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강원도 걷기 여행길 운탄고도1330 8길 삼척시 도계역 - 신기역 구간 완주 후기 & Tip, 8코스 소개 및 설명

좀좀이 2022. 10. 9. 23:22
728x90

강원도에서는 과거 탄광지역이었던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로 이어지는 트래킹 코스인 운탄고도1330을 2022년 10월 4일에 전구간을 정식 개통했어요. 이 때문에 영월, 정선, 태백, 삼척에서는 운탄고도1330을 크게 홍보하고 있어요.

 

운탄고도1330 정식 홈페이지에서는 운탄고도1330에 대해 '평균 고도 546m, 총 길이 173.2km의 길로 영월 청령포에서 시작하여 삼척 소망의 탑까지 이어지는 운탄고도는 석탄을 싣고 달리는 차들이 오가던, 최고 높이 1,330m의 정선 만항재를 포함해 남녀노소 누구라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고, 한때 지역과 대한민국의 부흥을 이끌었던 탄광의 흔적도 마주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어요.

 

저는 운탄고도1330 전구간을 다 가보지는 못했어요. 몇몇 구간 듬성듬성 가봤어요. 가본 곳 중에도 걸어본 곳도 있고 차 타고 이동하며 지나간 구간도 있어요. 운탄고도1330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정말 우연이었어요. 강원도 사는 친구가 가본 한국 여행지 중 예미리가 아무 것도 없는 오지였다는 말을 듣고 진심으로 너무 가보고 싶어서 가게 된 게 발단이었어요. 예미리 하나만 다녀오기는 그래서 다른 곳 갈 곳도 찾다보니 '도계'라는 곳이 있었어요. 고향이 제주도라서 탄광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못 봤어요. 제주도에는 탄광이 없거든요. 호기심에 갔다 와서 여행기를 쓰다가 이쪽에 강원도가 운탄고도1330이라는 걷기 여행 코스를 조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후 여행기 쓰면서 자료를 모으다 운탄고도1330에서 특히 매우 흥미로운 구간을 발견했어요. 바로 운탄고도1330 8길 - 삼척시 도계역~신기역 구간이었어요. 그래서 2022년 10월 6일에 운탄고도1330 8길을 직접 걸어서 완주했어요.

 

운탄고도1330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8길 소개는 다음과 같아요.

 

-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을 본 적이 있는가. 아직도 검은 석탄가루가 날리는 도계역 까막동네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작은 역들이 있다. 고사리역, 하고사리역, 마차리역. 옛날에는 흥성하였지만 지금은 모두 폐역이 되었다. 간이역을 이용하던 사람들도 모두 떠나버렸다. 오래된 버드나무 한 그루만 간이역을 지키며 먼 곳에서 걸어오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오십천을 따라 이어지는 코스로 전체적으로 내리막이 대부분이며 오십천 주변의 작은 산줄기를 넘으면서 작은 오름과 내림이 반복된다.

 

- 태백에서 삼척으로 가는 마을길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중간중간에 간이역에 들러 SNS에 올릴 인생샷을 찍어 보자.

 

운탄고도1330 홈페이지에 의하면 8코스는 거리가 17.73km이고, 소요시간은 5시간 38분이라고 나와 있어요.

 

 

위 지도는 운탄고도1330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8길 지도에요.

 

이것이 끝이다.

 

정말 아쉽게도 이게 전부에요. 심지어 기차역 앞에 있는 운탄고도1330 8길 커다란 지도도 위와 같이 나와 있어요. 그래서 알아서 지도를 만들어가며 걸어가야 해요. 소개도 정보도 많이 아쉬워요.

 

제가 운탄고도1330 8길을 걸었을 때는 날씨가 걷기 영 안 좋은 날씨였어요. 도계역부터 신기역까지 걷는 내내 안개비가 내리고 부슬비가 내렸어요. 비가 잦아드나 싶은 게 안개비 내리는 것이었고, 비가 쏟아진다 싶을 때는 부슬비였어요. 그나마 다행히 장대비는 안 왔기에 망정이었어요.

 

여기에서는 운탄고도1330 홈페이지에 나와 있지 않은 운탄고도1330 8길 소개 및 설명, 각 구간별 특징, 팁 등을 다룰 거에요.

 

 

첫 번째. 운탄고도1330 8길 소개 및 설명

 

운탄고도1330 8길의 가장 큰 특징은 폐광 지역이라는 점이에요. 광업 하나에 의존하던 지역들이었기 때문에 광산이 폐광되면서 순식간에 대다수 주민들이 타지로 이주하며 마을 붕괴 수준으로 급속히 쇠락한 지역이에요.

 

이와 더불어 험한 산지였던 이 곳에는 제대로 된 자동차 도로가 없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용할 때 철도에 의존해야 했어요. 1990년대 들어서 제대로 된 도로가 개통되면서 버스가 다니기 시작했다고 해요. 지역 인구 급감과 자동차 도로 개통으로 인해 철도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서 폐역된 간이역들이 여러 곳 있는 코스에요. 시작점인 도계역과 종점인 신기역은 여전히 여객취급하는 보통역이지만, 이 사이에 있는 운탄고도 8코스 기차역인 고사리역, 하고사리역, 마차리역은 폐역되었어요.

 

지리적으로 보면 운탄고도1330 8길은 도계읍과 신기면에 위치해 있어요. 이 구간의 특징은 석탄 광산 지역에서 석회석 광산 지역으로 넘어가는 곳이에요. 도계읍은 탄광지대이고, 신기면은 석회석 광산지대에요. 운탄고도1330을 순서대로 걸어갔다면 도계읍에서 신기면으로 넘어가면서 석탄 광산 지역은 끝나고 석회석 광산 지역으로 넘어가요.

