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만나서 식사를 한 후 카페에서 잡담을 나누던 중이었어요. 친구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맛집 이야기로 이야기가 흘러갔어요. 각자 서로 알고 있는 맛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여기 엄청 맛있대."
"어디인데?"
친구가 보여준 곳은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이었어요. 여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저는 먹방 같은 건 아예 안 보는 데다 맛집을 찾아도 항상 혼자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봐요. 예외라면 친구와 만났을 때 갈 만한 무한리필 찾는 정도인데, 이것도 가격이 매우 비싼 곳은 잘 몰라요. 사실 무한리필이라고 해봐야 삼겹살 무한리필, 훠궈 무한리필 정도만 찾아보는 편이에요.
"여기 가격 꽤 있네?"
친구가 보여준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은 가격이 꽤 있는 곳이었어요. 아무 때나 쉽게 즐겨 가기에는 허리 부러지는 가격이었어요. 아무리 외식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해도 아무 생각없이 웃으며 갈 곳은 아니었어요. 리뷰를 봤어요. 가격이 높으면 악평이 자자하기 마련인데 평이 한결같이 다 좋았어요. 리뷰가 한두 개도 아니고 많은데도 그랬어요.
둘 다 궁금해지기는 했어요. 그런데 가격이 더치페이로 가도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어요. 다행히 런치와 디너 가격 차이는 없었어요. 대신에 고기에 따른 가격 차이가 있었어요. 1인당 시그니처는 58000원, 스페셜은 78000원, 엑설런트는 88000원이었어요.
그렇게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친구가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을 꽤 가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던 게 기억났어요. 친구가 매우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덩달아 무지 궁금해졌어요.
'잠깐만, 며칠 뒤에 친구 생일 아닌가?'
친구 생일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 했지만 제 생일과 며칠 차이가 안 나는 건 기억하고 있었어요. 친구 생일이 제 생일보다 며칠 더 빨랐어요. 이 친구는 평소에 저를 많이 챙겨준 친구였어요. 그러니 명분은 있었어요. 친구 생일 챙겨준다고 하고 제가 한 번 사겠다고 하면 될 거였어요.
공부를 하자.
친구가 매우 가보고 싶어 하는 모습에 궁금해져서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일단 명분은 친구 생일이니 제가 생일 챙겨준다고 가서 제가 사주면 될 거였어요. 그 동안 친구가 저 챙겨주고 밥 사준 거 많으니까 명분 있을 때 이걸로 저도 한 번 친구에게 좋은 거 사주면 아주 좋았어요. 명분은 있는데 여기가 어떤 곳인지 어느 정도는 알아야할 거였어요. 비싼 돈 쓰는데 제대로 먹고 즐겨야 하니까요.
"아, 여기는 고기 차이에 따른 가격 차이구나!"
먼저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에서 시그니처, 스페셜, 엑설런트 가격 차이는 고기 종류와 질에 따른 차이였어요. 리뷰들을 꼼꼼히 봤어요. 고기 질은 모두 좋고, 고기 종류에 따른 차이였는데, 시그니처도 상당히 맛있다고 했어요. 야채도 질이 좋고 맛있다고 했어요.
중요한 점은 예약 필수라는 점이었어요. 예약을 꼭 하지 않아도 되기는 하지만, 그러면 몇 시간 대기해야 할 수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그래서 '예약 필수'는 아니지만 '사실상 예약 필수'인 식당이었어요.
친구에게 연락했어요. 친구에게 친구 생일이니까 제가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에서 식사 사주겠다고 했어요. 친구가 엄청 기뻐했어요.
"야, 그런데 이거 예약 꼭 하고 가야 돼. 그래서 이거 약속 잡으면 그날은 무조건 그날 그때에 만나야해."
"알았어!"
