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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통영시 통영중앙시장 동피랑 빼떼기죽 맛집 - 전통맛죽집

좀좀이 2022. 10. 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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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식당은 경상남도 통영시 중앙동 통영중앙시장 안에 있는 통영 음식 빼떼기죽 맛집인 전통맛죽집이에요. 전통맛죽집은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강구안과도 매우 가까워요. 통영 중앙시장, 동피랑, 강구안 모두 한 동네라고 봐도 무방한 곳이에요.

 

"너 다음에는 나랑 꼭 통영 같이 가야 해?"

"알았어!"

 

친구와 강원도 태백시, 영월군, 충청북도 단양군 여행을 갔다 오는 버스 안에서 친구와 약속했어요. 친구는 자기가 어렸을 적에 살았던 동네인 통영으로 여행가고 싶어했어요. 그러나 통영 여행은 하늘이 도와서 날씨가 진짜 안 따라줬어요. 덕분에 제가 가고 싶어하던 강원도 남부 운탄고도 여행부터 다 다녀오게 되었어요. 친구는 제가 가고 싶어한 곳을 다 갔으니 이제 자기가 가고 싶어하는 곳도 같이 가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러기로 했어요.

 

아직까지는 한국 여행이 혼자 다니기에는 불편한 점이 여럿 있어요.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매우 불편해요. 첫 번째는 음식이에요. 제대로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2인분 이상만 파는 음식들이 꽤 있어요. 혼자 2인분 시켜서 먹고 나오는 수도 있지만, 이게 아예 안 되는 식당도 있어요. 두 번째는 숙소에요. 숙소는 2명이 가야 더블룸으로 방을 잡기 때문에 확실히 저렴해요.

 

그래서 여행은 두 명이 가는 게 좋아요. 그래야 돌아다니고 먹고 놀고 잘 때 제약이 없어요. 혼자 가면 제약이 꽤 많아요. 친구에게 다음에 여행 간다면 무조건 네가 가고 싶어하는 통영으로 가겠다고 약속했어요.

 

힌남노 다음에 무이파

 

친구가 태백, 영월, 단양 여행을 가게 만든 태풍 힌남노. 통영 여행을 가려고 하니까 이번에는 무이파가 올라오고 있었어요.

 

"통영 갈래?"

 

제가 먼저 물어봤어요. 무이파가 밤에 지나갈 건데 어차피 둘 다 밤 늦게까지 술 마시고 노는 스타일이 아니니 낮에 아주 지쳐서 더 놀기 싫어질 정도로 빡세게 놀고 숙소 들어가서 일찍 잠자면 되었어요. 만약 다음날 비가 퍼붓는다면 감성 여행 힐링 여행 하는 셈 치고 인스타 카페 같은 곳 돌아다니다 서울로 올라오면 되었어요.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가기로 약속한 통영이었기 때문에 빨리 다녀오고 싶었어요. 이런 약속은 질질 끄는 것보다 후딱 해치우는 것이 좋았어요.

 

친구가 한참 고민했어요. 통영을 가고 싶기는 한데 날짜가 무이파 때문에 아주 애매했어요. 그러나 가겠다고 했어요. 정말 통영에 가고 싶었던 모양이었어요.

 

"통영 가면 빼떼기죽 꼭 먹자."

 

친구에게 빼떼기죽만큼은 꼭 먹고 오자고 했어요.

 

경상남도 통영시는 미식의 도시에요. 먹을 게 정말 많아요. 이 중 널리 알려진 통영의 독특한 음식으로는 충무김밥, 빼떼기죽, 우짜가 있어요. 충무김밥은 전국적으로 매우 널리 퍼졌고, 우짜는 우동에 짜장 한 숟갈 넣어준 거에요. 빼떼기죽은 고구마를 말린 빼떼기로 만든 죽이에요.

 

충무김밥은 가성비가 참 안 좋은 음식이라 관심없었고, 우짜도 예전에 먹었을 때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어요. 정말 맛있고 또 먹고 싶은 것은 오직 하나 - 빼떼기죽이었어요.

 

"세 끼 3 빼떼기 어때?"

"그건 고문인데?"

 

친구에게 통영 가서 하루 세 끼 내내 빼떼기죽만 먹는 거 어떠냐고 하자 친구가 아무리 자기도 빼떼기죽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건 정말 아니라고 했어요.