 

그렇다고 해서 8길 중간에 운탄고도의 원래 의미인 '석탄의 길'이 끝나는 것은 아니에요. 석탄의 길에서 '석탄 생산 지역'은 끝나지만 '석탄 운반의 길'은 여전히 유효해요. '석탄 운반의 길'이라는 의미마저 애매해지는 구간은 9길 마평교 지점부터에요. 삼척항 부근에 삼척화력발전소가 운영중이었기 때문에 삼척항으로도 석탄이 운송되기는 했지만, 석탄 대부분은 동해시 묵호항으로 운반되었어요.

 

'강원도 남부 탄광 지역 마지막 부분이자 석탄 운반의 길' 정도로 요약할 수 있어요.

 

 

두 번째. 특징

 

운탄고도1330 8길은 특별히 길찾기를 해야 할 구간이 별로 없어요. 대부분은 강원남부로를 타고 걷게 되어 있어요. 강원남부로만 있는 구간이 대부분이거든요. 나머지는 가려고 해도 길이 도중에 끊겨요. 그러나 지도를 보기는 봐야 해요. 늑구리 은행나무 및 하고사리역 구간, 그리고 마차리 마을회관이 있는 구간은 지도를 보면서 길을 잘 선택해야 해요.

 

운탄고도1330 8길 풍경 특징은 첩첩산중 계곡을 따라 흐르는 오십천과 철도를 바라보며 가는 풍경이에요. 그래서 풍경이 상당히 아름다워요. 가다 보면 계곡과 산을 따라 놓인 철도를 달리는 기차를 여러 번 봐요. 코레일 광고 사진 같은 예쁜 사진 찍을 기회가 여러 번 있어요. 운탄고도1330 8길을 걸으면 코레일이 강원도 운탄고도1330에 지원금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에요. 예쁜 기차 사진 찍고 싶다면 이 구간을 추천해요.

 

 

세 번째. 지도 준비 및 설정

 

 

카카오맵에서 출발지를 '도계역', 종착지를 '신기역'으로 설정하고 도보 코스로 길을 찾도록 설정하면 위와 같은 지도가 나와요.

 

그러나 이렇게 출발지 도계역, 종착지 신기역으로 설정해서 보면 빠지는 구간이 생겨요. 그래서 '도계역~고사리역', '고사리역~하고사리역', '하고사리역~마차리역', '마차리역~신기역'으로 구간을 잘라서 지도를 검색해서 보는 것이 좋아요.

 

카카오맵에서는 지도 설정 들어가서 지도+스카이뷰 설정으로 지도를 바꿔서 보는 것을 추천해요. 운탄고도1330 8길은 대부분 강원남부로를 걷게 되어 있지만 중간중간 강원남부로를 피해 가는 길이 있어요. 이 길이 과연 걸을 수 있는 길인지 보면서 가는 게 좋아요. 운탄고도1330 8길 설정이 이렇게 되어 있어요.

 

 

지도를 볼 때 로드뷰를 켜 보며 길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아요.

 

 

 

네 번째. 운탄고도1330 8길 걸을 때 주의점

 

운탄고도1330 8길은 거의 사실상 강원남부로를 따라 걷는 길이에요. 제대로 인도가 갖춰진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차도에서 차도 가에 흰 선과 가드레일 사이 좁은 공간을 따라 걸어야하는 구간도 꽤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차조심해야 해요.

 

그리고 차도에서 흰 선과 가드레일 사이 좁은 공간을 따라 걸어야하기 때문에 음악을 들으며 걷고 싶다면 반드시 양쪽 귀 다 이어폰 꽂지 말고 한쪽 귀만 이어폰 꽂고 음악을 들으며 한쪽 귀는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야 해요. 사람은 시야가 한정되어 있고, 특히 후방은 볼 수 없어요. 후방 및 시야 사각지대는 청각을 통해 파악해야 해요. 차도를 걸어야하는 구간도 꽤 되고, 이 길은 차가 쌩쌩 달리기 때문에 특히 안전에 주의해야 해요.

 

또한 길이 축축하게 젖어 있고 일기예보에 비가 내릴 거라고 되어 있다면 편의점에서 2천원짜리 1회용 우비 사서 쓰고 걷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에요. 제가 걸을 때는 부슬비가 내리는 날이었고, 길에 물이 많았어요. 차가 지나가며 고의적으로 물을 튀기는 일은 없었지만, 대형 화물 트럭이 지나가며 발생하는 물보라가 덮치는 건 피할 수 없었어요. 그러니 길이 축축하게 젖어 있고 일기예보에서 비 소식이 있다고 한다면 적당히 편의점에서 1회용 우비 사서 입고 다니는 것을 추천해요.

