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한국 내수용 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라면은 아마 신라면일 거에요. 거의 우리나라 라면의 기준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에요. 단순히 한국 라면 맛의 기준 정도가 아니라, 식당에서도 신라면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지요.

그런데 이것을 제가 스스로 구입해서 사먹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친구와 같이 살 때 친구가 구입해서 먹든가, 아니면 다른 친구 집 놀러갔을 때 끓여주는 라면이 신라면이라 신라면을 먹어본 적은 있지만, 제가 제 돈 주고 자발적으로 구입해본 적은 또 희안하게 없었어요.

그러다 우리나라 라면을 하나씩 먹어보면서 이것도 먹어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제 돈 주고 구입해서 먹었어요.

참고로 제목에 '한국 내수용 라면'이라고 적어놓은 이유는 신라면은 수출용 제품이 따로 있기 때문이에요. 수출용 신라면은 우리가 먹는 신라면과는 좀 달라요.

저 한자 매울 신 辛 때문에 '푸라면'이라고도 많이 불렸죠.

봉지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신라면 성분을 보면 '돈골조미분말'이 들어가 있어요. 이 라면은 무슬림들에게 절대 추천해서는 안 되는 라면이에요. 그리고 재료를 보면 마늘베이스도 들어가 있고, 마늘발효조미분도 들어가 있어요.

그리고 이 라면은 우유, 메밀, 땅콩, 고등어, 게, 새우, 토마토, 호두, 닭고기, 오징어, 조개류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 시설에서 제조되고 있다고 해요.

영양성분을 보면 총 열량은 505 kcal 이래요. 나트륨은 1790 mg 들어 있대요.

신라면 스프는 이렇게 분말 스프와 후레이크 스프가 있어요. 신라면은 생라면으로도 많이 먹는 라면이지요. 이 라면이 맵다고 하지만 분말 스프를 먹어보면 의외로 그렇게 입에서 불나게 맵지는 않아요.

신라면의 면발은 이렇게 둥근 형태에요. 부대찌개집에서 신라면 면발을 사리로 넣어주는 경우가 좀 많죠. 그때마다 보는 이 둥근 면발.

이것이 신라면 건더기 스프.

"원래 버섯이 저런 모양이었나?"

예전에 신라면 버섯은 정육면체 비슷한 직육면체 형태였던 것 같은데...신라면 또한 안 먹은지 상당히 오래된 라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것이 모양이 바뀐 것인지 제가 다른 라면이랑 햇갈린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신라면의 상징 같은 존재인 버섯은 길게 채썬 형태에요.

참고로 저거는 2개를 끓인 모습이에요. 2개를 끓여서 혼자 다 먹기 때문에 마땅히 예쁘게 담거나 그러지는 못해요. 저는 면을 살짝 덜 익히기 때문에 저렇게 면 모양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사족이지만 제가 라면 2개 끓일 때 요령이라면 한 번 위 아래를 뒤집어주는 것이에요. 예전에는 면발 꼬들거리게 만든다고 들어서 찬 바람 쐬어주기도 하고 했지만, 그런 것은 라면을 어쩌다 한 두 개 먹을 때 이야기. 거의 매일 주식처럼 먹어대는 라면이다보니 이제는 귀찮아서 그런 것 안 해요. 그냥 적당히 끓이다 위에 있는 면 끄트머리가 익어서 풀려간다 싶으면 위아래를 뒤집어주고 조금 더 끓여서 끝내요. 면이 살짝 덜 익었을 때 불을 끄고 천천히 국물 좀 맛보다 면을 먹으면 면이 얼추 딱 맞게 불어 있어요.

신라면도 맛이 변한 건가?

예전에는 버섯 냄새와 화학조미료 냄새가 꽤 강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먹어보니 두 냄새 모두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신라면의 맛은 딱 중간. 예전에는 매운 라면의 상징이었다지만 신라면보다 훨씬 매운 라면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매운 라면이라고 하기에도 조금 그래요. 그리고 무언가 딱 튀는 맛이 별로 없었어요. 아예 여기저기 다른 음식에 들어갈 것을 염두에 두고, 개조해서 먹을 것도 생각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딱히 '이것이 신라면이다'라고 내세울 맛은 없는 편이었어요. 신라면이 워낙 성공한 라면이다보니 졸지에 일종의 기준처럼 되어버려서 그럴 수도 있을 거에요. 신라면 맛을 기준으로 여기에 맛을 가감하면서 새로운 맛을 계속 뽑아내는 식으로 신제품들이 나온다고 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예전에는 버섯맛과 강한 화학조미료 냄새가 신라면의 특징이었지만 이 둘이 약해지면서 정말 딱 중간, 기준에 서 있는 라면처럼 되어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