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서울 종로 핫플레이스 꽈배기 맛집 광장시장 찹쌀꽈배기

좀좀이 2023. 7. 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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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는 자주 가는 곳이에요. 그만큼 참 익숙한 곳이기도 해요. 동대문부터 광화문까지는 별 생각 없이 걸으며 구경하기 좋아요. 언제나 항상 비슷한 풍경이지만, 한편으로는 언제나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서울의 종로대로에요. 그래서 이 길은 몇 번을 간 수준이 아니라 툭하면 가고 심심하면 가고 어딘가 가고 싶은데 갈 만한 곳 떠오르지 않으면 가고 그냥 가는 등 참 많이 가는 곳이에요. 그래도 질리지 않아요. 어딘가 특별히 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종로대로 길만 걷는데도 언제나 재미있어요.

 

"저기는 대체 왜 저렇게 맨날 줄 서 있지?"

 

동대문에서 종로대로를 따라서 광화문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광장시장이 나와요. 광장시장은 야시장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서울에서 꾸준히 야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빈대떡과 육회가 유명한 시장이에요. 광장시장은 서울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주로 한복 가게가 많이 있던 시장이었어요. 그런데 2010년대 중반부터 광장시장이 야시장으로 유명한 시장으로 완전히 바뀌었어요. 지금은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야시장을 즐기기 위해 광장시장을 많이 찾아요.

 

광장시장이 관광지가 된 것 자체는 그렇게까지 신기하지 않아요. 광장시장 주변에 동대문 야시장이 있기 때문이에요. 광장시장 하나만 놓고 보면 광장시장이 왜 야시장으로 유명한 곳인지 이해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광장시장에서 가까운 곳에 의류 전문 야시장인 동대문 야시장이 있다는 점을 같이 보면 충분히 납득되요. 실제로 동대문 야시장과 광장시장은 관광객을 어느 정도 공유해요. 광장시장에서 놀고 그 다음에 동대문 야시장으로 넘어가는 관광객도 적지 않아요. 동대문 쪽으로 숙박을 잡는 외국인들은 밤에 광장시장과 동대문 야시장으로 많이 놀러가곤 했었어요.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일 거거든요. 그러니 동대문 야시장 근처에 있는 먹거리 야시장으로 광장시장이 관광지화된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광장시장 야시장에 사람이 많은 건 안 신기해요. 그런데 광장시장을 지나갈 때마다 참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광장시장 찹쌀꽈배기였어요. 광장시장 찹쌀꽈배기는 광장시장 종로쪽 입구에 있어요. 여기는 걸핏하면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어요. 아무리 봐도 그렇게 특별할 거 없는 가게인데 거의 항상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어요. 광장시장 찹쌀꽈배기에 대체 왜 저렇게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 있는지 항상 신기했어요.

 

'남대문 시장 호떡 vs 광장시장 찹쌀꽈배기 구도인가?'

 

남대문 시장에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먹는 호떡집이 있어요. 그에 대한 대항마가 동대문 시장에서 가까운 광장시장의 찹쌀꽈배기 집이었어요. 그런데 대체 왜 찹쌀 꽈배기 집에 사람들이 항상 줄을 저렇게 서 있는지 몰랐어요. 남대문 시장 호떡은 그래도 이해되요. 호떡은 원래 인기가 좋은 음식이에요. 괜히 호떡집에 불났다는 표현이 있는 게 아니에요. 호떡이 얼마나 인기가 좋으면 재래시장 및 동네 간식 상권에서 호떡은 견제 대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에요. 호떡 들어오면 손님들 다 쓸어간다구요. 호떡이야 원래 매우 인기 좋은 간식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찹쌀꽈배기는 아니에요.

 

저 줄 다 기다리고 먹긴 싫습니다.

 

광장시장 찹쌀꽈배기에 사람들이 거의 항상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대체 저 집은 뭐길래 사람들이 저렇게 줄을 서 있는지 매우 궁금했어요. 궁금하기 때문에 한 번 기회가 된다면 사먹어보고 싶었어요. 그러나 아무리 궁금하다고 해도 저 줄 맨 뒤에 서서 꽈배기 하나 사먹고 가기는 싫었어요. 뭔가 특별하니까 사람들이 저렇게 줄을 서 있기는 할 거였고, 그 이유가 궁금하기는 했어요. 그러나 꽈배기를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고 싶지는 않았어요.

 

며칠 전이었어요. 유튜브 쇼츠 영상을 찍으며 돌아다니고 싶어졌어요. 예전 역병사태 이전에 유튜브를 잠시 헀었어요. 역병사태 터지면서 동영상 촬영은 그만두었는데 유튜브 쇼츠를 보니 이건 매우 재미있어 보였어요. 동네 돌아다니며 영상 촬영할 때 문제점인 지나치게 늘어지는 점도 어느 정도 보완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서울을 유튜브 쇼츠 찍으며 돌아다녀 보기로 했어요.