 

빼떼기죽은 아주 예전에 이 친구와 통영 여행을 갔을 때 먹어봤어요. 그때 우짜도 먹어봤어요. 우짜는 그다지 그립지 않았어요. 그러나 빼떼기죽은 정말 많이 그리웠어요. 빼떼기죽은 엄청 맛있는데 희안하게 서울에서 파는 곳을 못 봤어요. 전국 오만 가지 음식이 다 있는 서울인데 빼떼기죽은 없었어요. 한 번 먹으면 중독되는 맛인데 희안하게 빼떼기죽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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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짚어 07 - 통영시 해저터널, 충렬사, 빼떼기죽, 우짜

해저터널로 바로 가는 길도 있었지만 친구의 추억을 들으며 조금 멀리 돌아가기로 했어요. 친구의 옛날 통영 살 때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었고, 동네 골목을 걸어보는 것도 좋았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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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제 목표는 오직 하나였어요. 빼떼기죽이었어요. 맛있는 것이 많은 통영이었지만 저는 오직 빼떼기죽만 찾아 헤메었어요. 통영에 가자고 한 친구는 맛있는 것을 많이 먹으며 매우 즐거워했어요. 저도 같이 먹으면서 즐거워했어요. 그렇지만 빼떼기죽은 계속 다음 식사로 다음 식사로 미뤄지고 있었어요.

 

빼떼기죽을 계속 찾아 헤메었어요. 그러나 이놈의 빼떼기죽은 보이지 않았어요. 통영에서 빼떼기죽이 멸종했을 리 없을 건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였어요. 길거리에서도 빼떼기죽은 보이지 않았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았어요.

 

그 많던 빼떼기죽은 누가 다 먹었을까

 

빼떼기죽이 다 힌남노에 날아가버렸을 리 없잖아!

 

이튿날 점심때까지 빼떼기죽 파는 곳을 못 찾자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학문적 추리. 대체 이놈의 빼떼기죽은 통영 대표 음식인데 죄다 어디로 사라져버렸는가?

 

제 가설은 이랬어요. 빼떼기죽은 통영 대표 음식 중 하나에요. 다른 음식들은 인접한 타지역에서도 많이 공유해요. 하지만 빼떼기죽은 정말로 통영에서만 먹어요. 거제도에서 빼떼기죽 먹는다는 말은 못 들어봤어요. 통영 바로 윗 동네인 고성, 그 위에 있는 진주, 그리고 바다 건너 남해군까지 빼떼기죽 먹는다는 말은 못 들어봤어요. 이 동네들 돌아다닐 때도 빼떼기죽은 글자도 못 봤구요.

 

통영의 대표음식 중 하나가 빼떼기죽이기는 하지만 우짜보다도 찾기 어려운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였어요.

 

과연 빼떼기죽 전문점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통영을 돌아다니며 빼떼기죽 파는 곳을 물어보고 다니는 중 문득 떠올랐어요. '빼떼기죽 맛집'을 찾아도 딱히 검색결과가 안 나오는 이유. 지도에서 '빼떼기죽'을 쳐도 딱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안 나오는 이유. 의외로 답은 간단해보였어요. 빼떼기죽 전문점이 없으니까요.

 

빼떼기죽은 통영이 아닌 타지역에 그렇게 잘 알려진 음식이 아니에요. 그러니 빼떼기죽이 존재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거에요. 빼떼기죽은 은근히 널리 알려지기에 제약이 있어요. 특정 지역의 음식이 유명해지는 방법 중 하나는 유명한 음식 및 외식 전문가, 요리 잡지 등에서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거에요. 그러면 사람들이 따라서 만들고 SNS에 만들어서 먹었다고 인증도 하고 맛집 찾아갔다고 게시물도 올리고 하면서 널리 퍼져요. 하지만 빼떼기죽은 만들려면 가장 먼저 고구마 말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해요. 대충 시장에서 재료 사와서 바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생고구마 사와서 집에서 썰어서 바짝 말려야 해요. 요리 방법 알려준다고 하고서는 '고구마를 잘 썰어서 며칠간 바짝 말리세요' 이러면 그거 누가 따라해요.

 

이러다 보니 결국 아는 사람만 찾아먹는 음식에서 크게 못 벗어나고 있다고 추측했어요. 이러면 당연히 '빼떼기죽 전문점' 같은 게 있을 리 없죠. 빼떼기죽 전문점이 검색이 안 되니 더 안 알려지구요. 빼떼기죽 파는 식당들이야 있지만, 그 식당들이 자기들이 빼떼기죽 전문점이라고 내걸고 장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메뉴 중 하나가 빼떼기죽일 거였어요. 빼떼기죽이 일반적인 몇몇 식당에서 취급하는 메뉴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 일반적인 검색 방법으로는 안 찾아져요. 온갖 추측과 추리를 통해 왠지 팔 거 같은 식당을 찾아내야 해요.

 

"야, 빼떼기죽 어떻게 할 거야?"

