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에요.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는 2023년 8월 29일에 스타벅스가 출시한 AUTUMN Ph1 프로모션 신메뉴 음료에요.
인스타그램을 보는 중이었어요. 스타벅스가 올린 게시물이 보였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홍보 게시물이었어요.
"이거? 그 지역별로 음료 출시한 거?"
인스타그램 스타벅스 신메뉴 출시 홍보 게시물을 보고 처음에는 스타벅스가 며칠 전에 새로 출시한 메뉴를 홍보하는 게시물인줄 알았어요. 스타벅스에서는 최근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만든 음료를 공개하고 한시적으로 판매를 개시했어요. 이렇게 공개된 음료는 총 7종류였어요. 스타벅스 시크릿 레시피 7 음료는 여수 윤슬 헤이즐넛 콜드브루, 지오의 시크릿 레시피 :전라, 테디의 시크릿 레시피 :서울, 테오의 시크릿 레시피 :경기, 슈가의 시크릿 레시피 :충청, 오니의 시크릿 레시피 :강원, 하이디의 시크릿 레시피 :제주였어요.
"7종류니까 부지런히 홍보해야겠네."
전국을 7개 지역으로 분류하고 7종류 음료를 출시했어요. 전국 매장 공통으로 신메뉴 음료를 일곱 종류 출시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신메뉴가 7종류였어요. 그러니 스타벅스는 부지런히 홍보해야 할 거였어요. 신메뉴 만들었는데 열심히 팔아야죠.
"잠깐만, 아닌가?"
스타벅스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 나와 있는 음료가 스타벅스 시크릿 레시피 7 음료가 아니었어요. 전혀 다른 음료였어요. 다시 잘 봤어요.
"뭐야? 신메뉴 출시해?"
이건 진짜로 많이 놀랐어요. 스타벅스 시크릿 레시피 7 출시된 지 얼마 안 되었어요. '시크릿 레시피 7'에서 7의 의미는 진짜로 음료가 일곱 종류라는 의미헤요. 카페가 신메뉴 음료를 한 번에 일곱 종류 동시에 출시하는 일은 없어요. 아예 없다고 해도 되요. 지금까지 못 봤어요. 신메뉴 음료 7종류면 카페 하나 새로 차리겠다는 수준이에요. 그것도 색다른 종류로 7종류였어요. 그런데 그와 별개로 또 신메뉴를 출시한다는 거였어요.
"뭐지?"
무슨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한 것도 아닌데 참 희안한 일이었어요. 그렇다고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서 엄청 크게 기념할 일이 있는 거 같지도 않구요. 신메뉴 음료를 하나도 아니고 무려 세 종류나 출시할 예정이었어요.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오렌지 판타지 유스베리 티,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였어요.
"이건 하나 마셔봐야겠다."
스타벅스 신메뉴를 안 마셔본 지 오래되었어요. 올해 초에 블랙 햅쌀 고봉 라떼 마신 이후 신메뉴는 안 마셨어요. 그런데 스타벅스가 신메뉴를 무려 10종류나 출시했으니 하나는 마셔보기로 했어요.
"스타벅스는 커피가 안전빵인데..."
스타벅스는 제 경험상 신메뉴 중에서 커피가 들어간 것은 맛있게 잘 만들어요. 커피가 들어간 음료 신메뉴라면 믿고 마셔도 되요. 물론 사람에 따라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별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 취향과 안 맞는 맛인 게 문제이지 진짜 맛없는 음료를 만들지는 않아요. 반면 커피가 안 들어간 음료는 제 경험상 맛없는 음료가 꽤 많았어요. 스타벅스의 커피 안 들어간 음료 맛은 상당히 들쭉날쭉해서 어떤 건 너무 맛있고 어떤 건 너무 맛없었어요. 대체로 제 기준에서는 별로였어요. 커피 들어간 신메뉴 음료 맛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만드는 것에 비해 커피 안 들어간 신메뉴 맛은 나오지 않는 게 차라리 나았겠다고 평할 만한 것도 꽤 많았어요.
바나나는 못 참지.
머리로는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를 마셔야 만족도가 제일 높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스타벅스는 지금까지 커피 들어간 음료로는 장난친 적이 없었어요. 그러니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는 분명히 맛있을 거고 평도 괜찮을 거였어요. 탄산 안 들어갔으니까 제 입에도 웬만해서는 잘 맞을 거였어요. 그렇지만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가 계속 유혹했어요. 예전에 스타벅스에서 가장 좋아했던 음료인 초콜렛 바나나 블렌디드가 사라진 후 항상 초콜렛 바나나 블렌디드를 그리워했어요. 그런데 어쩌면 이게 꿩 대신 닭이라고 초콜렛 바나나 대신 카라멜 바나나일 수도 있었어요.
'진짜 바나나는 맛없게 만들기도 힘드니까.'
맞아요. 바나나로 맛없게 만들기는 어려워요. 대신 칼로리 폭탄이에요.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저는 다이어트와는 거리가 멀거든요.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 마셔봐야겠다."
