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생과 강원도 철원군으로 놀러갔어요. 친한 동생이 제게 가볍게 등산가지 않겠냐고 물어봤을 때 제가 등산 말고 철원으로 여행가자고 했고, 친한 동생이 아주 좋다고 했어요. 그렇게 해서 가게 된 철원 여행이었어요.
강원도 철원군에서 요새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인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순담 매표소로 들어가서 왕복으로 걸었어요. 걷고 나오니 점심 먹을 시간이 지나 있었어요. 어느 식당을 가든 사람들이 전부 밥 먹고 나가서 매우 한가할 시간이었어요.
"형, 이제 우리 어디로 가요?"
"고석정으로 가자. 거기에 식당 다 몰려 있더라."
친한 동생에게 고석정으로 가자고 했어요. 친한 동생이 자동차를 고석정 쪽으로 몰기 시작했어요.
고석정이 유명한 이유?
거기 밥집 다 있더라.
강원도 철원군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면 고석정일 거에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이에요. 그렇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강원도 철원군을 대표하는 관광지는 고석정이었어요.
친한 동생에게 철원으로 여행가자고 한 후 여행 경로를 짜기 위해 철원 지도를 보다가 고석정이 왜 지금도 매우 유명한 곳인지 이유를 발견했어요.
철원 관광 교통의 요지 고석정!
철원군은 구철원과 신철원으로 나뉘어요. 신철원은 철원군청 있는 곳으로 알고 있어요. 구철원은 동송터미널 있는 쪽으로 알고 있구요. 철원 관광지 분포를 보면 신철원을 갈 게 아니라면, 또는 한탄강 주상절리길만 갈 게 아니라면 고석정을 지나가게 되어 있어요. 고석정에서 길이 갈렸어요. 고석정에 식당이 많이 몰려 있는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일 거에요. 고석정을 거쳐서 다른 곳도 보러 가는 식으로 경로가 나오거든요. 그렇게 경로 짜는 게 제일 무난한 여행 경로이기도 했구요. 점심을 고석정에서 먹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게 가장 좋은 경로였어요.
철원 여행 가서 밥 먹을 곳 찾는다면 고석정에서 찾으면 되었어요. 고석정 근처에 식당이 매우 많이 몰려 있었어요. 고석정에 주차한 후 식당들을 둘러보면서 동생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 될 거였어요. 친한 동생이 운전하고 있는데 밥은 당연히 제가 사야죠. 친한 동생이 먹고 싶은 것으로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어떤 식당이 맛있을지는 딱히 찾아보지 않았어요. 그건 가서 결정하기로 했어요. 고석정 주변 돌아다니면서 친한 동생이 먹고 싶은 곳 나오면 가서 먹으면 되니까요.
동생 차를 타고 고석정으로 도착했어요. 고석정에 차를 주차했어요. 이제 점심 먹을 식당을 찾아야 했어요.
어디가 인기 좋고 어디가 인기 없는 식당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11시 30분에 들어가서 2시쯤에 나왔어요. 오후 2시 반 조금 전에 고석정에 도착했어요. 식당들은 사람들이 모두 점심 먹고 떠난 후였기 때문에 매우 한산했어요. 어느 식당을 들어가든 대기 없이 바로 식사할 수 있었어요. 그 대신 어느 식당이든 손님이 없으니 어느 식당이 인기 좋은 식당이고 어느 식당이 별로인 식당인지 하나도 알 수 없었어요.
친한 동생과 고석정 주변 식당을 돌아다녔어요. 식당가를 한 바퀴 다 돌았어요. 오후 2시 넘어서 도착했으니 어느 식당이든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가서 먹을 수 있었어요.
"뭐 먹고 싶은 거 찾았어?"
"조금만 더 볼께요."
"그래."
친한 동생과 고석정 입구쪽으로 갔어요. 입구쪽에 삼정 콩마을 가마솥 두부집이 있었어요.
"형, 저기 가요."
"두부?"
"예."
"다른 거 말고 저기? 두부?"
"예, 두부 먹고 싶어요."
친한 동생은 두부를 먹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친한 동생과 삼정 콩마을 가마솥 두부집으로 갔어요.
"지금 식사 되나요?"
"예, 되요."
식사가 되는지 물어봤어요. 식사가 된다고 했어요. 메뉴를 봤어요. 두부구이정식이 있었어요.
"사장님, 두부구이 정식은 뭐에요?"
