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석탄의 길 (2022)

강원도 동해시 송정동 전천 생활체육공원, 동해역 철도 관사 단지 마을- 석탄의 길 3부 06

좀좀이 2023. 4. 21.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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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어요. 북평동에서 전천을 건너서 송정동으로 가야 했어요. 전천을 기준으로 남쪽은 북평동이고 북쪽은 송정동이었어요. 전천 끝자락에는 동해항이 있었어요. 북평동에서 전천을 건너서 송정동으로 간 후 동해역으로 가야 했어요. 동해역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DB메탈 동부사택이 있어요. 동부사택까지 둘러보면 그 다음에는 해안선으로 가서 해안가 따라 걸어서 묵호항까지 걸어가는 길이었어요.

 

 

길을 따라 걸어가자 전천 생활체육공원이 나왔어요.

 

 

 

"대체 저 높은 건물은 뭐지?"

 

전천 너머 송정동 방향에 있는 높은 건물의 정체가 계속 궁금했어요. 그러나 물어볼 사람이 보이지 않았어요.

 

 

전천 생활체육공원으로 들어왔어요.

 

"여기 예쁜데?"

 

전천 생활체육공원은 예쁘게 잘 조성되어 있었어요. 관광지로 추천해도 좋은 평 들을 수 있을 정도였어요.

 

 

전천 생활체육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어갔어요.

 

 

전천에는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었어요. 무슨 물고기인지는 모르겠어요. 물고기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어요.

 

'여기에서 전천 건너갈까?'

 

지도상 나온 경로와 조금 다르게 가도 되었어요. 여기에서는 길 잃어버리고 싶어도 잃어버릴 수 없었어요. 제가 가야 하는 방향은 동해항과 동해역이었어요. 동해항은 바닷가에 있는 항구니까 무조건 바닷가로 걸어가면 나올 거였고, 동해역은 바닷가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면 나올 거였어요. 길을 전혀 몰라도 위치가 너무 뻔해서 지도대로 가지 않아도 결국 가야할 곳 다 가게 될 거였어요.

 

'어차피 동해항, 동해역 갈 거니까 지도 좀 벗어나도 되겠지.'

 

거리상 조금 더 걸어갈 수는 있지만 큰 방향은 맞으니까 지금은 발 가고 싶은 대로 가기로 했어요.

 

 

 

 

 

전천을 건넜어요.

 

 

"여기 뭐 이렇게 아름다워?"

 

길을 건너서 계속 산책로를 걸어가는데 계속 놀랐어요. 너무 아름다웠어요. 이 길 하나만으로도 명품 관광지였어요. 타지역이었으면 우리 지역 걷기 좋은 길이라고 수십 수백번 광고할 풍경이었어요. 사진을 찍어도 엄청나게 잘 나왔어요. 나무도 잘 골라서 잘 심어놨어요. 산책로 조경이 너무 잘 되어 있었어요. 이 정도로 산책로 조성을 잘 해놨다면 예산도 꽤 많이 들어갔을 건데 왜 홍보가 하나도 안 되고 있는지 의문이었어요.

 

 

 

'뭐지? 왜 이런 건 홍보 하나도 안 되어 있지?'

 

대체 왜 전천 생활체육공원을 관광지로 홍보하지 않는지 의문이라 고개를 갸웃거리며 걸었어요. 이 정도면 전국적으로도 상당히 잘 조성한 명품 걷기 코스였어요. 그렇다고 여기 오는 길이 나쁜 것도 아니었어요. 여기에서 동해항, 동해역이 그렇게 멀지도 않았어요. 버스도 어느 정도 있을 거였어요. 동해역에서 북평 가는 버스가 이 근처 어디께를 지나갈 거였어요. 동해시에서 삼척시로 가는 버스도 이 길을 지나갈 거였구요. 참고로 동해역에서 삼척시로 가는 시내버스도 있어요. 그러니까 버스 타고 와서 걷고 사진찍고 구경하다 가도 되었어요. 인접 관광지로 전국적으로 매우 유명한 북평오일장도 있었구요. 동해역과 추암해변 사이에 있기 때문에 잠시 들리기도 좋은 위치였어요.

