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관광 스탬프 수집 여행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예미역 도장 -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지역 관광 도장 수집 여행

좀좀이 2023. 6. 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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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예미역 잠깐 들려서 도장 모아서 올 걸!"

 

강원도 여행을 다녀온 후였어요. 동해시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예미역에 잠깐 내려서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예미역 도장을 모아올 생각을 못 하고 동해역에서 청량리역까지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돌아왔어요. 그 당시 왜 중간에 예미역에 내려서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예미역 도장을 모아오지 않았을지 매우 후회되었어요.

 

'아냐, 그때는 그럴 만 했어.'

 

동해역에서 청량리역까지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돌아오던 날에 중간에 고한역이나 예미역에서 내렸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것을 아예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었어요. 그 당시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나도 동해역에서 청량리역 가는 기차가 매진될 줄은 몰랐지.

 

사실 그날 동해역에서 청량리역까지 기차 타고 오는 길은 원래 북평5일장 구경 후 동해역으로 돌아가서 KTX 타고 서울로 돌아가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KTX가 매진이었어요. 며칠간 쭉 매진으로 떴어요. 계속 새로고침을 하면서 표가 뜨기를 기다렸지만 KTX 표는 나오지 않았어요. KTX 표는 없고 이날 서울로 돌아가기는 해야겠으니 남은 선택지라고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가는 것 뿐이었어요. 동해 터미널 가서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방법도 있기는 했지만 동해 터미널 가서 버스 타고 동서울터미널 가서 의정부로 돌아가는 시간이나 동해역에서 무궁화호 열차 타고 의정부 돌아가는 시간이나 그게 그거였어요.

 

"예미역을 내가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예미역. 태백선 예미역을 다시 갈 일이 과연 있을지 의문이었어요. 예미역 자체는 딱히 가볼 만한 기차역은 아니에요. 무언가 굉장하고 놀라운 것이 있지는 않아요. 예미역 근방에 돌아다니며 볼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서 근방이란 서울 기준보다 매우 넓어요. 아주 넓어요.

 

아니, 예미역 갈 일이 있다!

운탄고도1330 4길!

 

예미역에 갈 일이 최소한 한 번은 있었어요. 바로 운탄고도1330 4길을 걷기 위해서였어요. 운탄고도1330 4길 시작점이 예미역이에요. 운탄고도1330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아름다운데 다른 곳에는 없는 거대한 서사와 특이한 매력이 있는 길이에요. 그래서 운탄고도1330 코스들을 하나씩 걸어보고 싶었어요. 4길은 아직 안 걸어봤기 때문에 예미역에 한 번은 가야 했어요.

 

어쩌면 2번 가야 할 수도 있어.

 

제가 운탄고도1330 3길을 걸었을 때는 운탄고도1330에서 스탬프함을 운영하지 않았을 때였어요. 제가 운탄고도1330 3길을 걸은 후 운탄고도 3길 스탬프함이 설치되었어요. 전국의 여행 도장을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기 때문에 운탄고도 3길도 언젠가 한 번은 다시 가봐야 했어요. 운탄고도 3길은 모운동에서 시작해서 예미역으로 끝나요. 운탄고도 3길 스탬프를 모으려면 결국 운탄고도 3길을 다시 한 번 걸어야했어요. 운탄고도 3길 중간에 있는 수라삼거리에 스탬프함이 있었어요. 수라삼거리에서 스탬프를 모은 후 모운동으로 돌아가기도 그렇기 때문에 코스를 제대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때 지금은 여객업무를 하지 않는 석항역을 지나서 예미역으로 가요. 그러니 예미역은 3길 때문에 가야 하는 곳이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에 산불조심 입산제한이 풀렸어요.

 

"4길 가자!"

 

날이 매우 뜨거워지고 있었어요. 한여름에는 아무리 산길이라고 해도 많이 걷기 힘들어요. 그리고 여름에는 옷 짐이 많아서 짐이 더 무거워요. 당장 출발하지 않으면 가을에나 운탄고도 4길을 가야 했어요.

 

그래서 빨리 운탄고도1330 4길을 다녀오기로 했어요. 예미역에서 1박 하고 새벽에 출발해서 저녁 전에 사북에 도착하고, 다음날에는 새벽에 출발해서 5길과 6길을 걷는 일정이었어요.

 

입산통제가 풀리는 날을 확인하고 5월 16일에 예미로 가기로 했어요. 청량리역에서 예미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고, 숙소도 예약했어요. 날이 더웠지만 더 뜨거워지고 날벌레 창궐하기 전에 빨리 가서 길을 즐기는 것이 여행 목적이었어요.

 

2023년 5월 16일이 되었어요. 새벽에는 선선했지만 기온이 주우욱 올라가는 게 느껴지는 새벽이었어요. 그리고 예미를 향해 출발하는 날이기도 했어요.

