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러 빨리 가야겠다."
임원항에서 삼척 시내로 가는 버스가 도착하기까지 몇 분 안 남았어요. 호산 종점에서 출발하는 시각은 알고 있었지만 임원항에 도착하는 시간은 몰랐어요. 호산에서 임원까지 버스로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 분은 걸릴 거였어요. 버스 타러 빨리 가야 했어요. 임원항 주변 돌아본다고 하다가는 버스 시간 늦을 거고, 그러면 한 시간을 임원항에서 머물러야 했어요.
카카오맵으로 임원파출소를 검색했어요. 임원파출소가 두 곳이었어요. 왠지 남쪽으로 가야할 거 같았어요. 그래서 남쪽 임원항 어시장 있는 쪽으로 갔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카카오맵에서는 임원파출소가 두 곳으로 나오지만 두 파출소는 다른 파출소였어요. 네이버 지도로 검색해서 보면 두 파출소가 다른 곳이라고 나와요. 임원항 근처에 있는 파출소는 동해해양경찰서 임원파출소이고, 북쪽 임원버스터미널 쪽에 있는 파출소는 임원파출소였어요. 다행히 어느 파출소로 가도 삼척 시내 가는 버스는 다 탈 수 있어요.
"임원은 뭐 이렇게 크지?"
임원항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보며 임원항 일대를 대충 둘러봤어요. 임원 지역 자체가 꽤 컸어요. 어시장도 매우 컸고 모텔 같은 곳도 꽤 있었어요. 상당히 충격적이었어요. 삼척에서 그렇게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장호항 일대보다 임원항 일대가 더 발전해 있었어요. 장호항 일대가 말이 좋아 장호항 일대지 실제로는 용화해수욕장과 장호해수욕장으로 나뉘어져 있는 거대한 지역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장호항 일대보다 더 번화하고 관광지 같은 곳이었어요. 어시장도 장호항 일대보다 훨씬 컸고 숙박시설도 장호항 일대보다 더 많아보였어요.
'임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삼척해수욕장, 맹방해수욕장, 장호해수욕장은 들어봤어요. 호산은 강원도 남부 여행을 다니며 알게 된 곳이지만 호산 가는 버스가 여러 대 있기 때문에 호산은 매우 작은 동네는 아닐 거라 짐작했었어요. 그러나 임원은 아예 못 들어봤어요. 이렇게 관광지로 잘 발달해 있는 곳이라면 분명히 한 번은 들어봤을 건데 삼척 여행 글에서 임원항 이야기는 딱히 본 기억이 없었어요.
임원항 와서 예상보다 한참 벗어난 큰 규모의 어시장과 동네 규모를 보고 어리둥절했어요. 호산보다야 클 수 있지만 삼척시가 밀어주고 있는 장호항보다 크다니 엄청 신기했어요.
임원항 어시장 외곽에 조그만 건어물 가게가 쭈루룩 있었어요. 건어물은 지금 사서 먹을 수 없었어요. 한 가게에서 아주머니께서 엿도 같이 판매하고 계셨어요.
"엿 먹으면서 가야겠다."
엿 가격을 물어봤어요. 작은 거 한 상자는 2000원이었어요. 생강엿은 3000원이었어요. 땅콩엿과 호박엿은 2000원이었어요. 어떤 것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땅콩엿을 골랐어요. 계좌이체로 계산하려고 하다가 빨리 버스 정류장 가야 해서 지갑에 있던 유일한 현금 2000원을 내고 버스정류장으로 급히 걸어갔어요.
"여기도 갈매기 바글바글하네."
임원항 어시장 뒷편 임원천에는 갈매기가 무리를 지어서 옹기종기 앉아 있었어요.
임원항 버스 정류장으로 갔어요. 엿 봉지를 뜯었어요.
"여기 땅콩엿은 센스 있다."
땅콩엿은 한 입에 넣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져 있었어요. 땅콩엿을 한 입에 넣기 좋게 자른 것이 아니라 엿 자체를 한 입에 넣기 좋은 크기로 만들고 그 위에 땅콩을 붙였어요. 한 입에 깔끔하게 쏙 집어넣기 좋아서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땅콩엿을 입에 넣고 살살 씹으면서 먹었어요. 땅콩엿은 매우 맛있었어요.
'이거 해파랑길 걷는 사람들한테 알려지면 나름 인기 좋겠는데?'
해파랑길 29코스는 임원항을 지나가요. 장호에서 임원으로 걸어오면서 해파랑길 여행하는 사람을 꽤 목격했어요. 장거리 도보 여행을 할 때는 간간이 단것을 먹어주며 당분을 보충해주는 게 좋아요. 당분을 보충해줘야 덜 힘들고, 머리도 잘 돌아가서 정신 흐트러져서 길에서 다치거나 위험한 상황에 빠질 위험이 줄어들거든요. 초콜렛은 너무 잘 녹고, 사탕도 엿 보다는 잘 녹아요. 엿은 천천히 녹여먹으면 되니 장거리 도보 여행할 때 나름 괜찮은 간식이에요.
버스가 왔어요. 버스를 타고 삼척시 종합버스터미널로 갔어요.
삼척 시내에는 관광우편날짜도장이 삼척우체국과 정라우체국에 있어요. 둘 중 삼척우체국을 먼저 간 후 정라항 근처에 있는 정라우체국으로 가기로 했어요. 삼척시 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카카오맵으로 삼척우체국을 검색했어요. 삼척종합버스터미널에서 멀지 않았어요. 근처에 삼척종합시장도 있었어요.
2023년 5월 4일 오후 3시 44분, 삼척우체국에 도착했어요.
삼척우체국 안으로 들어갔어요.
"관광우편날짜도장 찍으러 왔어요."
직원분께서 관광우편날짜도장을 건네주셨어요.
강원도 삼척시 삼척 시내, 삼척중앙시장 지역 관광 도장인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 인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 도안은 삼척 죽서루였어요.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을 준비해간 우편엽서에 찍었어요.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이 예쁘게 잘 찍혔어요.
'죽서루는 지나가면서 본 게 전부네.'
삼척의 유명한 유적인 죽서루 앞은 딱 한 번 지나가며 봤어요. 직접 가보지는 않았어요. 운탄고도1330 9길을 걸을 때 죽서루 앞도 지나가요. 그때는 힘들기도 하고 아름다운 삼척 오십천 계곡길과 삼척 내륙 시골 풍경이 끝났다는 아쉬움에 멀찍이서 바라보고 지나쳤어요.
삼척 죽서루는 관동팔경 중 하나이며 보물 213호로 지정된 누각이에요. 삼척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에요. 삼척 죽서루는 고려시대때 지어진 누각으로, 죽서루의 명칭은 죽장사(竹藏寺)라는 절 서쪽에 있는 누각이라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우체국에서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