 

 

다섯 번째. 준비물 및 복장

 

운탄고도1330 8길은 길이가 17.73km에 소요시간이 5시간 38분이라고 하지만 어디 가서 약골, 못 걷는다는 소리 들을 정도 아니면 무난히 걸을 수 있는 수준이에요. 고저차가 심해서 힘든 구간은 딱 하나 있어요. 하고사리역~늑구리은행나무~소달초등학교 구간이에요. 이 구간만 아니면 발 편한 운동화 신고 계절에 맞게 물 챙겨서 가면 되요. 저는 2022년 10월 6일에 갔고, 이때 날씨는 선선하고 부슬비가 내리는 날이었어요. 저는 500ml 생수 2통으로 충분했어요. 여기에 신기역 가서 마실 캔커피 하나 더 챙겨갔구요. 이렇게 챙겨갔더니 딱 맞았어요. 운탄고도1330 걷는 동안 500ml 생수 2통 마셨고, 신기역 도착해서 캔커피 하나 마셨어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어요. 그러나 이건 계절에 맞춰서 온수를 챙겨갈지, 물을 더 챙겨갈지, 본인이 물을 평소에 많이 마시는지에 따라 조절해야 해요. 진짜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신발은 걷기 좋은 신발을 신으면 되요. 하고사리역에서 늑구리 은행나무 가는 길과 소달초등학교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부터 소달초등학교까지 길은 풀숲에 자동차 올라갈 수 있게 자동차 바퀴에 맞게 자갈 깔아놓은 길이에요. 제대로 만든 도로가 아니라 풀숲 헤치며 가는 느낌이 있는 길이에요. 여름에는 잡풀과 풀모기, 가을에는 뱀 조심해야 해요.

 

옷 색깔은 운전자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색을 입고 가는 것이 좋아요. 왜냐하면 운탄고도1330 8길은 대부분 강원남부로를 따라가요. 강원남부로를 따라가다 보면 인도가 없고 찻길 옆에 비어있는 공간으로 걷는 구간이 꽤 있어요. 그러니 운전자가 본인을 잘 발견할 수 있게 옷을 입고 가는 게 좋아요.

 

그리고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꼭 챙겨가세요. 지도 보면서 걸어야 하니까요. 경치 예뻐서 사진도 찍고 지도 보고 하다 보면 배터리 확확 닳아요.

 

 

여섯 번째. 출발 지점 설정

 

운탄고도1330 8길 출발 지점 설정은 꽤 중요한 문제에요.

 

첫 번째 이유는 도계역부터 신기역까지 가는 길에 아침에 문 열고 장사하는 식당이 없어요. 도계읍 읍내 번화가는 그래도 점심때부터 장사하는 식당들이 있지만, 도계읍 번화가를 벗어나면 제대로 된 식당도 없어요. 가게도 없구요.

 

두 번째 이유는 운탄고도1330 홈페이지를 보면 운탄고도1330 7길 길이는 18.07km에 소요시간은 7시간 40분이라고 나와 있어요. 운탄고도1330 7길 구간은 태백시 황지동에서 통리역을 거쳐 도계역까지 가는 구간으로, 버스 타고 가도 험하고 힘든 길이라는 게 몸으로 느껴지는 구간이에요. 운탄고도1330 9길 길이는 길이가 25.15km이고 소요시간은 8시간 23분이라고 나와 있어요.

 

평소에 아주 오랫동안 잘 걷는 단련된 사람이라면 8길과 9길을 묶어서 한 번에 끝내도 될 수도 있어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해요. 그러나 운탄고도1330 8길 길이가 17.73km에 소요시간이 5시간 38분이라고 하니 웬만하면 운탄고도1330 8길만 걷는 게 좋아요.

 

운탄고도1330 8길 출발지점은 도계역으로 나와요. 그러나 8길이 끝나는 지점이자 9길이 시작되는 지점이 신기역인데, 여기가 참 애매해요. 특히 이틀간 이어서 8길과 9길을 걸어서 끝내겠다고 하면 아침 제대로 못 먹고 도계역에서 출발해서 신기역 갔다가 도계역 돌아온 후, 다음날 또 아침 제대로 못 먹고 도계역에서 신기역으로 이동한 후 신기역에서부터 걸어야 해요.

 

 

그래서 8코스는 출발 지점을 도계역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태백시외버스터미널로 시작하는 것이 나아요. 태백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는 24시간 찜질방, 24시간 카페, 24시간 식당이 있어요.

 

태백시 황지동 24시간 찜질방 - 성지 24시 찜질방

 

 

태백시 황지동 24시간 카페 - 티타임커피

https://zomzom.tistory.com/5678

 

강원도 태백시 태백역 태백버스터미널 황지연못 24시간 카페 - 티타임커피

이번에 가본 24시간 카페는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에 위치한 24시간 카페인 티타임커피에요. 티타임커피는 태백역, 태백버스터미널, 황지연못과 멀지 않아요. 또한 이 주변에서 24시간 카페를 찾

zomzom.tistory.com

 

태백시 황지동 24시간 식당 - 부래실비식당

https://zomzom.tistory.com/5679

 

강원도 태백시 태백역 태백버스터미널 황지연못 황지자유시장 24시간 식당 육회비빔밥 맛집 - 부

이번에 가본 강원도 태백시 24시간 식당은 태백시 황지동에 위치한 부래실비식당이에요. 태백시 황지동에는 태백역, 태백버스터미널, 황지연못, 황지자유시장이 있어요. 부래실비식당은 황지자

zomzom.tistory.com

 

태백시 황지동 태백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숙소를 잡든가 찜질방에서 1박한 후,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밥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음료수 챙겨서 태백시외버스터미널로 가요.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계행 버스를 타요. 새벽부터 아침에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계버스터미널 가는 버스는 새벽 5시 50분, 아침 7시, 아침 9시 20분에 있어요. 소요시간은 25분이에요. 운탄고도1330 8길 정식 시작 지점은 도계역이지만, 도계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되요. 도계버스터미널에서 도계역까지는 도보 이동시 747m로, 11분 정도 소요되요.

 

아침 굶고 걸을지, 747m 더 걸을지 결정해야 해요. 도계역에서 시작하기 위해 도계읍에서 잠을 잔다면 아침을 못 먹고, 아침을 먹어야겠다면 747m를 추가로 더 걸어야 해요. 참고로 도계 읍내를 벗어나는 순간 식당, 가게 같은 거 없어요. 종점인 신기역 역전조차 마땅한 식당, 가게가 없어요.

