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의 도시 의정부
경기도 의정부시는 부대찌개의 도시에요. 부대찌개의 도시이고 부대찌개를 위한 도시이고 부대찌개가 존재하는 도시이고 부대찌개의 고향인 도시이고 부대찌개가 지배하는 도시에요. 진짜 의정부라고 하면 부대찌개 부대찌개 부대찌개에요. 의정부의 명물이 부대찌개이고, 의정부의 특색있는 것이 부대찌개에요. 의정부는 부대찌개로 시작해서 부대찌개로 끝나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부대찌개는 단순히 의정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식이자 의정부를 대표하는 음식이 아니에요.
의정부 혼밥을 책임지는 부대찌개
경기도 의정부시가 부대찌개로 유명하다는 것은 전국민이 다 알아요. 그런데 '찌개'라고 하면 왠지 최소 2인분부터일 것 같아요. 타지역 가보면 실제 그렇게 판매하는 식당이 많구요. 그렇지만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부대찌개 파는 식당은 대체로 부대찌개를 1인분으로도 판매해요. 그래서 경기도 의정부의 혼밥을 책임지는 메뉴는 다름 아니라 부대찌개에요. 혼자 식사하려고 하는데 마땅히 먹을 게 없으면 부대찌개 먹으면 되거든요. 부대찌개는 1인분부터 판매하기 때문에 눈치 전혀 안 보여요. 부대찌개 식당 가서 아무렇지 않게 1인분 주문해서 먹으면 의정부에 적응한 거에요.
의정부에 살면서 부대찌개는 매우 많이 먹었어요. 혼자 저녁을 먹을 때 잘 사먹는 메뉴에요. 1인분이 양이 많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좋아서 먹기도 하고, 혼자 저녁 먹을 때 딱히 먹고 싶을 때 먹기도 해요.
"오늘 저녁 뭐 먹지?"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어요. 이날도 마찬가지였어요. 딱히 뭔가 먹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싶기는 했지만 특별히 무언가 거창하게 먹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어요. 그리고 저녁에 분식이나 치킨 같은 것이 아니라 밥을 먹고 싶었어요.
"부대찌개 먹어야겠다."
역시 이럴 때 가장 좋은 메뉴는 부대찌개였어요.
"어디 가서 먹지?"
의정부에 부대찌개 파는 식당은 여기저기 있어요. 이 중 어느 곳을 갈지 생각해봤어요. 부대찌개 거리에 부대찌개 식당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부대찌개 먹으러 부대찌개 거리로 가지만 부대찌개 거리 외에도 부대찌개 맛있는 식당이 여기저기 있어요.
"경원식당 가야지."
의정부시청 및 의정부 서초등학교, 다온중학교 근처에 있는 경원식당으로 가기로 했어요.
"경원식당은 글 쓴 지 오래되지 않았나?"
문득 경원식당은 글 쓴 지 오래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블로그에 들어가서 경원식당 글을 찾아봤어요.
"어? 나 경원식당 글 안 썼어?"
깜짝 놀랐어요. 경원식당은 한두 번 가본 식당이 아니에요. 부대찌개 먹으러 자주 가는 식당이에요. 지인이나 친구가 의정부 놀러오면 부대찌개 사줄 때 데려가는 식당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당연히 경원식당 글은 예전에 썼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경원식당 글이 없었어요. 글이 어디 도망가거나 사라지는 건 아니니 당연히 제가 글을 안 썼기 때문에 없었어요. 글을 써도 몇 번을 쓰고도 남았을 식당을 여태 안 쓰고 있었어요.
"이번에 경원식당 글 써야겠다."
경원식당에 가서 저녁으로 부대찌개도 먹고, 글도 쓰기로 했어요. 경원식당으로 갔어요.
경기도 의정부 부대찌개 맛집 경원식당은 분점도 있어요. 의정부시청, 의정부서초등학교, 다온중학교 근처에 있는 경원식당은 본점이에요.
경원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부대찌개 1인분에 라면 사리를 주문했어요. 그리고 밑반찬 중 어묵을 많이 달라고 했어요.
먼저 밑반찬이 나왔어요. 어묵은 원래 처음부터 저렇게 많이 주지는 않아요. 반찬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시는데 처음부터 많이 달라고 하면 처음부터 많이 주세요. 사진 속 어묵은 제가 많이 달라고 해서 기본으로 나오는 양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온 거에요.