 

2023년 5월 16일 아침 8시 18분, 의정부역에 도착했어요.

 

 

의정부역에서 청량리역 가는 지하철을 탔어요.

 

 

청량리역에 도착했어요.

 

"어? 너무 일찍 왔다!"

 

제가 청량리역 도착했을 때는 9시 10분이었어요. 제가 타고 갈 기차는 청량리역에서 아침 9시 55분에 출발하는 열차였어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이 기차를 아침 9시 30분에 출발하는 기차로 착각하고 있었어요. 도착해서 청량리역 역사 내부 전광판 보고 제가 타고 갈 기차가 없어서 살짝 당황해하며 제가 타야 할 기차를 찾아보다가 그제서야 깨달았어요.

 

청량리역 대합실 의자에 앉아서 멍하니 있었어요. 제가 타고 갈 무궁화호 열차 탑승 준비하라는 방송이 나왔어요. 승강장으로 내려갔어요.

 

 

강원도 남부 여행을 떠난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우리와 함께 하는 무궁화호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어요.

 

강원도 남부 지역 - 정선, 태백, 삼척 내륙 지역은 매우 험한 산악 지형이에요. 이 지역은 무궁화호 열차로 갈 때 걸리는 시간과 버스 및 차량으로 갈 때 걸리는 시간이 별 차이 없어요. 그래서 이왕이면 기차로 가는 것이 좋아요. 기차가 제일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시간 차이가 많이 난다면 차로 가거나 버스 타고 가는 게 좋지만, 시간 차이가 무궁화호 열차나 차량이나 버스나 다 그게 그거에요. 그러면 제일 저렴하게 가는 게 제일 좋은 선택지에요.

 

무궁화호 열차를 탔어요. 기차가 출발했어요.

 

"이제는 진짜 이 열차랑 정들겠네."

 

지난해 여름에 강원도 남부 여행 갔다가 강원도 남부 지역의 매력에 물귀신에 머리채 움켜잡혀 물 속으로 끌려가듯 제대로 홀린 이후 강원도 남부는 여행을 계속 가고 있었어요. 강원도 남부 여행 처음 가본 지 1년 채 되지 않았는데 대체 몇 번을 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여러 번 간 만큼 이 무궁화 열차도 열심히 타고 있었어요. 이러다 진짜 정들게 생겼어요.

 

 

 

2023년 5월 16일 12시 28분, 예미역에 도착했어요.

 

'지난 번에는 예미에서 기차 타고 갔는데 이번에는 예미에서 기차에서 내리네.'

 

운탄고도1330 3길을 걸었을 때는 예미역에서 기차를 타고 태백으로 떠났어요. 이번에는 운탄고도1330 4길을 걸으러 왔기 때문에 예미역에서 내렸어요.

 

'가을에는 여기에 기차 타러 오겠지?'

 

운탄고도1330 3길을 스탬프 모으러 다시 걸으러 갈 생각이 있었어요. 당장은 아니고 가을에요. 그러면 그때 예미역을 또 와야 했어요. 그때는 예미역에서 기차 타고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겠죠. 아주 높은 확률로 태백시나 동해시로 갈 거에요.

 

예미역 역무실로 갔어요.

 

"안녕하세요. 기차역 도장 찍으러 왔어요."

 

직원분께서 밝은 표정으로 저를 반갑게 맞이해주셨어요. 직원분께서는 예미역 도장을 찾아서 스탬프 패드에 매우 정성스럽게 도장을 꾹꾹 누르며 도장에 잉크를 예쁘게 묻히셨어요.

 

"제가 찍어드릴까요?"

"예."

"아니다, 직접 잘 찍으세요."

 

직원분께서 잉크가 매우 잘 묻은 예미역 스탬프를 제게 건네주셨어요.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지역 여행 도장인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예미역 도장 인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준비해간 우편엽서에 매우 신중하게 잘 찍었어요.

 

 

직원분 도움 덕택에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예미역 도장이 우편엽서에 매우 예쁘게 잘 찍혔어요.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예미역 도장 디자인은 엽기소나무였어요. 엽기소나무는 전지현씨와 차태현씨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나오는 지역이에요.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서 이 지역에서 매우 유명한 관광지에요.

 

엽기소나무가 있는 곳은 정확히는 타임캡슐공원이에요. 타임캡슐공원은 예미역이 있는 예미리의 옆동네인 조동리 - 일명 함백으로 가서 언덕을 올라가면 있어요. 타임캡슐공원은 타임캡슐공원 주변 고랭지 배추밭이 장관인 곳으로 너무나 유명한 곳이고, 운탄고도1330 4길 코스이기도 해요. 이 일대는 배추밭에 배추가 있어도 장관이고 없어도 장관인 곳으로, 정선군의 대표적인 고랭지 배추밭 여행지에요.

 

예미 여행은 시작부터 매우 친절한 역무원분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뭔가 운이 매우 잘 따라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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