 

 

일곱 번째. 운탄고도1330 8길 각 상세 구간별 특징

 

 

1. 운탄고도1330 8길 1구간

 

 

운탄고도1330 8길 1구간 (도계역~고사리역) 5.0km

공식 해당 구간 : 도계역~도계교차로~고사리역 5.16km

 

운탄고도1330 8길 1구간은 도계역~고사리역 구간이에요.

 

 

도계역에서 도계역을 등지고 서서 오른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하면서 길이 시작되요. 도계파출소가 보이면 오른쪽으로 꺾은 후 굴다리 지나서 다시 왼쪽으로 꺾어서 쭉 걸어가면 되요.

 

 

여기에서 잠시 도계중학교쪽으로 빠지면 과거 탄광사택이었던 장미사택과 천연기념물95호인 삼척 도계리 긴잎느티나무를 보고 올 수 있어요. 이렇게 갈 거라면 지도에서 도계역-도계파출소-긴잎느티나무(도계여자중학교)-동해삼척태백축협 도계지점으로 설정하고 걷기 코스로 검색하면 되요.

 

https://zomzom.tistory.com/5674

 

잊혀진 어머니의 돌 - 05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운탄고도 도계리 탄광사택 마을 장미사택

하늘에서는 비가 계속 쏟아지고 있었어요. 빗줄기는 사람 약올리려고 작정했는지 그칠 거 같다가 굵어졌고, 굵어져서 완전 망했다 싶으면 가늘어졌어요. '카메라 안 가져오기를 잘 했다.' 디지

zomzom.tistory.com

 

도계 읍내를 따라 걸어가면 탄광촌 모습을 매우 잘 볼 수 있어요. 태백을 다녀온 후 도계를 가면 '태백의 어제 모습이 도계'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거에요. 태백시에서는 역사 보존물이라고 철암역 맞은편에 까치발 건물 몇 채를 철거하지 않고 남겨서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도계에 오면 도계 전두시장 쪽은 여전히 까치발 건물이 일반적인 건물로 잘 사용되고 있어요. 또한 도계에 오면 70년대 광산사택, 80년대부터 건설된 광부 아파트 등이 온전한 모습으로 그대로 도처에 남아 있어요.

 

도계 읍내를 걷다 보면 KNU라고 적힌 큰 건물이 보여요. 이 건물은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기숙사 건물이에요. 정부에서 석탄합리화정책으로 탄광 대부분이 문을 닫으며 지역 경제 붕괴 수준을 넘어서 지역 자체가 붕괴할 위기에 처하자 탄광촌 사람들은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정부에 대책을 강하게 요구했어요. 이때 사북-고한은 강원랜드가 생기며 카지노의 도시가 되었고, 도계에는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가 들어오며 교육의 지역으로 탈바꿈시키려고 했어요.

 

도계우회로를 따라 쭉 걸어가다 보면 도계우회로와 강원남부로가 합류하는 지점이 나와요. 여기가 도계교차로에요. 도계교차로부터 본격적으로 산과 하천, 철도, 논밭과 조그마한 마을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시작되요.

 

운탄고도1330 8길 1구간 (도계역~고사리역)은 난이도가 쉬워요. 산책 다녀오는 셈치고 다녀올 수 있는 수준이에요. 산책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걸으면 고사리역이 나와요.

 

 

2. 운탄고도1330 8길 2구간

 

 

운탄고도1330 8길 2구간 (고사리역~하고사리역) 1.8km

공식 해당 구간 : 고사리역~소달초등학교 1.16km

 

운탄고도1330 8길 2구간은 운탄고도1330에 나와 있는 공식 해당 구간과 실제 걸어야하는 길에 차이가 꽤 있어요.

 

 

운탄고도1330 8길 2구간 실제 코스 (고사리역~늑구리은행나무~하고사리역) 2.4km

 

운탄고도1330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운탄고도1330 8길 소개를 보면 이렇게 나와 있어요.

 

 

그러니까 실제로는 고사리역에서 출발해서 늑구리 은행나무 찍고 하고사리역으로 가게 되어 있어요. 공식 지도에서는 고사리역-소달초등학교-마차리로 되어 있지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들을 다 합쳐서 보면 이 구간은 고사리역-늑구리은행나무-소달초등학교-하고사리역이에요.

 

고사리역-늑구리은행나무-소달초등학교-하고사리역 구간에서 소달초등학교는 중요하지 않아요. 카카오맵에서 고사리역~하고사리역 도보 이동 코스를 검색하면 소달초등학교 앞을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길이 나와요. 실제 길도 이래요.

 

 

길은 고사리역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만 길을 따라가는 것으로 시작해요. 늑구리는 옛날에 이 동네에 아홉 가구가 살고 있는 동네라고 해서 '늑구리'라고 불렸다고 해요.

 

고사리역은 1939년에 개업한 기차역이에요. 현재 역사는 1958년에 준공된 건물이라고 해요. 2007년 6월 1일부로 여객업무가 중단되었고, 화물철도도 취급하지 않는 폐역이에요.

 

고사리역은 늑구리에 위치해 있어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늑구리는 한때 탄광이 매우 많았던 지역이었어요. 고사리역이 세워진 이유도 늑구리 탄광에서 생산된 석탄을 기차로 운반하기 위해서였어요. 이쪽도 탄광이 잘 될 때는 사람들이 매우 많이 사는 동네였다고 해요. 그러나 늑구리에 있던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인구가 급감했고, 지금은 몇 가구 안 사는 조그마한 동네가 되었어요. 거주하는 사람이 급감하고 버스도 다니자 고사리역은 폐역되었어요.