친구와 만날 때는 유도리 있게 만나는 편이에요. 하지만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은 예약을 잡아야하기 때문에 무조건 예약을 잡은 그날 그 시각에 정확히 만나야 했어요. 친구가 알겠다고 했어요. 친구와 약속을 잡기 전에 각자 스케쥴을 꼼꼼히 살펴봤어요. 예약하고 가야 하니까 미뤄지거나 늦어지면 안 되었어요. 생일이라 사주는 거라 해도 꼭 생일날 사줄 필요는 없어요. 친구 생일 근처로 날짜를 잡았어요.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에 대해 같이 더 알아봤어요. 고기는 시그니처로 해도 충분했어요.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육수였어요. 육수는 교체할 때마다 추가 요금이 있었어요. 그리고 육수에 따라 마지막에 먹는 식사가 달라졌어요. 육수는 총 9가지였어요. 육수에 따라 식사가 달라지는 것이 무슨 게임에서 캐릭터 육성 테크트리 같았어요.
버섯 육수 - 트러플리조또
트러플 육수 - 맑은 트러플 소면
된장 육수 - 된장라면
코코넛그린커리 육수 - 그린커리 우동
밀키크림 육수 - 치즈리조또
김치 육수 - 김치 로제 리조또
토마토 육수 - 치즈 토마토 파스타
스키야키 육수 - 볶음 우동
코스를 뭘로 먹을지, 몇 시에 갈 지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평을 보면 코스야 시그니처로 먹어도 훌륭하다고 하고 있었고, 시간이야 원하는 때에 예약해서 가면 되었어요.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은 런치, 디너 가격 차이가 없기 떄문에 가고 싶을 때 예약해서 가면 되었거든요. 그러나 육수 선택은 중요했어요. 육수 교체 비용이 있는 건 둘째 치고 육수에 따라 마지막 식사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버섯 육수로 가자."
사람들 평을 보면 트러플 리조또가 그렇게 맛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육수를 보면 가장 무난하게 맛있어보이는 육수는 아무래도 버섯 육수였어요. 다른 육수도 맛있을 거에요. 그러나 맑고 속에 부담 안 되고 감칠맛 넘치고 깔끔한 육수를 원한다면 버섯 육수였어요. 그렇지 않아도 고기 무한리필인데 느끼한 육수 골랐다가는 먹다가 느끼한 맛이 전혀 감당 안 될 거였어요.
친구와 같이 공부하고 연구한 끝에 내린 결론은 사람들 평이 가장 좋고 각자의 샤브샤브 경험상 제일 무난해 보이는 버섯 육수였어요. 그래서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 가서 시그니처 코스에 버섯 육수로 먹기로 했어요.
약속한 날이 되었어요. 친구와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 앞에서 만났어요.
예약하지 않고 온 사람이 있었어요. 직원분이 예약하지 않고 온 사람에게 한 시간 넘게 대기해야 한다고 했어요. 저와 친구는 예약하고 갔기 때문에 바로 입장했어요. 안내받은 자리는 ㄴ자 좌석이었어요.
육수는 친구와 버섯 육수로 먹기로 했기 때문에 버섯 육수를 선택했어요.
야채는 모두 매우 싱싱하고 질이 좋았어요.
"여기 팽이 왜 이렇게 커?"
팽이버섯이 흔히 보이는 그 팽이버섯이 아니었어요. 팽이버섯 줄기가 매우 굵었어요. 개인적으로 팽이버섯은 씹을 때 자꾸 어금니 사이에 껴서 밖에서 먹을 때는 웬만하면 피하는 음식이에요. 하지만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 팽이버섯은 줄기가 매우 굵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줄기가 굵은 팽이버섯은 마트에서도 보지 못 했어요. 어디에서 가져온 건지 매우 궁금해졌어요. 다른 야채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줄기가 매우 굵은 팽이버섯이 빛났어요.
샤브샤브에 청경채가 빠지면 안 되죠. 제 사랑 청경채도 있었어요.
야채는 부족하면 셀프 바에 가서 더 가져올 수 있었어요.
이것이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 시그니처 고기에요. 고기 색깔이 아주 영롱했어요.
친구와 식사를 시작했어요.
버섯의 인기란!