보나마나 주인공은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이겠지만 바나나의 유혹을 참을 수 없었어요. 사실 바나나도 믿고 먹는 안전한 선택지이고 기대할 부분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에요. 바나나는 생긴 것 답지 않게 자기 색깔과 주장이 엄청나게 강한 식품이거든요. 뭐에 섞어도 바나나는 자기 맛과 향을 그대로 다 내는 식품이에요. 심지어 초콜렛을 뒤집어써도 바나나는 자기 맛과 향을 그대로 다 주장해요. 그렇기 때문에 바나나는 안전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채로운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재료이고, 오히려 바나나와 섞이는 재료가 바나나에 섞여서 어떻게 바뀌는지가 그나마 궁금해져요. 하지만 캐러멜이니 이것도 그렇게까지 기대할 건 없었어요. 그냥 맛있을 거 같았어요. 상식적인 선에서요.
스타벅스로 갔어요.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를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AUTUMN Ph1 프로모션 신메뉴 음료인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는 이와 같이 생겼어요.
저는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에 휘핑크림을 올려달라고 했어요. 휘핑크림 없으면 그건 프라푸치노가 아니죠.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는 매우 연한 노랑색이었어요. 연한 노랑색 음료 주변에 카라멜 리본이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이건 카라멜 시럽을 음료 붓기 전에 컵에 뿌려놓은 거였어요.
하얀 휘핑크림 위에도 카라멜 시럽이 뿌려져 있었어요.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 가격은 Tall 사이즈 6300원, Grande 사이즈 6800원, Venti 사이즈 7300원이에요.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 영문명은 Banana Caramel Cream Frappuccino 에요.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 열량은 Tall 사이즈 기준으로 325kcal이에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는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에 대해 '익숙하고 반가운 바나나와 카라멜 풍미가 고소하고 달콤하게 어우러진 크림 프라푸치노'라고 소개하고 있었어요.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를 섞지 않고 그냥 마셔봤어요. 역시 바나나였어요. 바나나가 어디 가겠어요. 바나나가 들어가면 바나나맛이에요. 바나나에 우유가 섞인 맛이었어요. 새콤한 맛은 하나도 없었어요. 생바나나를 갈아서 넣으면 바나나가 완숙된 상태가 아니라면 새콤한 맛도 가볍게 나기도 하는데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에서는 새콤한 맛이 전혀 안 느껴졌어요. 바나나 우유에 가까운 맛이었어요.
"카라멜 맛이 하나도 없네?"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을 휘핑크림을 섞지 않고 마시자 카라멜맛이 하나도 안 느껴졌어요. 바나나 우유 슬러시 같은 맛이었어요. 이걸로는 조금 아쉬웠어요. 저는 카라멜이 섞인 맛을 원했어요. 이런 단순한 바나나 우유 슬러시 같은 맛이 아니라요. 내 사랑, 나의 여름 보양식 초콜렛 바나나 블렌디드를 대체할 수 있는지 맛보려고 고른 선택이었어요.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에 휘핑크림을 섞었어요. 원래부터 음료 마실 때 위에 올라간 건 무조건 섞어서 마시지만, 이번에는 보다 목적이 뚜렷했어요. 조금이라도 카라멜 맛을 이 음료에 섞기 위해서였어요.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를 카라멜, 휘핑크림을 잘 섞어서 마셨어요.
꿩 대신 닭이 아니라 꿩 대신 메추리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에 휘핑크림과 카라멜을 섞어서 마시자 맛이 훨씬 더 좋아졌어요. 기본적으로 바나나 우유 슬러시 같은 맛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었어요. 이 맛을 뒤집을 만큼 카라멜을 많이 넣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좀 듬뿍 넣어줘도 되는데 예쁘고 소심하게 뿌려줬어요. 저는 과격하고 파격적으로 카라멜 떡칠해주기를 바랬는데요.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에 다 섞어서 마시자 음료가 입 안으로 빨려들어와 혀 위에 있을 때까지는 바나나 우유 슬러시 같은 맛이었어요. 그러나 음료를 삼키려고 할 때부터 맛이 변했어요. 음료가 혀뿌리로 몰려가서 목구멍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입 안에 카라멜향이 남았어요. 고소하고 달콤한 카라멜향이 잘 느껴졌어요. 바나나 우유향과 카라멜향이 섞이자 괜히 가을이 온 거 같았어요. 누런 낙엽과 어울릴 맛이 되었어요. 바나나향과 카라멜향이 섞인 잔향은 밖에 나가서 낙엽을 밟으며 낙엽 바스라지는 소리를 즐겨야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바나나 우유향과 카라멜향의 조화는 제게 어서 테이크아웃으로 빨리 나가라고 재촉했어요. 그러나 나는 안 속아요. 아직 낙엽 떨어지려면 꽤 남았고, 설령 낙엽이 있다고 해도 오늘 비 와서 다 바닥에 눌러붙었어요.
스타벅스 바나나 카라멜 크림 프라푸치노는 가을과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싯누런 낙엽 쌓인 길을 걸으며 마시면 매우 맛있을 맛이었어요. 한편으로는 카라멜을 보다 더 듬뿍 뿌려줬으면 더욱 가을다운 맛이 되었을 거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