경원식당은 밑반찬부터 맛있어요. 밑반찬은 깍두기, 동치미, 콩나물 무침, 어묵볶음이에요. 저는 여기에서 어묵볶음을 가장 좋아해요. 경원식당은 어묵볶음이 매우 맛있어요. 경원식당 어묵볶음은 식감이 탱탱하고 맛있어요.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밥반찬으로 먹으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어요. 경원식당 어묵볶음은 위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윤기가 좌르르 흘러요. 밥과 같이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
경원식당 밑반찬 맛의 특징은 부대찌개와 곁들여먹기 좋아요. 부대찌개 맛을 해치지 않아요.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해요. 밑반찬이 사람을 은근히 은근히 잡아끌어당겨요.
밑반찬은 먹다가 부족하면 더 달라고 하면 되요.
공기밥이 나왔어요. 경원식당은 밥이 밥공기가 아니라 국그릇에 나와요. 경원식당은 밥도 매우 맛있어요. 경원식당 밥의 특징은 조가 들어가서 찰기가 많아요. 밥의 식감이 떡을 씹는 느낌과 비슷해요. 그런데 밥이 질은 것은 또 아니에요. 조 때문에 찰기가 많아서 떡밥 느낌이지, 밥 자체를 질게 지어서 질척한 건 전혀 아니에요. 경원식당 밥은 젓가락으로 깔끔히 먹을 수 있어요.
경원식당은 밥이 맛있고 식감도 매우 좋아요. 경원식당 밥과 어묵 볶음만 먹어도 매우 맛있어요. 밥과 어묵 볶음의 맛의 조화도 좋고, 특히 식감의 조화가 좋아요. 밥과 어묵 볶음의 식감 조화에는 행복한 하모니가 있어요.
경원식당은 공기밥이 무한리필로 제공되요. 그래서 부대찌개 1인분 먹을 때 밥 부족할 일은 없어요. 부족하면 리필하면 되니까요.
경원식당 내부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어요. 사람이 미어터지는 시간에는 만석일 때도 있지만, 저녁 먹으러 갈 때는 사람들은 많지만 만석이 되는 경우는 별로 못 봤어요. 대신에 사람들이 계속 와요. 문 닫을 때까지 안에서 사람들이 부대찌개를 먹고 있고, 부대찌개를 포장해서 가져가는 사람들도 계속 와요.
경원식당은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요. 의정부역 서부광장 - 신시가지 방향에서는 부대찌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어요. 가보면 사람들이 계속 와요.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아오는 식당이다 보니 식당에 오는 사람들 모두가 홀에서 먹고 가는 사람이 아니고 포장해가는 사람도 많아서 밖에서 줄 서서 대기하는 모습 보기 어려울 뿐이에요. 만약 포장 안 된다고 하면 사람들이 항상 밖에서 줄 서 있었을 거에요.
저는 부대찌개 1인분에 라면 사리 한 개를 추가했어요. 부대찌개 1인분 가격은 10,000원이고, 라면사리 가격은 1개에 1,000원이에요.
부대찌개가 잘 끓었어요.
https://youtube.com/shorts/jC8P6hyC9Nk?feature=share
이제 부대찌개를 먹을 차례였어요.
라면 사리 없는 부대찌개는 용서할 수 없다!
경원식당 부대찌개는 특히 라면 사리를 반드시 넣어야 해요. 라면 사리를 안 넣어도 되기는 하는데 맛을 추구한다면 무조건 넣어야 해요. 라면 사리 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어요. 입맛이 별로 없어서 저녁만 먹고 싶으면 공기밥 리필을 포기하고 말지, 라면 사리 안 넣은 부대찌개를 먹지는 않아요.
경원식당 부대찌개에 들어간 라면 사리는 국물이 잘 배어 있어요. 라면 사리는 라면 사리 면발 특유의 고소한 밀가루 튀김맛에 부대찌개 국물의 맛과 향이 섞여 있어요. 부대찌개 속 라면 사리 맛을 보면 라면 사리 면발의 맛과 향이 부대찌개 국물의 맛과 향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해요. 그냥 국물을 먹는 맛과 라면 사리를 통해 느끼는 부대찌개 맛은 차이가 꽤 있어요. 라면 사리에서 느껴지는 부대찌개 맛은 고소한 향이 소세지 향과 손잡고 확 퍼지는 맛으로, 소세지 찌개에 가까운 맛이에요.