 

고사리역 앞에 있는 길을 따라 쭉 걸어가요. 조금 걸어가면 급경사 도로가 나와요. 이 길을 끝까지 올라가면 갈림길이 있고, 운탄고도1330 안내표지판이 서 있어요. 안내표지판이 서 있는 곳에서 직진하면 소달초등학교로 바로 내려가고, 왼쪽길을 선택하면 늑구리 은행나무 가는 길이 나와요.

 

 

늑구리 은행나무 가는 길은 상당히 힘들어요. 길지는 않지만 엄청난 급경사에 꼬부랑길이에요. 급경사라서 일부러 꼬부랑길로 만들어 길 자체 경사도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도 상당한 급경사에요. 헥헥거리며 올라가면 늑구리 은행나무가 나와요. 늑구리 은행나무는 무려 1500년 된 나무에요. 늑구리 은행나무는 높이 20m, 둘레 12.6m에요. 늑구리 은행나무는 뿌리에서 13그루의 새끼 나무가 자라서 어미 나무를 감싸고 있어요. 늑구리 은행나무는 나무 자체도 크고 1500년이나 된 나무라 한 번 볼 만 하지만, 뿌리에서 자라난 13그루의 새끼 나무가 어미 나무를 감싸고 있어서 더욱 볼 만 해요. 어미 나무는 오래 되어서 나무껍질이 벗겨져 있고, 새끼 나무는 나무 껍질이 온전히 잘 붙어 있어요. 그래서 바로 어떤 것이 어미 나무인지 쉽게 분간되요. 이건 고생하더라도 한 번 가서 꼭 볼 만 해요.

 

고사리역에서 출발해서 운탄고도1330 안내표지판이 나오는 길, 그리고 운탄고도1330 안내표지판에서 늑구리 은행나무 가는 길은 운탄고도1330 8길 전체에서 가장 힘든 길이에요. 솔직히 이 구간 제외하면 지형 때문에 어려운 길은 8길에 하나도 없어요. 단지 인도가 제대로 안 되어 있고 화물트럭이 쌩쌩 달리는 강원남부로를 걸어야 해서 자꾸 신경쓰이는 게 피곤할 뿐이에요.

 

운탄고도1330 안내표지판에서 소달초등학교로 가는 길은 8길 전체에서 가장 안 좋은 길이에요. 이 길은 제대로 포장된 도로가 아니라 오솔길에 차가 다닐 수 있게 차 바퀴 자국에 맞춰 자갈을 깔아놓은 임시 도로에요. 말 그대로 옛날 길이 없을 때 임시로 길 만들고 석탄을 나르던 '운탄도로' 같은 길이에요. 풀이 우거져 있기 때문에 모기와 뱀을 조심해야 하는 길이에요.

 

임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소달초등학교 뒷편으로 나와요. 여기에서부터는 길이 다시 괜찮아져요.

 

 

고사리역에서 하고사리역까지 도보로는 고작 1.8km 거리에요. 그러나 이 길을 걸어보면 왜 하고사리역 주변 사람들이 직접 하고사리역을 지었는지 몸소 체감하게 되요.

 

 

3. 운탄고도1330 8길 3구간

 

 

운탄고도1330 8길 3구간 (하고사리역~마차리역) 4.3km

공식 해당 구간 : 소달초등학교~마차리 6.94km

 

운탄고도1330 8길 2구간과 공식 해당 구간 간의 거리 차이는 늑구리 은행나무를 찍고 오지 않는 경우에는 공식 구간이 640m 짧았고, 늑구리 은행나무를 찍고 오면 공식 구간이 1.24km나 짧았어요. 이번에는 반대로 운탄고도1330 8길 2구간과 공식 해당 구간 간의 거리 차이는 공식 해당 구간이 무려 2.34km 길어요.

 

하지만 카카오맵 도보 이동 코스를 보면 이렇게 차이가 크게 날 부분이 없는 구간이에요. 그리고 전체 거리를 비교해보면 비슷하게 맞아떨어져요. 거리 차이가 크게 발생했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 전혀 없어요. 왜냐하면 어차피 이쪽은 강원남부로 따라 걸어가는 구간이거든요. 다른 곳으로 빠져서 돌아갈 수 있는 길 자체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서 거리 차이가 크게 발생했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단지 각 구간 기준이 조금 달라졌기 때문에 발생한 거리 차이에요.

 

 

하고사리역 주소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소달길 12-52에요. 지번 주소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60이에요. 고사리역은 늑구리에 있고, 하고사리역은 고사리에 있어요.

 

하고사리역은 1966년에 건립되어 1967년에 영동선 간이역으로 업무를 시작한 역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건립해 운영했던 정식 역사에요.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건립한 역사이기 때문에 역사 규모도 우리나라에서 팔당역과 더불어 가장 작아요.

 

원래는 하고사리역이 고사리역이었다고 해요. 이때 고사리역 주변이 이쪽 중심지였다고 해요. 그런데 도계광업소가 들어서고 늑구리에 탄광이 개발되면서 고사리역은 오늘날 고사리역 자리로 이전했어요. 고사리역이 이전하자 이 마을은 급격히 쇠락했고, 이로 인해 동네 주민들이 직접 역사를 지었어요. 역명으로는 이전한 고사리역과 구분하기 위해 앞에 '하'를 붙여서 하고사리역으로 명명했어요.