"직접 두부 구워드시는 거에요."
두부구이정식은 직접 두부를 구워먹는 거라고 하셨어요. 직접 구워먹는 거라고 하자 흥미가 떨어졌어요. 맛은 있겠지만 직접 구워먹는 거라면 이따 저녁에 동생과 고기를 먹기로 했기 때문에 점심에는 다른 것을 먹고 싶었어요.
"여기 두부버섯전골 2인분 주세요."
두부버섯전골 2인분을 주문했어요. 두부버섯전골은 1인분에 12000원이었어요. 그리고 2인 이상부터 주문 가능했어요.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자 밑반찬이 나왔어요.
밑반찬은 나물들이었어요. 무 무침, 콩나물 무침, 열무김치, 고사리 나물이 나왔어요. 여기에 고추장이 나왔어요.
밥은 보리가 섞인 쌀밥이 나왔어요.
"이거 철원오대쌀이겠지?"
동생에게 이야기했어요. 쌀은 아마 철원오대쌀일 거에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철원에서 생산하는 쌀이 철원 오대쌀이고 여기는 철원에 있는 식당이니 철원 오대쌀을 쓸 거 같았어요.
"철원 와서 밥 먹으면 철원오대쌀 먹고 가는 거 아냐?"
둘이 웃었어요. 철원의 자랑 철원오대쌀을 먹으려면 철원에서 쌀밥 먹고 가면 될 거고, 철원에서 쌀밥 먹으려면 식당 가서 밥 먹으면 될 거였어요.
보리가 섞인 쌀밥에 나물을 넣고 고추장을 조금 넣은 후 비벼먹었어요. 나물들 하나하나 모두 맛있었어요.
저와 친한 동생이 주문한 두부버섯전골은 이렇게 생겼어요.
"이거 건더기 무지 많은데?"
국물보다 건더기가 더 많았어요. 건더기가 냄비 가득 들어 있었고, 국물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건더기가 훨씬 많이 들어 있었어요. 건더기가 끓는 물에 위로 떠서 많아보이는 것이 아니라 냄비 맨 밑바닥부터 저기까지 가득 쌓여 있었고, 거기에 국물이 조금 부어져 있었어요.
국물을 먼저 맛봤어요. 맛이 깔끔했어요. 순한 맛이었어요. 입에 짝 달라붙는 맛은 별로 없었고, 새우향이 꽤 많이 났어요.
"여기 국물 새우 써서 맛 낸 거 같지? 조미료 안 넣고."
"예, 그런 거 같아요. 새우향 매우 강하네요."
조미료를 써서 강한 맛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심심하다고 할 수도 있는 맛이었어요. 그렇지만 순하고 부드럽고 깔끔해서 좋았어요. 국물을 후루룩 들이마시기 좋았어요. 그러나 국물을 마구 떠먹으면 안 되었어요. 건더기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었어요.
두부버섯전골 안에 들어 있는 재료들 모두 맛있었어요. 두부는 부드럽고 고소했고, 야채들 모두 싱싱했어요. 아주 건강한 맛을 먹는 기분이 들었어요. 먹을 수록 왠지 몸이 맑아지는 기분이 드는 맛이었어요.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을 먹는 맛이었어요.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맛있었어요. 음식으로 디톡스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속에 부담이 하나도 안 되는 맛이었어요.
두부버섯전골을 맛있게 잘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계산하고 신발을 신는데 입구에 효자손 같은 막대기가 잔뜩 담긴 통이 있었어요. 통을 보니 막대기에 숫자가 적혀 있었어요.
"이거 뭐에요?"
"그거 대기표에요."
"예?"
"여기 점심에는 사람들 매우 많이 와요. 대기하는 줄이 저기까지 서 있어요."
사장님께서는 점심에는 사람들이 매우 많이 몰려와서 줄 서서 먹어야한다고 하셨어요. 대기표가 있는 것으로 봐서 진짜인 거 같았어요. 그리고 저와 친한 동생이 아주 늦은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사람들이 두 팀 더 왔어요. 한 팀은 먹는 동안 왔고, 한 팀은 저와 동생이 나갈 즈음에 왔어요. 나와서 입구를 보니 3시 반부터는 저녁 장사 재료 준비를 위한 휴식시간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철원 여행 가서 깔끔한 식사를 찾는다면 고석정 근처 삼정 콩마을 가마솥 두부집 가서 버섯두부전골 드시면 되요.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