라면 사리를 다 건져먹은 후 부대찌개를 먹기 시작했어요. 경민식당 부대찌개는 불조절에 따라 맛이 달라져요. 육수가 많이 들어갔고 육수를 별로 안 졸여서 순한 맛으로 먹으면 다 먹고 난 후 시간이 흘러 어느 날 문득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맛이에요. 육수를 별로 안 졸였을 때는 식당에서 나올 때 '잘 먹었습니다'라고 중얼거리며 나오고 그걸로 끝인데, 희안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어느 날 갑자기 막 그리워지고 다시 먹고 싶어져요. 습관성 중독의 맛이에요.
반면 육수를 졸여서 맛을 강하게 만들면 먹을 때부터 진하고 맛있어요. 이쪽은 대놓고 유혹하는 맛이에요. 국물이 밥을 부르고, 밥이 국물을 부르는 뜨거운 사랑이 이뤄져요. 그래서 불조절은 취향에 따라 잘 해야 해요.
경원식당 부대찌개 국물맛은 고춧가루 양념과 신김치로 끓인 국물에 소세지와 '민찌'라고 부르는 간고기 맛이 섞여 있는 맛이에요. 김치 넣고 소세지 넣는다고 부대찌개가 아니라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맛이에요. 고춧가루 양념과 신김치 맛, 그리고 소세지와 간고기 및 다른 재료들 맛이 천하삼분지계를 이루고 있는 듯한 맛이에요. 맛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똑같다는 말은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김치가 들어간 찌개 국물 맛인데 여기에 여러 재료의 맛이 골고루 섞여 있어요.
경원식당 부대찌개 국물은 밥과 매우 잘 어울리는 맛이에요. 술안주로도 잘 어울리는 맛이지만, 국물을 맛보면 술안주보다 밥상에 올리기 위해 만든 맛이에요. 국물을 맛보면 밥을 먹고 싶어져요. 국물에 밥 말아먹어도 매우 맛있구요. 보통 찌개는 짜서 국물에 밥 말아먹기 힘든데 경원식당 부대찌개는 국물에 밥 말아먹어도 너무 자연스럽게 잘 어울려요. 육수 덜 졸여서 순한 맛 국물로 만들어서 밥을 말아먹어도 잘 어울리고, 육수를 많이 졸여서 진한 맛 국물로 만들어서 밥을 말아먹어도 잘 어울려요. 밥과 너무 잘 어울리는 맛이에요.
경원식당에서 부대찌개를 1인분 주문해서 혼자 먹을 때 알아두면 좋은 팁이 있어요.
먼저 라면사리는 무조건 하나 넣어야 해요. 부대찌개 속 라면사리의 맛은 국물만 먹었을 때 예상하는 맛과 꽤 달라요.
경원식당에서 부대찌개를 끓일 때 1인분인지, 그 이상인지에 따라 라면 사리 넣는 타이밍이 달라요. 보통 국물이 조금 끓기 시작하면 라면 사리를 집어넣어요. 그렇지만 1인분은 육수 붓고 끓이기 시작할 때 라면 사리를 같이 넣고 끓여요.
라면 사리 넣는 타이밍이 1인분과 여럿이 먹을 때 달라지는 이유는 라면 사리가 국물을 흡수하기 때문이에요. 1인분을 주문해서 먹는데 국물 끓기 시작했을 때 라면 사리를 넣으면 국물이 너무 쫄아들어요. 그래서 1인분으로 주문해서 먹을 때는 끓이기 시작할 때 바로 라면 사리도 집어넣어요.
그리고 1인분으로 먹을 때는 팔팔 끓으면 불을 강불로 놓고 계속 끓이면서 먼저 라면 사리를 건져 먹어요. 라면사리를 다 먹고 나면 국물 맛이 잘 맞춰져 있어요. 그러면 국물맛을 보고 불을 약불이나 아예 끄고 먹어요. 국물 맛을 더 진하게 만들고 싶다면 중불 정도로 맞추고 조금 먹다가 불을 줄이거나 끄구요. 그런데 보통은 라면사리 다 건져먹으면 국물맛이 딱 맞춰져 있어요.
경원식당 부대찌개는 매우 맛있고, 밑반찬도 하나 같이 다 맛있어요. 그리고 밑반찬 맛은 부대찌개 맛을 느끼는 데에 방해하지 않으며 부대찌개 맛과 좋은 조화를 이루어요. 단점이 하나도 없는 식당이에요.
의정부에서 부대찌개 맛집 찾는다면 경원식당 본점을 강력히 추천해요. 사람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는 '동네 주민들 중독되어서 계속 가는 맛집'이에요. 그리고 1인분도 판매하고 1인분 먹고 가는 사람들도 많으니 혼자 가서 1인분 먹고 가도 되요. 타지역 사람들에게 의정부 최고 맛집이라고 소개해도 되는 식당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