 

하고사리역 및 그 주변 풍경은 상당히 아름다워요. 사진 찍기 좋은 장소에요. 기차가 지나가면 코레일 광고 사진 못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이 구간은 산과 철도, 하천이 어우러져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걷는 구간이에요. 본격적으로 상당히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요.

 

또한 운탄고도1330 8길 3구간은 다른 매우 중요한 의미도 있는 구간이기도 해요.

 

석탄 광산 지역이여, 안녕.

 

늑구리는 원래 삼척탄전에 들어가는 곳으로, 과거에 탄광이 매우 많았어요. 그러나 고사리부터는 탄광이 없었어요. 아주 예전에 소규모 채광인 쫄딱구뎅이가 몇 개 있었을 수는 있으나, 제대로 돌아가는 탄광은 늑구리까지만 있었어요. 도계읍이기는 하지만 고사리는 탄광이 없는 동네였어요. 또한 마차리역이 있는 신기면은 탄광이 아니라 석회석 광산이 있는 마을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2구간은 석탄 광산 지역에서 석회석 광산 지역으로 넘어가는 길이고, 3구간부터는 석탄 광산 지역에서 완전히 벗어난 구간이에요.

 

 

 

 

아름다운 풍경 감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걸으면 되요. 마차리역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강원남부로 따라 걸어가며 풍경 구경하며 이 순간을 즐겨요. 단, 항상 차는 조심해야 해요. 매우 많이 조심해야 해요.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항상 최소한 한쪽 귀는 이어폰 꽂지 말고 열어놓고, 차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강원남부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차리역이 나와요.

 

 

마차리역은 1939년에 개업한 철도역으로, 현재 역사는 2004년에 준공한 건물이에요. 마차리역 주소는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마차길 3이에요. 지번 주소는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마차리 463번지에요. 여기부터는 석탄 마을 도계읍에서 벗어나 석회석 마을이었던 신기면이에요.

 

마차리 지명 유래는 마차리 역 주변 동네에는 마차나무(마위목)가 많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 동네를 마차평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기차역 이름은 마차리에 있는 기차역이라 마차리에요.

 

참고로 우리나라에 마차리는 두 곳 있어요. 하나는 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이곳 - 강원도 삼척군 신기면 마차리에요. 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는 강원도 최초의 탄광촌이에요. 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는 정말로 탄광지역이자 폐광촌이에요. 반면 강원도 삼척군 신기면 마차리는 석탄과는 관련없고 석회석 광산이 있었던 동네였어요.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마차리는 석회석 광산이 없어지면서 급격히 쇠락한 동네에요.

 

 

4. 운탄고도1330 8길 4구간

 

 

운탄고도1330 8길 4구간 (마차리역~신기역) 5.6km

공식 해당 구간 : 마차리~대평리~신기역 4.47km

 

운탄고도1330 8길 4구간에서 구간 거리 차이가 다시 줄어들어요.

 

 

운탄고도1330 8일 4구간 (마차리역~마차리마을회관~신기역) 5.8km

 

공식 해당 구간이나 카카오맵으로 검색한 경로를 보면 어디가 마차리인지 알 수 없어요. 대충 마차리역을 찍고 가야 해요. 그런데 실제 걸어보면 공식 구간에서 말하는 '마차리'는 마차리 마을회관을 말해요. 그래서 카카오맵에서 마차리~마차리마을회관~신기역으로 설정하면 200m 정도 더 걷는다고 나와요.

 

이렇게 해서 총 거리를 다 합쳐보면 다음과 같아요.

 

운탄고도1330 8길 1구간 (도계역~고사리역) 5.0km

운탄고도1330 8길 2구간 실제 코스 (고사리역~늑구리은행나무~하고사리역) 2.4km

운탄고도1330 8길 3구간 (하고사리역~마차리역) 4.3km

운탄고도1330 8일 4구간 (마차리역~마차리마을회관~신기역) 5.8km

총 17.5km

 

공식 해당 구간 : 도계역~도계교차로~고사리역 5.16km

공식 해당 구간 : 고사리역~소달초등학교 1.16km

공식 해당 구간 : 소달초등학교~마차리 6.94km

공식 해당 구간 : 마차리~대평리~신기역 4.47km

총 17.73km

 

결과적으로 두 코스 길이가 비슷해져요. 230m 정도의 오차가 있어요. 230m의 오차는 아마 대평리에서 발생했을 거에요.

 

마차리역까지 왔다면 좋은 풍경을 감상해서 너무 좋기는 하지만 강원남부로 차도를 따라 걸어오느라 차 때문에 조금 피곤할 거에요. 그래서 차가 많이 다니는 강원남부로가 아닌 다른 길이 있는지 찾게 되요.

 

이때 마차리역에서 마차리 마을회관으로 가는 길을 검색해요. 이렇게 하면 잠시 강원남부로에서 빠져나와 한적한 시골길을 걸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강원남부로에서 빠져나와서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가면 드디어 또 운탄고도1330 안내표식과 만나요.

 

 

위 지도처럼 걸어가면 되요. 강원남부로에서 빠져나온 후 마차리 마을회관을 지나서 최대한 어떻게든 강원남부로로 다시 진입 안 하도록 발악하며 길을 가면 GS칼텍스 주유소 옆길로 나와서 다시 강원남부로로 들어가게 되요. 여기에서 다시 강원남부로 따라 걸어가야 해요. 실제로 이 길이 운탄고도1330 8길 정식 코스에요. 이 길로 가면 운탄고도1330 안내표식이 있어요.