 

'귀한 걸 모르나?'

 

타지역이었으면 우리 동네에 저런 거 하나만 있어도 좋겠다고 엄청나게 부러워할 풍경이었어요. 이런 귀한 관광자원이 방치된 것도 아니고 예산 들여서 예쁘게 공원 조성까지 잘 해놨는데 홍보는 하나도 안 하고 있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못 만든 것도 아니고 전국적으로 손꼽히게 잘 만들어놨어요. 동해 시민들 사이에서도 평이 좋을 거에요. 이거 보고 못 만들었다고 하면 타지역 산책로 한 번 걷게 해보면 되요. 그러면 불만 쏙 들어갈 거에요. 이 정도로 돈을 쓰고 매우 신경써서 잘 만들었다면 전국적으로 관광지라고 홍보를 해야 정상이에요. 이런 기본 시장경제 상식이 전천 생활체육공원에서 부정당하고 있었어요.

 

간간이 동네 주민분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기분 좋게 산책을 즐기고 있었어요. 기분 매우 좋을 거에요. 이렇게 좋은 길에서 아름다운 풍경 감상하며 산책하니까요. 이 길 하나만으로도 동해시 건강보험 지급금이 꽤 많이 감소했을 거에요. 육체 건강에도 도움되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되니까요.

 

 

낚시 금지 경고문이 있었어요.

 

 

계속 고개를 갸웃어리며 전천 생활체육공원에서 나왔어요. 전천 생활체육공원에서 나와서 동해항과 동해역으로 가기 위해 다리 위로 올라갔어요.

 

 

"와, 풍경 최고다!"

 

 

차가 쌩쌩 달리는 다리 위에서 다리에 마련되어 있는 인도 위에 서서 전천 생활체육공원을 바라봤어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왜 이런 걸 안 팔아먹지?"

 

동네 별 볼 일 없는 골목길까지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서 싹 다 팔아먹고 있는 제주도 출신으로써 전혀 이해 안 되었어요. 제주도였으면 이거 팔아먹어도 수십 번 팔아먹었을 거에요. 제주도 뿐만이 아니에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에요. 이 정도 관광자원이 있으면 벌써 개발했고 홍보도 엄청나게 많이 했을 거에요. 이거보다 훨씬 못 하고 훨씬 시원찮은 곳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좋은 관광지라고 얼마나 많이 홍보하는데요.

 

이렇게 좋은 거 우리만 알자?

 

전천 생활체육공원은 너무 좋은 거니까 자기들끼리 알고 자기들끼리만 즐기자고 홍보를 안 한다? 관광객들 몰려오면 산책하기 불편해지니까 이런 건 일부러 홍보 안 하고 주민들끼리 아주 행복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일부러 홍보를 안 한다? 설마 그럴 리는 없을 거에요.

 

귀한 걸 몰라서?

 

이건 가능성 있었어요. 동해시 시민들 입장에서 본다면 전천은 항상 보는 거일 거에요. 멀리 묵호에 살더라도 북평장 열리면 북평 가면서 보는 익숙한 풍경일 거에요. 그래서 이 풍경이 얼마나 귀하고 가치있는 관광자원인지 모를 수도 있어요.

 

이렇게 보면 제주도 출신인 저도 충분히 납득되었어요. 대표적으로 전국적으로 매우 유명한 제주도 관광지인 함덕해수욕장은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었어요. 제주시 동지역 - 북제주군과 통합되기 전 제주시 지역에는 해수욕장이라고는 서쪽 이호해수욕장, 동쪽 삼양해수욕장 뿐이에요. 이 중 이호해수욕장은 신제주에서 가깝기는 하지만 물이 엄청 더럽고 냄새난다고 별명이 '이호 똥물'이었어요. 삼양해수욕장은 검은 모래 해수욕장인데 크기가 크지 않고 가끔 모래찜질하러 가는 곳이었어요. 제주시와 북제주군 경계를 조금 넘어서 가면 있는 함덕해수욕장은 관광지는 아니고 파도가 높게 쳐서 바닷물에 들어가서 파도 타며 놀기 좋은 곳으로 유명했어요. 그런데 육지 사람들 눈에는 함덕해수욕장이 매우 아름다워보였나봐요. 육지 사람들 덕분에 오늘날 함덕해수욕장은 매우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어요.

