 아름다운 만남이었어요.

 

 

 

 

 

 

 

썸머골드 내부에서 바라본 입구도 너무 예뻤어요. 북촌 감성이 물씬 풍기는 장면이었어요.

 

 

제가 주문한 음료가 나왔어요. 음료와 빵을 가져왔어요.

 

 

먼저 214개의 장미+캐모마일 홍차를 마셔봤어요.

 

"진짜 맛있다."

 

214개의 장미+캐모마일 홍차는 장미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카페 안에 장미꽃이 가득한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어요. 확실히 커피보다 214개의 장미+캐모마일 홍차가 더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어요. 심심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하지 않고 직원분께 물어봐서 214개의 장미+캐모마일 홍차를 주문하기를 진짜 잘 했어요.

 

이제 빵을 먹어볼 차례였어요.

 

 

먼저 감자 베이글부터 먹어봤어요.

 

 

감자 베이글은 정말 감자맛이 났어요. 빵을 잘라서 먹는데 단면에서 검은 가루가 안 보였지만 후추향도 났어요.

 

'백후추 썼나?'

 

빵을 잘라서 단면을 보니 감자는 잘 관찰하면 보였어요. 눈으로 확인되는 감자보다 더 풍부하고 진한 삶은 감자 맛이 났어요. 삶은 감자에 소금간을 하고 후추를 집어넣은 것 같았어요. 그런데 후추는 아무리 봐도 안 보였어요. 이로 미루어보아 백후추를 사용한 것 같았어요.

 

감자 베이글은 빵과 섞여 있는 감자가 간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싱겁거나 심심하지 않았어요. 빵이 짜지 않았어요. 아주 정직한 감자맛 빵이었어요. 베이글 특유의 쫄깃하고 질긴 식감과 양념된 삶은 감자맛이 잘 어우러진 빵이었어요.

 

 

퀸아망은 제가 좋아하는 맛이었어요. 잘 구워진 파이에 시럽을 바른 빵이었어요. 매우 바삭했고, 표면은 굳은 시럽 때문에 더욱 바삭했어요. 달고 고소한 과자였어요. 간식이나 디저트로 먹기에 매우 좋은 맛이었어요.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었지만, 딱 하나 조금 마음에 안 들었던 점은 나이프가 무뎠어요. 나이프가 무뎌서 빵을 잘라먹을 때 예쁘게 자르는 게 아니라 자르다 찢어야 했어요. 나이프 조금 무딘 거 빼고는 다 너무 좋았어요.

 

빵을 먹고 홍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어요. 카페 안으로 손님이 하나 둘 들어왔어요. 주로 서양인과 일본인이었어요. 북촌에서 머무른 관광객들이 아침에 식사하러 하나 둘 오고 있었어요.

 

"여기 진짜 잘 왔어!"

 

내 인생 최초로 인스타그램 홍보 사진 보고 궁금해서 가본 카페. 진짜 잘 갔어요. 사진보다 더 예뻤고,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홍차 한 잔에 주변이 꽃이 가득한 분위기로 바뀌는 경험도 좋았고, 빵도 맛있었어요. 아침에 실내에서 창 밖 아침 북촌 거리 풍경을 보며 홍차와 빵으로 아침 식사하는 느낌도 매우 좋았구요.

 

https://youtu.be/1qDwcz-KJ6c

 

서울 북촌에서 예쁜 카페 찾는다면 한옥 베이커리 카페인 썸머골드 카페가 있어요. 누군가 북촌에서 갈 만한 카페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썸머골드 카페를 추천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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