 

마차리에서 나와서 강원남부로를 따라 걷다 보면 도계-신기간 도로 공사 현장이 나와요. 카카오맵에서는 2021년 완공 예정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제가 갔던 2022년 10월 6일에는 교각만 세워져 있고, 상판은 아직 공사에 들어가 있지 않았어요. 강원남부로에 대형 덤프트럭이 매우 많이 질주하고 있었던 이유는 왠지 도계-신기간 도로 공사 때문인 것 같았어요.

 

도계-신기간 도로 공사 현장을 지나면 대평교차로가 나와요. 대평교차로가 나오면 드디어 강원남부로와 작별할 시간이에요. 이제부터는 좋든 싫든 강원남부로와 작별해야 해요. 강원남부로는 신기역으로 이어지지 않고 신기역에서 북서쪽으로 약 340m 떨어진 신기터미널로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운탄고도 8코스 종점은 신기역이기 때문에 대평교차로 지나서 다리가 나오면 다리를 건너서 대평리로 들어가야 해요.

 

 

대평리 진입하면 갑자기 길 선택지가 매우 많아져요. 아래 지도를 보세요.

 

 

대평리에 들어오면 먼저 카카오맵에서 추천하는 도보 이동 코스가 있어요. 먼저 북동쪽으로 바로 걸어가는 카카오맵 추천 코스에요. 두 번째는 철길 따라 남서쪽으로 걸어간 후 첫 번째 길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고, 이 길을 지나서 산 바로 옆을 따라 가며 대평리 마을회관을 지나가는 길이 있어요.

 

아쉽게도 이 갈림길에 운탄고도1330 안내표식이 없었어요. 여기는 갈림길이기 때문에 안내표식을 박아줘야하는데 안 박아줬어요. 물론 어떤 길을 선택해서 가더라도 길을 따라 쭉 가면 북동쪽 한 지점에서 만나서 신기역으로 넘어가요.

 

 

 

마지막으로 하천을 건너 신기역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길이에요. 오르막길이 끝나면 드디어 신기역이 나오면서 운탄고도1330 8코스가 끝나요.

 

 

신기역은 1939년에 개업한 역이에요. 현재 역사는 1992년 1월 22일에 문을 열었어요. 신기역 일대는 석회석 광산이 있었을 때는 사람들 많이 살고 번화한 곳이었어요. 그러나 여기 또한 시멘트 공장 회사가 부도난 후 급격히 쇠락했고, 인구도 급감한 지역이에요. 대평리를 걷다 보면 왼쪽 강원남부로 너머에 시멘트 공장이 보여요. 그 시멘트 공장이 과거 한때 이 마을에 사람이 많이 살게 만들었던 시멘트 공장이었어요.

 

현재 신기역은 대금굴, 환선굴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역이에요. 대금굴, 환선굴이 신기역에서 멀어요. 신기역에서 환선굴 매표소까지 8.8km이니 운탄고도1330 8코스 다 걸은 후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에요. 환선굴은 신기역에서 버스 타고 들어가야 해요. 체력이 되고 시간도 많이 남는다면 대금굴, 환선굴까지 연계해서 관광을 다녀와도 되겠지만, 둘 다 여유가 있기는 쉽지 않을 거에요.

 

 

여덟 번째. 코스 완주 후 돌아가는 방법

 

1. 버스

 

신기면->도계터미널, 태백터미널

 

신기면->삼척터미널

 

신기 정류장->도계버스터미널

 

2. 기차

 

신기역-도계역

 

신기역-태백역

 

신기역-동해역

- 강릉역은 동해역에서 환승해야 함.

 

 

강원도 걷기 여행길 운탄고도1330 8길 총평, 장점과 단점

 

1. 단점

 

보행자 전용 도로를 걷는 구간이 아니라 많은 부분이 강원남부로 차도에서 차도 바깥 하얀 선과 가드레일 사이 공간을 따라 걸어야하기 때문에 항상 차를 조심해야 해요. 힐링코스가 아니라 킬링코스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점 때문에 지나가는 차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점은 단점이에요. 제가 걸었을 때는 도계-신기간 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덤프트럭이 많이 다녔어요. 도계-신기간 도로 공사가 끝나면 보다 걷기 좋아질 거에요.

 

코스 자체는 매우 쉬운 편이었어요. 늑구리 은행나무만 보러 안 올라가면 상당히 쉬운 편이에요. 고사리역에서 하고사리역 가는 구간 오르막길과 임시도로도 이 정도도 없으면 심심할 정도였어요. 그러나 길 자체 길이가 공식적으로 총 17.73km, 직접 걸어본 결과 총 18.8km였던 점을 고려하면 무턱대고 쉽지는 않아요. 길 자체가 길고 중간에 뭐 사먹을 슈퍼, 식당이 없거든요. 쉴만한 곳이라고 해봐야 버스정류장에 있는 의자 정도였어요. 그러니까 주구장창 걸어야하는 길에 가까웠어요.

 

코스의 시작점인 도계역과 종착점인 신기역이 식당에서 아침밥 먹기 불가능한 지역이라는 점도 단점이었어요. 도계읍 읍내에는 숙소가 몇 곳 있지만, 신기역 주변에는 숙소도 없구요. 이 문제는 8코스와 9코스를 이틀에 걸쳐 끝내려고 할 때 상당한 난관으로 작용해요. 해결방법이라면 8길, 9길 모두 태백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숙박하며 새벽에 태백시외버스터미널 가서 버스 타고 도계, 신기로 이동하거나, 8코스 걸을 때는 태백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숙박한 후 아침에 태백시외버스터미널 가서 도계로 이동해 걷고, 8코스를 마친 후 도계로 돌아와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도계버스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신기터미널로 이동해 9길을 시작하는 방법이 있어요. 8길 마친 후 버스로 삼척으로 이동한 후 삼척에서 거꾸로 신기역까지 걸어오는 식으로 9길을 끝내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아요. 이러면 버스로 지나갔던 길을 걸어야해서 재미없거든요.