 

친구는 아주 느긋했어요. 저는 이번에 통영 여행 마치고 다시 서울 올라가면 언제 빼떼기죽을 먹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친구는 어렸을 적에 어머니께서 간식으로 빼떼기죽을 만들어주셨다고 예전에 같이 통영 여행 왔을 때 이야기해줬어요.

 

"너는 집에 가서 어머니께 만들어달라고 하면 먹을 수 있지만 나는 아니라고!"

 

빼떼기죽 못 먹어도 여유로운 친구에게 버럭 소리쳤어요.

 

"나도 그거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지 몇 년 지났어! 요즘 귀찮다고 안 만들어주셔!"

 

어...음...

 

소모적인 논쟁. 이렇게 서로 찌그닥거린다고 해서 없는 빼떼기죽이 튀어나올 리 없었어요.

 

'중앙시장에 빼떼기죽 파는 곳 하나 없을까?'

 

통영 중앙시장을 뒤져보면 빼떼기죽 파는 곳이 한 곳은 있을 것 같았어요. 물론 몇 번을 뒤졌지만 못 찾았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숨어 있을 거 같았어요. 통영 중앙시장은 오래된 시장이니까요.

 

 

태풍 무이파가 몰아닥치던 저녁. 아직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이었어요. 통영 하늘은 매우 기괴했어요. 하늘은 시뻘갰고, 뜬금없이 무지개가 떴어요. 제 카메라 사진에는 저때 그 시뻘건 하늘이 제대로 안 나왔어요. 가로등이 켜져서 하늘이 붉은 게 아니라 진짜 하늘이 시뻘갰고, 가로등 켜지지 않은 거리 전체가 불그죽죽한 빛에 물들었어요. 사람들 모두 시뻘건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는 게 신기한지 전부 무지개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저와 친구는 밥을 먹을 곳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마땅히 끌리는 곳이 없어서 대충 식당 하나 들어가서 밥 먹고 나왔어요. 식혜 한 통 사서 숙소 들어가려고 중앙시장으로 갈 때였어요.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비 자체는 그렇게 무섭게 퍼붓지 않았지만 바람이 우산 쓰기 짜증나게 만들었어요.

 

중앙시장에서 식혜 파는 가게로 가는 중이었어요.

 

"야, 저기 빼떼기죽!"

 

중앙시장 안에 있는 '전통맛죽집'이라는 조그마한 식당에 '빼떼기죽'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어요.

 

이것은 마지막 희망

이것은 나의 노아의 방주가 아니라 빼떼기죽의 방주

 

무조건 와야 했어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에서 체크아웃한 후 무조건 여기부터 오기로 했어요. 만약 여기가 아니라면 빼떼기죽을 못 먹을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었어요. 이제 빼떼기죽 금단증상에 시달릴 지경이었어요. 빼떼기죽 못 먹을까봐 두 손이 벌벌 떨렸어요. 아무리 맛있는 거 많이 먹었다지만 빼떼기죽 못 먹으면 다 망했어요. 나는 통영에 오직 하나 - 빼떼기죽 먹으러 왔으니까요. 눈도 호강하고 입도 호강한 통영 여행이었지만 진정 유일한 목표인 빼떼기죽 못 먹으면 무슨 소용이에요. 만약 빼떼기죽을 못 먹고 통영을 떠나게 된다면 축구 친선경기에서 세계 최강팀들 상대로 5:0, 10:0으로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정작 월드컵 본선에서 3전 3패 광탈하는 것과 똑같았어요.

 

다음날 아침. 무아파는 시시하게 끝났어요. 여행하기 아주 좋은 날이었어요. 통영 중앙시장에 있는 전통맛죽집으로 갔어요.

 

 

"한다!"

 

다행이었어요. 가게 문이 열려 있었어요.

 

"여기 빼떼기죽 파나요?"

"예, 이게 빼떼기죽이에요."

 

<통영 전통 음식 빼떼기죽>

 

이게 바로 살아있는 빼떼기죽이다!

 

빼떼기죽이 있는 테이블 맞은편 옆쪽에는 빼떼기가 있었어요.

 

 

바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2011년 2월 25일에 KBS1 6시 내고향에 출연했다는 빛 바랜 현수막이 걸려 있었어요. 빛 바랜 현수막이 더욱 믿음을 주었어요. TV에 출연한 집은 출연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가면 크게 실망할 확률이 매우 높아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식당이 평소에 TV 출연해서 손님 몰릴 걸 대비해서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TV출연한 지 얼마 안 된 집 가면 맛이 들쭉날쭉하고 서빙도 엉망인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직원들도 갑자기 일이 폭증해서 그만두는 경우도 많아요. 이런 태풍이 지나가고 시간이 조금 흘러가야 다시 예전 맛을 되찾아요. 2011년 2월 25일에 출연했다면 이런 태풍이 한 차례 지나가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어요. 그런데도 이 자리에서 계속 장사하고 있다면 그건 맛집이라는 거였어요.