 

현지인과 외지인 사이에는 상당히 큰 시각 차이가 존재해요. 현지인들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이 외지인 눈에는 시시해보이는 경우도 많고, 외지인들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 중에 현지인들이 왜 아름다운지 이해 잘 못 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관광업 육성할 때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우리나라 각 지자체의 관광업 육성사업 성과가 대체로 형편없는 이유도 여기에서 기인해요. 관광업은 전적으로 외지인들 눈에 매력적인 관광상품을 만들고 판매해야 하는데 현지인들이 중심이 되어 현지인들 기준으로 좋은 관광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려고 하다 보니 외지인과 현지인의 시각 차이 때문에 외지인 눈에 영 시원찮은 관광상품이라 호응이 떨어지는 일이 많거든요.

 

 

"영월, 정선, 태백, 삼척은 동해시가 참 밉겠다."

 

강원도 남부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는 어떻게든 관광산업을 육성해보기 위해 노력중이에요. 그렇지만 그렇게 크게 잘 되지 않고 있어요. 영월, 정선, 태백, 삼척도 관광자원은 많아요. 강원도 남부가 우리나라에서 관광자원은 제일 많고, 관광자원의 질도 제일 뛰어나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지역이고 세계적으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관광자원이에요. 그러나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요.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너무 안 좋아요.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태백시로 여행을 가려면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해서 가야 해요. 그나마 태백시는 나아요. 태백시 태백역이 태백시 중심지인 황지동에 있고, 태백역 근처에서 시내버스 타고 다녀도 어느 정도는 다닐 수 있거든요. 하지만 정선은 무궁화호 열차라고는 예미역, 사북역, 고한역 뿐이에요. 정선군 대부분은 아우라지 열차를 타야 갈 수 있고, 자동차로도 가기 어려운 대중교통 소외지역이에요. 삼척시는 내륙 도계에만 도계역이 있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해안이든 내륙이든 모두 매우 불편해요.

 

반면 동해시는 수도권에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너무 좋아요. 청량리역에서 KTX 타면 금방 가거든요. 게다가 동해시는 망상 지역을 제외하면 남북 길이도 매우 짧아요. 내륙 삼화동과 무릉계곡 제외하면 실제 여행 와서 다니는 범위는 더 크게 줄어들어요. 묵호에서 북평까지는 버스 타고 다녀도 되요. 추암해변도 북평에서 택시 타고 가면 금방 가요. 버스 기다리기 싫으면 카카오택시로 가면 되요. 동해시는 카카오택시도 잘 잡혀요. 배낭여행 스타일로 다니기 최고의 도시에요. 매우 좁은 지역에 모든 게 다 있거든요.

 

'절박함의 차이일까?'

 

영월, 정선, 태백, 삼척이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동해시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는 너무 큰 차이가 있었어요. 동해시는 절박함이 안 느껴졌어요. 진짜 먹고 살 것이 관광업과 귤 뿐이었던 제가 어렸을 적 제주도에서 느꼈던 제주도의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절실함과 절박함과 비교해보면 너무 차이났어요. 동해시민들은 이런 말 들으면 기분 매우 나쁠 수 있지만 제주도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얼마나 절실하고 절박해했는지에 비하면 진짜 그래요. 제주도 정도가 아니라 삼척, 태백, 정선, 영월과 비교해봐도 절박함과 절실함의 차이가 느껴졌어요.