 

서울 가서 유튜브 쇼츠 찍으며 놀았어요. 별 거 아닌 영상이지만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영상을 촬영하며 놀다 보니 밤 11시가 가까워졌어요. 모처럼 밤에 의정부로 버스 타고 돌아가기로 했어요. 종로에서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로 걸어갔어요. 광장시장 앞을 지나갈 때였어요.

 

"저기 줄 없네?"

 

매우 야심한 밤 11시. 볼 때마다 궁금했던 광장시장 찹쌀꽈배기 가게에 불이 켜져 있었어요. 꽈배기도 있었어요. 그런데 줄이 없었어요.

 

 

"이거 왠 재수냐?"

 

평소에는 줄이 길어서 엄두를 못 냈던 광장시장 찹쌀꽈배기 가게에 줄이 없고 아직 꽈배기 판매하는 것을 보자 한 번 사먹어보기로 했어요.

 

 

사장님 아주머니께서 꽈배기에 설탕을 묻혀서 종이 봉지에 집어넣고 계셨어요.

 

"지금 꽈배기 판매하나요?"

"예. 몇 개 드려요?"

 

'하나만 먹을까, 두 개 먹을까?'

 

잠시 고민했어요.

 

"꽈배기 2개 주세요."

 

꽈배기 2개 달라고 했어요. 꽈배기 가격은 하나에 1000원이었어요. 사장님 아주머니께서 찹쌀꽈배기를 종이 봉투에 담아주셨어요.

 

 

"오늘은 사람들 줄 안 섰네요?"

"아까까지는 많이 섰어요."

"예?"

"원래는 밤 10시에 닫는데 오늘은 납품 있어서 11시까지 하는 거에요."

"아, 그러면 제가 운이 좋은 거에요?"

"예."

 

사장님 아주머니께서 웃으셨어요. 원래는 밤 10시까지만 하고 문을 닫는데 이날은 납품이 있어서 밤 11시까지 하는 거라고 하셨어요. 광장시장 야시장은 밤 10시면 문을 닫아서 사람들이 떠나갔고, 광장시장 찹쌀꽈배기는 이날 납품이 있어서 밤 11시까지 가게에 불을 켜놓고 있었어요. 그런데 마침 제가 서울에서 신나게 놀고 밤 11시에 돌아가는 길에 여기에 온 거였어요.

 

 

사장님 아주머니께 인사드리고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를 향해 걸어갔어요. 걸어가며 종이 포장지를 열어봤어요. 사람들이 맨날 줄 서 있는 광장시장 찹쌀꽈배기 가게의 찹쌀꽈배기는 위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

 

 

"생긴 건 평범한데..."

 

아무리 봐도 이건 평범한 찹쌀꽈배기였어요.

 

 

길을 걸으며 광장시장 찹쌀꽈배기를 먹기 시작했어요.

 

"아, 이거 사람들이 왜 줄 서는지 알겠다!"

 

광장시장 찹쌀꽈배기를 한 입 씹어서 삼키자 사람들이 왜 이 집 찹쌀꽈배기를 사려고 줄을 길게 서 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광장시장 찹쌀꽈배기의 찹쌀꽈배기 맛은 다른 찹쌀꽈배기 맛과는 달랐어요.

 

광장시장 찹쌀꽈배기의 기본적인 맛은 기름에 튀긴 고소한 꽈배기 맛이었어요. 식감은 쫄깃했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흔한 꽈배기 중 하나였어요. 그러나 광장시장 찹쌀꽈배기에는 독특한 맛이 두 가지 더 느껴졌어요.

 

첫 번째는 계피향이 살짝 느껴졌어요. 시나몬 향은 확실히 섞여 있었어요. 일반 꽈배기와 달리 시나몬 향이 섞여서 시나몬 향이 느끼한 기름의 냄새와 향을 잡아주고 있었어요. 기름 맛과 향이 폭주하려고 하면 시나몬 향이 기름 맛과 향의 두 손을 꼭 잡고 부드럽게 달래서 진정시켜주었어요.

 

여기에 계피향 만큼은 아니지만 사과향도 살짝 섞여 있는 것 같았어요. 먹다 보면 묘하게 사과향이 간간이 느껴졌어요. 달콤한 사과향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맛을 보다 깔끔하고 우아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줬어요. 광장시장 찹쌀꽈배기는 사과향 때문에 크게 꾸민 거 없는데 귀티 난다는 표현이 어울렸어요.

 

대충 급하게 먹으면 잘 못 느낄 수 있지만 밤에 길을 걸으며 느긋하게 먹으니 계피향과 사과향이 느껴졌어요.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다른 꽈배기보다 더 맛있었어요. 이 정도라면 재미로 한 번 줄 서서 기다렸다가 2개쯤 사서 먹을 만 했어요. 한 개만 사서 먹으면 빨리 먹다가 계피향과 사과향을 놓칠 수 있지만, 2개 사서 그 자리에서 먹는다면 아무리 급히 대충 씹어서 삼켜도 한 번은 사과향과 계피향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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