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여행 도장인 한국철도 100주년 상봉역 기차역 스탬프를 모아서 근처 중랑우체국 가서 엽서를 부친 후였어요. 이대로 돌아가려고 하자 아쉬웠어요. 상봉역 안을 잠시 돌아다닌 거 말고는 한 것이 없었어요.
"동대문 우체국 가서 관광우편날짜도장도 받아서 돌아갈까?"
동대문구에는 여행 도장이 3개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는 여행 도장이 2개만 있는 줄 알았어요. 외대앞역 기차역 스탬프와 청량리역 기차역 스탬프만 있는 줄 알았는데 더 알아보니 아니었어요. 하나 더 있었어요. 신설동에 있는 동대문우체국에 관광우편날짜도장이 있었어요. 동대문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까지 더하면 동대문구에 있는 여행 도장은 3개였어요. 물론 실제 갯수만 따지면 이것보다 더 많아요. 왜냐하면 청량리역에는 관광열차 스탬프도 있기 때문이에요.
"신설동까지 걸어가려면 더운데..."
상봉역에서 신설동역까지는 걸어가려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어요.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거리는 아니지만 걸어서 갈 만한 거리였어요. 이쪽은 원래부터 길을 아는 곳이라 지도를 보고 갈 필요도 없었어요. 중랑천을 건너서 청량리역 쪽으로 가서 청량리역에서 다시 동대문 - 흥인지문 방향으로 걸어가면 되었어요. 알고 있는 길이고 엄청나게 많이 걷는 거리도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이날 날씨가 매우 더웠어요. 한여름 날씨였어요.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날 거 같았어요. 최대한 땀이 안 나게 천천히 걸으려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걷다가는 어느 세월에 다 걸을 지 모를 매우 느린 속도로 걸어야 했어요.
'상봉에서 신설동까지는 재미 없는 길인데 걸을 필요 있나?'
상봉역에서 신설동역까지 가는 길은 저한테는 재미없는 길이에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재미있을 수 있지만 저는 여러 차례 가본 길이고 딱히 구경할 거 없는 지루한 길이에요. 상봉역에서 신설동역까지 걸어가는 것은 순전히 운동하려고 걷는 것에 불과했어요. 그러나 이렇게 더운 날씨에 재미없는 길을 걸으며 운동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집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걷고 싶어서 나왔는데 나와보니 더워서 너무 많이 걷기는 싫어졌어요.
"버스 타고 청량리역으로 가자."
아직 환승이 가능한 시간이었어요. 버스 타고 청량리역 가서 청량리역에서부터 걷기로 했어요.
버스 정류장으로 갔어요. 상봉역에서 청량리역 가는 버스는 많이 있었어요. 버스가 오자 버스를 탔어요. 환승요금이 적용되었어요. 버스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갔어요.
"청량리 시장은 제껴야지."
청량리에서 구경할만한 곳으로는 청량리 시장이 있어요. 청량리 시장은 여러 개의 시장이 합쳐져 있어요. 청량리 시장은 서울 동북부의 주요 도매시장이에요. 그래서 청량리 시장은 야시장이 열리는 곳이에요. 그리고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기도 해요.
청량리 시장은 범위가 상당히 넓고, 체감상 면적은 훨씬 더 넓어요. 왜냐하면 청량리 시장은 제기동 약령시까지 쭉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시장을 따라가다 보면 제기동 약령시까지 가게 되요.
청량리 시장은 매우 재미있는 곳이에요. 그 이전에 청량리 자체가 매우 재미있는 곳이에요. 그러나 이번에는 청량리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어요. 너무 더웠어요.
역시나 청량리 시장에는 사람이 많았어요. 낮에 이쪽에 사람 별로 없는 날을 본 일이 거의 없어요. 여기는 언제나 거의 명절 급이에요. 물론 명절 때가 되면 이쪽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거려요.
추석 및 설 연휴 즈음에 사람 많은 재래시장 구경하고 사진 촬영하고 싶다면 청량리 시장이 서울 최고의 출사지 중 하나에요. 정말로 명절 분위기 매우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고, 도매시장이면서 소매시장을 겸하는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청량리 시장 때문에 청량리 일대는 물가가 서울 다른 지역보다 조금 저렴한 편이에요.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제기동 약령시가 나왔어요.
제기동 약령시는 처음 와본다면 한 번 구경해볼 만 해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쪽을 돌아다닐 때마다 청량리 시장 구경이 제기동 약령시 구경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어요.
꽃이 예쁘게 피고 있는 선인장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선인장 꽃 피는 모습을 보면 선인장이야말로 츤데레의 극치, 외강내유의 전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선인장 생긴 것과 다르게 뜨거운 열정 가득 담긴 꽃이 피어서요.
날은 매우 좋았어요. 그만큼 많이 더웠어요.
신설동역까지 왔어요.
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앞까지 왔어요. 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앞에는 비행기 엔진이 전시되어 있어요. 매우 오래 전부터 전시되어 있는 비행기 엔진이에요. 제게는 이 비행기 엔진 모형이 이 지역 랜드마크 같아요. 처음 봤을 때는 매우 신기했지만, 지금은 이 앞을 하도 많이 지나다녀서 볼 때마다 무덤덤해요.
동대문우체국 앞까지 왔어요. 길을 건너서 동대문우체국 안으로 들어갔어요.
"안녕하세요. 관광우편날짜도장 받으러 왔어요."
관광우편날짜도장을 찍으러 왔다고 하자 직원분께서 관광우편날짜도장을 꺼내서 건네주셨어요.
서울 신설동 제기동 흥인지문 청량리 도매시장 지역 여행 도장인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동대문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 인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우편엽서에 잘 찍었어요.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동대문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 디자인은 흥인지문이었어요.
동대문구에는 동대문이 없다.
동대문구에는 정말로 동대문이 없어요. 동대문구니까 흥인지문이 당연히 동대문구 것일 것 같고, 지도로 봐도 그럴 거 같지만 실제로는 아니에요. 흥인지문은 종로구 것이에요. 종로구가 동쪽으로 길게 삐져나가 있는 형태에요. 종로구 동쪽 창신동, 숭인동은 동대문구일 것 같지만 종로구에요.
동대문이 동대문구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매우 놀랐고 충격받았어요. 무려 구 이름이 '동대문'이라서 동대문이 동대문구일 줄 알았는데 동대문은 종로구 것이고 동대문구는 동대문 바깥에 있는 구였어요.
그래서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 디자인이 흥인지문인 것이 더욱 인상적이었어요.
이렇게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동대문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을 모으며 이날 일정을 모두 마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