버섯이 너무 맛있었어요. 환상적으로 맛있었어요. 저와 친구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어요. 셀프 바 가보면 버섯이 남아나지 않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다 버섯을 계속 리필해서 먹고 있었어요. 다른 야채들도 인기가 좋았지만 셀프 바에서 순식간에 동나는 야채는 버섯이었어요. 직원들이 열심히 버섯을 채워넣는데도 버섯은 계속 빠르게 떨어졌어요.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의 고기는 매우 얇았어요. 그리고 무지 부드러웠어요. 고기가 매우 얇고 무한리필이었기 때문에 최소 2장씩 먹었어요. 얇은 고기를 2장씩 먹으니 맛이 더욱 아름다웠어요. 익으면서 주름진 고기 사이에 육수가 배어 있고 이 고기가 다시 2장이 되자 육수와 공기가 섞여서 폭신한 식감과 진한 맛이 되었어요. 일반 샤브샤브 식당이라면 한 번에 고기 2장 집어가면 상대에게 눈치 보이지만 여기는 무한리필이니까 눈치 보일 게 없었어요. 고기가 부드럽고 얇으니 고기를 2장 이상 여러 장 한 번에 입에 넣어서 먹을 수록 더욱 맛있어졌어요. 고기를 입에 한 번에 여러 장 넣을 수록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이 극대화되었어요. 저와 친구 모두 고기를 뭉텅이로 막 집어서 먹었어요. 처음에는 둘 다 한 입에 2장 정도만 먹었지만 나중에는 그냥 뭉텅이로 막 먹었어요.
"여기는 야채도 중독적인데?"
그런데 고기 자체도 매우 훌륭한데 야채가 저와 친구를 가만히 두지 않았어요. 야채의 유혹이 너무 심했어요. 야채도 너무 맛있었고, 특히 버섯이 끝내줬어요. 버섯 육수 맛 자체도 너무 맛있는데 야채로 나온 버섯이 너무 맛있었어요. 버섯 육수에 버섯이 투하될 수록 육수 맛도 더욱 진하고 맛있어졌어요. 다른 야채도 너무 맛있었어요. 보통 이런 곳 오면 고기만 왕창 먹고 가는데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은 야채맛에 중독되어버려서 야채를 자꾸 먹고 싶어졌고 야채를 자꾸 가져와서 먹었어요.
식사는 트러플 리조또였어요. 트러플 리조또는 트러플 향이 확 올라왔어요. 트러플 리조또도 상당히 맛있었어요. 이것만 식사로 판매해도 인기 꽤 좋을 거 같았어요. 죽에 대한 수요는 항상 꾸준히 있거든요. 치과 옆에서 트러플 리조또만 따로 판매하면 불티나게 잘 팔릴 맛이었어요.
다 먹고 아이스크림 냠냠냠 먹었어요.
저와 친구는 창가석이 아니었어요. 위 사진은 나중에 식사 마치고 나갈 때 찍은 사진이에요. 창가석은 4인석이었어요. 2인석도 있었는데 2인석은 나란히 앉아서 먹는 좌석이었어요. 2인석은 연인들이 오손도손 대화하며 먹기 좋은 좌석이었어요. 참고로 창가석은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고 나와 있었어요.
내가 제대로 대접받는 맛.
분명히 돈은 제가 다 내었어요. 평소 저를 신경 많이 써주고 잘 챙겨주는 친구에게 친구 생일이라는 명분으로 친구에게 사주었거든요. 그런데 계산하면서 제가 아주 제대로 잘 대접받은 기분이었어요. 돈을 내는데 너무 기분좋았어요. 정말 기분좋게 돈을 지불하고 나왔어요.
그 이유는 서비스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었어요.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했어요. 계속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것 없는지 체크해주시고, 국물에 기름이 뜨면 직접 기름을 국자로 잘 떠내셨어요. 진짜 먹는 동안 저와 친구가 한 일이라고는 야채 다 먹으면 셀프바 가서 야채 더 가져오고 고기 리필할 거 있으면 리필하고 육수에 재료 집어넣고 익혀먹는 거 뿐이었어요. 서비스가 너무 좋아서 제대로 대접받는 기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계산할 때도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배만 부른 게 아니라 마음까지 배불러지는 곳이었어요.
결제하는데 '이 정도 맛에 이 정도 서비스면 개꿀이잖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식 맛도 매우 좋았고, 서비스도 너무 좋아서 다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이 가격에 평이 그렇게 좋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은 너무 좋았어요. 가격대가 꽤 있기 때문에 자주 가기는 어렵지만 뭔가 구실이 있으면 반드시 또 갈 거에요. 그리고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D타워점 갈 때 제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점은 육수에 따라 식사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육수 선택을 매우 신중하게 잘 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