 

어쩌면 정말로 절박함과 절실함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해시는 강릉시보다 관광지로써의 인지도가 낮아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동해안 관광지에요. 단지 강릉보다 덜 알려졌을 뿐이에요. 망상해수욕장은 원래 유명한 해수욕장이었다고 하고, KTX가 개통되면서 KTX 타고 동해시로 놀러오는 사람도 꽤 있어요. 동해시는 수도권에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관광객이 어느 정도까지는 특별한 홍보 없이도 계속 와줘요. 특별한 홍보 없이도 동해시로 계속 와주는 관광객들이 영월, 정선, 태백, 삼척이 죽어라고 발버둥치며 노력해서 각각 관광객 끌어오는 것만큼 될 거에요.

 

영월, 정선, 태백, 삼척 입장에서 동해시를 본다면 딱히 공부하는 것 같지 않은데 성적은 전교 상위권 나오는 학생 보는 기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동해시도 나름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겠지만요.

 

 

동해항 버스 정류장이 나왔어요.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었어요. 일어나서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빛 바랜 동해시 3대 관광지 안내표지판이 있었어요. 묵호등대,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천곡황금박쥐동굴이었어요.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요즘 동해시는 무릉계곡 밀고 있는 거 닮던데...

 

강원도 동해시도 여러 차례 왔어요. 강원도 동해시 와서 느낀 점 중 하나는 가기 좋고 인기 좋은 해안가 관광지들은 놔두고 무릉계곡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무릉계곡은 아직 못 가봤지만 왜 해안가를 더욱 관광지로 키우려고 하지 않고 무릉계곡을 더 많이 홍보하려고 하는지 궁금했어요. 솔직히 해안가도 그렇게까지 관광지화되지 않았거든요. 관광객들 와서 잘 즐길 수 있도록 정비는 매우 잘 되어 있지만 관광지로 많이 개발한 느낌은 별로 안 들어요. 물론 무릉계곡과 무릉별유천지도 다녀온 사람들 평을 들어보면 꽤 좋기는 하지만요.

 

참고로 무릉별유천지는 1968년 동해시에 문을 연 쌍용C&E가 석회석을 채광하던 무릉3지구가 폐광하면서 폐광지에 조성된 유원지에요. 무릉별유천지도 관광객들이 꽤 간다고 해요. 그리고 동해시민들은 여름에 무릉계곡으로 많이 놀러간다고 해요. 처음 동해시 여행 왔던 2022년 여름에 택시기사분께 거리에 사람 별로 없다고 하자 택시기사분께서 지금 무릉계곡 가면 사람 바글바글하다고 하셨어요. 여름철에 피서로 바닷가는 주로 외지인들이 많이 가고, 현지인들은 주로 무릉계곡으로 간다고 알려주셨어요.

 

 

동해역까지 3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왔어요.

 

 

 

 

 

벚나무 단풍이 노랗게 들어서 예쁜 풍경을 만들고 있었어요.

 

'이 정도 아름다운 풍경이 널려 있네.'

 

가을의 동해시는 황홀한 풍경을 자랑하는 도시였어요. 아름다운 풍경이 주워가는 사람이 임자 수준을 넘어서 길거리 먼지만큼 넘쳐났어요.

 

 

 

 

강원도 동해시 송정동 동해역 앞 마을까지 왔어요.

 

"잠깐, 여기 뭔가 사연 있는 동네 같은데?"

 

동해역 앞 마을은 전에 왔을 때 돌아다니며 한 번 봤었어요. 그때는 몰랐지만 이번에 와서 보자 무언가 보였어요. 분명히 사연 있는 마을이었어요.

 

 

'이런 형태 가옥이면 계획적으로 조성한 마을일 건데?'

 

일반 가옥 모습이 아니었어요. 가옥 모습이 뭔가 달랐어요. 이런 가옥은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계획적으로 조성한 마을에서 나타나는 가옥 형태였어요.

 

가옥 모습을 유심히 보다 동해역을 향해 걸어갔어요.

 

 

"벚나무 단풍은 이게 문제야."