 

운탄고도1330 8길은 안내표식이 별로 잘 안 되어 있었어요. 대부분 길 찾을 일이 없으니 안내표식을 촘촘히 박아놓을 것까지는 없지만, 그러려면 '마차리'가 아니라 '마차리 마을회관'처럼 정확한 지명을 찍어줘야 길을 찾죠. 안내표식 설치하고 유지, 보수, 관리하는 것도 돈 드는 일이니 경제적 이유로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지도 보고 알아서 검색하고 찾아가라고 정확한 지명을 찍어줘야 해요. 이건 돈 드는 일도 아니에요. 뭉뚱그려서 '마차리'라고 할 게 아니라 '마차리역', '마차리 마을회관' 이렇게 써주면 길 찾기 훨씬 수월해요. 대평리는 이런 게 아예 없었어요. 알아서 길 선택해서 신기역까지 가야 했어요. 이런 디테일에서 조금 아쉬웠어요. 이것은 길 자체에 대한 아쉬움은 아니고, 운탄고도1330 만든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이었어요.

 

2. 장점

 

강원도 운탄고도1330 8길은 상당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길이에요. 산과 하천, 마을과 농지에 기찻길과 기차까지 어우러져 만드는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끝없이 보며 걸어요. 사진을 대충 찍어도 매우 아름답게 나오는 풍경이 길바닥 돌멩이처럼 도처에 허다해요. 기차 지나갈 때 대충 찍어도 코레일 광고 사진처럼 나와요. 아름다운 풍경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 기차 좋아하는 사람, 걷는 거 좋아하는 사람 등 모든 사람이 좋아할 코스에요.

 

더욱 좋은 점은 길 찾느라 머리 쓰고 길 헤멜 일도 없어요. 길이 매우 단순해요. 머리 텅 비우고 가도 강원남부로만 잘 따라가면 머리 쓸 일이 없어요. 아무 생각 없이 강원남부로만 따라가면 운탄고도1330 8길에서 몇 곳 빠뜨리고 가기는 하겠지만요. 힘들게 머리쓰며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할 일이 거의 없어요. 마차리역 지난 후 삼척 마차리 마을회관을 검색해서 가는 것, 그리고 대평리에서 알아서 길 잘 찾아가는 것 정도 뿐이에요. 이것도 설령 틀린 선택을 한다 해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결국 운탄고도1330 8길로 돌아와요.

 

운탄고도1330 8길은 걷는 동안 정말 재미있었어요. 늑구리 은행나무 보러 올라가는 길 하나 빼고는 힘들 게 없었기 때문에 아주 여유롭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걸었어요. 고사리역~소달초등학교 구간, 마지막 신기역 넘어가는 아주 짧은 구간만 제외하면 전부 평지 수준이라 준비도 가볍게 하고 가도 되었어요. 운탄고도1330 8길은 눈이 너무 즐거운데 몸도 별로 안 힘든 길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길 찾기 쉽지 않아요. 보통 대부분은 눈이 즐거우면 몸이 힘들고, 몸이 안 힘들면 눈이 안 즐겁거든요. 산, 하천, 마을, 들판, 철도, 기차 다 하나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곳을 몸도 안 힘들고 볼 수 있는 곳은 귀해요.

 

그렇다고 해서 운탄고도1330 8길이 경치만 아름답고 역사적 의미가 없는 장소도 아니었어요. 운탄고도1330 8길은 과거 탄광촌의 모습부터 오늘날 탄광촌의 쇠락한 모습을 한 번에 다 볼 수 있는 코스에요. 석탄생산지대에서 석회석생산지대로 넘어가는 길이기도 하구요. 역사적, 경제적, 사회적 의미도 꽤 있는 공간이에요. 풍경도 아름답고 극적인 서사도 있고 몸은 그렇게 힘들지 않은 평탄한 길이었어요. 이런 길을 어디에서 찾아요. 여기에 길 걷는 동안 길 찾는다고 머리 거의 안 써도 되는 길이었어요.

 

운탄고도1330 8길만 걸을 거라면 운탄고도1330 8길과 동해시를 묶어서 같이 보는 방법도 있어요. 신기역 도착해서 기차 타고 동해시로 넘어가는 방법이에요. 환선굴 못 보고 가는 아쉬움은 천곡동굴로 대신하고, 여기에 이쪽 삼척탄전에서 생산된 석탄이 운송되고 있는 묵호항, 그리고 논골마을과 동해시에 있는 해수욕장 여러 곳 중 원하는 만큼 구경하는 코스가 있어요. 동해시에서 무릉계곡을 안 간다면 무릉계곡 못 간 아쉬움을 운탄고도1330 8길로 대신하면 되니 상보적인 코스에요. 이렇게 동해시와 운탄고도1330 8길을 묶으면 이틀 만에 산, 바다 모두 다 즐길 수 있어요. 수도권 주민이라면 묵호역에서 KTX 타고 돌아가면 되고, 그 외 지역 주민이라면 동해버스터미널 가서 버스 타고 돌아가면 되요.

 

운탄고도1330 8길 도보 여행은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정말 또 걷고 싶은 길이었어요. 운탄고도1330 8길 도보 여행은 강력히 추천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