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팔도 탄탄면 (이원복 셰프 중화요리 라면 시리즈 3탄)

좀좀이 2016. 10. 2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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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짜장면을 먹었을 때 정말로 깜짝 놀랐어요. 지금껏 짜장 라면들이 자기들이 진짜 짜장면 같다는 주장을 많이 해왔지만, 전부 짜장면과는 아예 다른 부류였거든요. 그런데 팔도 짜장면은 정말로 짜장면에 근접한 짜장 라면이었어요. 일단 레토르트 스프를 사용한다는 치트키 같은 방법을 사용했으니까요.


그런데 팔도에서 이번에 이 팔도 짜장면에 이어서 이원복 셰프 중화요리 라면 시리즈 3편으로 팔도 탄탄면이 나왔다는 것을 알고 기대하면서 구입해보았어요.


탄탄면이라 하니 제 기준은 중국 여행중 먹어본 면요리들, 그리고 매우 자주 가서 먹은 대림의 조선족이 파는 탄탄면이었어요.


팔도 탄탄면


일단 봉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오른쪽 상단을 보면 '중화요리 시리즈 3탄'이라고 적혀 있고, 가운데에는 진한 육수와 고소하고 매콤한 정통 중화 면 요리라고 적혀 있어요.



봉지 뒷면을 보면 끓이는 법이 나와 있어요.



이 라면을 끓일 때 특징은 물을 끓일 때 액상 스프와 건더기 스프를 넣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향미유는 조리 후에 넣으라고 하고 있어요.



여기도 빠지지 않는 말레이시아산 팜유. 그리고 감자 전분은 독일산과 덴마크산이에요. 그리고 아주 중요한 점으로 이 라면에는 땅콩버터가 들어가요. 즉 땅콩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절대 먹으면 안 되는 라면이에요. 또한 돈골 액기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무슬림도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에요.



영양 성분은 이렇대요.



이 제품은 땅콩, 대두, 밀, 새우,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오징어, 굴을 함유하고 있대요. 적당히 그것들이 들어간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에서 같이 제조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것들이 들어 있는 라면이에요.


팔도 탄탄면 스프


스프는 이렇게 세 가지가 있어요. 건더기 스프, 액상 스프, 향미유 스프가 있어요.


여기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은 향미유 스프였어요. 향미유 스프는 진짜 중국 인스턴트 라면에 들어 있는 기름 스프처럼 걸쭉했어요. 이 때문에 일단 스프만 보면 정말 중국 라면스러웠어요.



건더기 스프는 이랬어요. 사실 스프에서 내심 이것도 레토르트 스프가 들어간 라면계의 사기 캐릭터 아닌가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스프 구성이나 건더기 스프 내용물을 보면 이것은 일단 평범한 라면류에 들어갈 라면이었어요.


액상스프, 향미유 둘 다 끓이기 전에 살짝 맛을 보니 땅콩 맛이 살짝 났어요.


이원복 셰프 중화요리 라면 시리즈 3탄


이 라면의 특징은 바로 저 붉고 뽀얀 국물에 있었어요. 향미유를 짤 때 '이거 땅콩 버터 섞인 것 아니야?' 라고 생각했어요. 보통 기름이라면 그냥 쭉 나와야 하는데 걸쭉한 크림 같은 것이 많이 들어 있었거든요. 그리고 나오는 모습이 딱 땅콩버터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어요.


일단 이 라면은 서울 대림에서 맛볼 수 있는 중국의 탄탄면과는 거리가 있는 맛이었어요. 사실 그것과 비교하면 거리가 많이 있는 맛이었어요. 대림에서 가장 유명한 면류 파는 식당으로는 봉자마라탕이 있는데, 여기 가면 매운 탄탄면, 순한 탄탄면 둘 다 맛볼 수 있어요. 그 매운 탄탄면, 순한 탄탄면 둘 모두와 거리가 있었어요.


이 라면은 제게는 꽤 친숙한 맛이었어요.


이거 충청도 사람들이 좋아하겠다.


충청도에서는 청국장을 끓일 때 김치를 많이 넣어서 거의 김치찌개처럼 끓여요. 이 점에서 타지역 청국장과는 차이가 있어요. 그리고 이 충청도식 청국장을 응용해서 냄새 거의 없는 청국장을 김치찌개에 아주 조금 집어넣으면 엄청 깊은 맛을 낼 수 있어요. 마치 설렁탕의 땅콩버터처럼 아주 사기적인 맛을 만들어내요. 무슨 서울 4대 김치찌개니 하는 맛있다는 김치찌개집 가서 김치찌개를 먹어보았지만 이 청국장 가루 살살 뿌려 끓인 김치찌개 앞에서는 상대가 안 되요. 그야말로 김치찌개의 치트키라고 할 수 있어요. 청국장 가루 살살 뿌려 끓인 김치찌개는 맛이 비어있는 곳이 아예 없어요.


그 냄새 거의 없는 청국장을 살살 집어넣은 김치찌개 먹는 느낌이었어요. 맛이 빈 곳이 없었어요. 바탕을 꽉꽉 콩맛으로 채워놓고 그 위에 다른 맛이 존재하는 맛이었어요. 물론 그렇다고 이 라면이 김치찌개맛이라는 것은 아니에요. 김치찌개와는 아예 다른 맛이에요.


그러다보니 탄탄면이라는 생각보다는 콩라면, 된장라면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맛은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구수하고 고소한 편이었어요. 이 부드러운 콩맛 위에 라면 맛이 그려진 맛이었어요.


다행히 면발은 평범한 면발이었어요. 면발이 주는 식감은 딱 '평범한 보통 식감'이었어요.


이 라면은 제 입맛에는 상당히 맛있었어요. 그리고 현재 판매중인 라면들 중에서 매우 특이한 맛을 갖고 있는 라면이었어요. 고소하고 부드럽고 맛이 빈 곳이 없는 라면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에요. 우리나라에서 중국인, 조선족들이 중국인, 조선족 대상으로 운영하는 식당에서 파는 탄탄면과는 거리가 있는 맛이구요.


주식으로 끓여먹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고, 가끔 별미로 끓여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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