 

동해항에서 동해역으로 걸어오는 길에 있는 벚나무 단풍은 노란색이었어요. 동해역 철로 옆 인도에 조성된 벚나무길 벚나무 단풍은 빨간색이었어요. 둘이 수종이 달라서 단풍색이 다른 게 아니에요. 벚나무 단풍은 가을 기온 변화에 따라 색이 제멋대로에요. 벚나무 단풍이 매우 잘 들면 시뻘건 색이에요. 벚나무 단풍은 잘 들면 단풍나무 단풍보다 훨씬 진하고 강렬해요. 하지만 시뻘건 벚나무 단풍이 들 때도 있지만 싯누런 단풍이 들 때도 있어요. 단풍나무는 단풍이 들면 무조건 붉은색이지만 벚나무는 노란색이 될 때도 있고 빨간색이 될 때도 있고 노란색과 빨간색이 뒤섞일 때도 있어요. 벚나무 단풍은 가을철 기온 변화에 색이 완전히 달라져요.

 

 

 

"여기 설마 철도 관사촌인가?"

 

아까 가옥 하나만 그 모양이 아니었어요. 아까 가옥과 같은 모양 가옥이 여러 채 밀집해 있었어요. 이로써 확실해졌어요. 동해역 앞에 위와 같은 건물이 밀집해 있는 마을은 계획적으로 조성된 마을이었어요. 자연발생적 마을이 아니었어요.

 

동해역 앞에 인위적으로 마을이 조성되어야 했었던 일이 무엇이 있었을지 떠올려봤어요. 가장 유력한 것은 철도 관사 단지 조성이었어요. 철도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및 그 가족들이 거주할 주택을 제공하기 위해 관사 건물을 여러 채 지어서 관사 단지 마을을 조성해야 했을 거에요.

 

나중에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동해역 앞 위 사진 속 마을은 관사촌이 맞았어요. 동해역 철도 관사 단지 마을이었어요.

 

동해역 관사 단지는 일제강점기 시절 원래 삼척철도주식회사 사택으로 건립되었다고 해요. 동해역 관사 단지는 7등급 관사 2동 4세대, 7등을 관사 2동 4세대, 8등 관사 6동 12세대로 건립되었다고 추정되고 있어요. 관사 부대시설로는 철도 운동장, 배급소, 독신자 합숙소가 있었다고 해요. 동해역 철도 관사 단지는 민간 철도 회사인 삼척철도회사가 건립한 사택이었지만 후에 관사로 전환된 철도종사원 주택이라고 해요.

 

참고로 묵호역도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철도 관사 단지가 남아 있다고 해요. 묵호역 철도 관사 단지는 제가 전에 갔었던 시장용 연립주택이라 표기된 곳이 있는 지역 주변 일대라고 해요.

 

 

동해역 철도 관사 단지 마을을 지나 쭉 걸었어요.

 

 

개가 시래기를 지키고 있었어요.

 

2022년 11월 1일 11시 53분, 동해역에 도착했어요.

 

 

 

"여기까지 오는 데에 4시간이나 걸렸네?"

 

아침 8시에 삼척시 미로면사무소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했어요. 지도상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어요. 그런데 동해역까지 걸어오는 데에 걸린 시간은 거의 4시간이었어요.

 

'어디에서 시간이 이렇게 많이 허비되었지?'

 

삼척시 미로면사무소에서 동해역까지 걸어오는 동안 많이 쉬지도 않았어요. 부지런히 걸어왔어요. 열심히 걸었는데 4시간이나 걸렸다니 의외였어요. 도경리역 다녀오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도경리역 다녀온 것까지 다 합쳐서 4시간이나 걸렸다니 완전히 예상 밖이었어요.

 

 

동해역 철도 관사 단지 마을과 동해항이 보였어요. 삼표시멘트 사일로와 관련 시설물이 있는 곳이 동해항이에요.

 

 

발이 아파서 쉬어야 했지만 벌써 정오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쉴 마음이 싹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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