 

 

제가 앉은 자리 옆에는 명함이 꽂혀 있었어요. 명함을 빼서 봤어요.

 

 

그래, 이 맛이야!

 

빼떼기죽은 생긴 것은 참 소박하게 생겼어요. 빼떼기죽은 말린 고구마인 빼떼기와 팥을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매우 잘 쑤어 만든 죽이에요. 고구마 말린 빼떼기 색깔은 하얀빛이고 삶은 고구마 색깔은 노르스름한 빛이지만 빼떼기죽 색깔은 팥이 들어가서 노란빛이 살짝 섞인 붉은 갈색이에요. 빼떼기죽은 팥죽색에 노란빛이 조금 많이 낀 것 같은 색이었어요.

 

화끈하게 피어오르고 깔끔하게 사라지는 세련된 맛.

 

빼떼기죽은 한 입 입에 떠넣으면 단맛이 팍 터졌어요. 아주 강렬하게 단맛이 폭발했어요. 입 안에 단맛 불꽃놀이를 터뜨린 것처럼 입안 가득히 단맛이 폭발하며 단맛의 구름이 입안 가득히 찼어요. 단맛이 폭발하고 빼떼기죽을 삼키고 나면 언제 그런 단맛의 구름이 입 안에 가득 끼어 있었냐고 모든 기억을 부정하는 것처럼 단맛이 깔끔하게 사라졌어요. 질척거리고 찐득거리는 것 없이 매우 깔끔하게 단맛이 사라졌어요.

 

빼떼기죽 단맛 느낌은 한여름밤 불꽃놀이 같았어요. 뜨겁고 화려하게 펑 터지며 밤하늘을 수놓고 순식간에 언제 그랬냐는 듯 불빛이 사라지고 다시 새까만 밤하늘만 남는 여름밤 불꽃놀이 느낌이었어요. 단맛이 질척거리게 남지 않고 깔끔하게 사라졌기 때문에 꽤 달았지만 물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어요. 게다가 죽이라 씹을 것도 딱히 없어서 아주 부드럽게 술술 잘 넘어갔어요.

 

전체적인 맛은 문방구에서 팔던 갈색 막대 과자 같은 맛이었어요. 뭔가 엿 같기도 한 구수하고 달큰한 맛이었어요. 여기에서 단맛이 화끈하게 폭발하고 깔끔하게 사라진다는 점이 차이점이었어요.

 

"빼떼기죽 차갑게 먹으면 더 맛있어."

"뭔 아이스 빼떼기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어."

 

통영에서 산 적 있는 친구가 빼떼기죽은 여름에 차갑게 먹으면 더 맛있다고 했어요. 보통 죽은 차갑게 먹으면 그거 참 내 죽이 아니라 개밥 같아져요. 그래서 친구에게 뭔 소리냐고 핀잔을 줬어요. 그러자 친구가 발끈하며 할머니께 큰 소리로 물어봤어요.

 

"할머니, 빼떼기죽 차갑게 먹으면 맛있죠?"

"어? 그걸 아네요?"

 

할머니께서는 빼떼기죽을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그것도 별미라고 하셨어요. 진짜 그렇게 먹기도 한다고 하셨어요. 생각해보니 단맛이 질척거리지 않고 깔끔해서 시원하게 먹어도 별미일 거 같았어요.

 

할머니께 빼떼기죽이 왜 이렇게 안 보이냐고 여쭤봤어요. 할머니께서는 요즘 통영 사람 중에서 젊은 사람들은 빼떼기죽을 잘 안 먹는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빼떼기죽을 파는 식당들도 여름에는 잘 팔지 않고 날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어요.

 

할머니께서는 아침 일찍부터 장사를 시작한다고 하셨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일어나자마자 바로 달려올 걸 그랬어요. 그랬으면 아침 일찍 한 번 먹고 죽이니 조금 쉬었다 체크아웃하고 나왔을 때 또 빼떼기죽 먹어서 하루에 2빼떼기죽 했을 거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가볼까 망설이다 안 갔는데 그때 그냥 산책할 겸 가서 문 열었나 보고 올 걸 그랬어요.

 

통영 가면 빼떼기죽은 꼭 한 번 먹어봐야 해요. 정말 맛있어요. 그리고 통영 외에서는 정말 먹기 어려운 음식이구요. 가볍게 아침 식사로 먹기도 좋아요. 통영 가면 모닝 빼떼기죽 하는 것도 매우 좋은 선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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