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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 커피

좀좀이 2022. 9. 15.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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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커피는 이디야 민트 모카 커피에요.

 

"오늘은 24시간 카페 가서 글 써야겠다."

 

매우 야심한 밤이었어요. 의정부에 있는 24시간 카페 가서 밤새 글을 쓰고 돌아오기로 했어요. 이번에 갈 곳은 수락산 기슭에 있는 이디야커피 의정부장암역점이었어요. 의정부역에서 심야시간에 가려면 차를 타고 가거나 걸어서 가야 하는데 의정부역에서 거리가 꽤 먼 곳이었어요. 이왕 24시간 카페 가기로 했으니 아직 안 가본 24시간 카페인 이디야커피 의정부 장암역점 가기로 했어요.

 

"여기야 지도 안 보고 가도 되겠네."

 

처음 가보는 곳이었지만 지도를 안 보고 가도 되는 곳이었어요. 의정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이기는 했지만 길이 복잡하지는 않았어요. 중랑천으로 가서 중랑천을 따라 남쪽 서울을 향해 쭉 가다가 아일랜드캐슬에서 중랑천 산책로에서 나온 후 아일랜드 캐슬 옆길을 따라 가면 장암역이 나왔어요. 거기에서 장암역을 따라 걷다가 큰 도로가 나오면 다시 서울쪽으로 쭉 내려가면 되었어요.

 

새벽 3시에 집에서 나와서 이디야커피 의정부장암역점을 향해 걸어갔어요. 오랜만에 발곡역 너머까지 걸었어요. 카페에 도착하니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어요. 이디야 의정부장암역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음료 뭐 마시지?'

 

카페에 왔으니 음료를 주문해야 했어요.

 

'이디야 자체가 엄청 오랜만에 왔지?'

 

이디야는 정말 가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이디야 매장은 제가 사는 동네에도 있어요. 그렇지만 이디야는 매우 잘 안 가는 카페였어요. 먼저 이디야는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24시간 카페를 찾아다닐 때 이디야는 갈 일이 거의 없었어요. 두 번째로 이디야는 안에서 노트북으로 글 쓰기 그렇게 좋은 카페는 아니에요. 아주 큰 매장이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랩탑 컴퓨터로 작업하기에 별로 안 좋아요. 좌석도 글 쓰고 시간 보내기에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고, 콘센트 좌석도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래서 이디야는 갈 일이 거의 없었어요. 글 쓰러 갈 일도 없고, 24시간 카페 찾아다닐 때 갈 일도 거의 없었구요.

 

'이디야는 아무 메뉴나 찍어도 내가 안 마신 거 아닌가?'

 

이디야는 몇 번 온 적 없었어요. 이디야에는 매뉴가 매우 많아요. 그에 비해 이디야 자체를 거의 안 왔기 때문에 이디야에는 제가 안 마셔본 음료가 대부분이었어요. 대충 아무 거나 눈 감고 찍어도 제가 마셔봤던 음료가 걸릴 확률은 극히 낮았어요.

 

'한라봉 식혜 마셔볼까?'

 

한라봉 살얼음 식혜가 있었어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식혜를 파는 것 자체가 신기한데 그냥 식혜도 아니고 무려 한라봉 식혜였어요. 한라봉 식혜는 어떤 맛이 날 지 매우 궁금했어요. 한라봉 음료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원래 한라봉은 신맛이 거의 없고 무지 단 과일인데 언젠가부터 상큼한 한라봉으로 바뀌었어요. 이유는 매우 잘 알고 있어요. 과거에는 한라봉을 재배할 때 하우스 재배를 했고, 정말 뜨겁게 보일러를 돌렸어요. 그러나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지타산이 안 맞게 되었어요. 이때부터 한라봉 맛이 조금씩 시큼해지기 시작했어요. 한라봉을 노지 재배하는 것도 볼 수 있었구요. 그래서 한라봉이 예전 원래 엄청나게 달콤한 맛이 아니고, 그 시큼한 맛 있는 한라봉으로 음료를 만드는데 그나마도 진하지 않아서 오렌지 음료보다 훨씬 별로였어요.

 

그렇지만 한라봉 식혜라면 식혜가 단맛을 충분히 보강해주니 과거 엄청나게 단맛이 강한 한라봉 맛을 즐길 수 있어 보였어요.

 

"한라봉 식혜는 품절되었어요."

 

아...왜 하필...

 

품절이라는데 어쩌겠어요. 방법이 없었어요. 다른 음료를 골라야 했어요.

 

"민트 모카 마셔봐야지."

 

제가 마셔본 적이 있을 리 없었어요. 민트 모카 자체를 그리 즐겨마시지 않는데다 여기는 이디야였어요. 몇 번 안 와본 이디야에서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민트 모카를 마셨다? 그럴 확률은 거의 없었어요. 극히 희박했어요.

 

민트 모카를 아이스로 주문했어요. 조금 기다리자 민트 모카가 나왔어요. 민트 모카를 받아서 자리로 갔어요.

 

랩탑 컴퓨터를 켰어요. 제 블로그에 들어갔어요.

 

'내가 지금까지 이디야에서 마셔본 음료가 뭐 있었지?'

 

궁금해서 블로그에서 제가 마신 이디야 음료가 뭐가 있는지 찾아봤어요.

 

눈 감고 돌 던져도 내가 마셔본 거 걸릴 확률이 거의 낮다고 했지?

응, 너 당첨이야.

 

"아오, 어떻게 이렇게 되었지?"

 

블로그를 보니 이디아 민트 모카 글이 있었어요.

 

"아냐, 괜찮아. 이건 2017년에 마셔본 거잖아. 게다가 저건 뜨거운 거였다고."

 

혼자서 어떻게든 안 마셔본 것을 골랐다고 우겼어요. 그때 마신 건 뜨거운 거였어요. 이건 무려 아이스라구요. 무려 얼음맛이 첨가되었다구요. 얼음맛 몰라요? 아주 시원한 맛이요. 저는 그때 뜨거운 것으로 마셨으니 이건 제가 안 마셔본 커피에요.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 커피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 커피는 고동색과 갈색을 반씩 섞어놓은 것 같은 색이었어요. 음료 색이 매우 진하고 탁했어요.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 커피 속에는 얼음이 들어 있었지만 음료가 매우 탁하고 어두운 색이라 얼음이 거의 안 보였어요.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는 광고 사진을 보면 휘핑 크림이 기본적으로 올라가요. 그러나 주문할 때 직원이 휘핑크림을 올릴지 물어봐요. 올려도 추가요금 없고 안 올려도 가격할인 없어요. 저는 휘핑크림을 올려달라고 했어요.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 가격은 4200원이에요.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 열량은 335kcal이에요.

 

이디야 홈페이지에서는 아이스 민트 모카 커피에 대해 '상쾌한 민트향이 더해진 진한 모카와 부드러운 휘핑크림이 잘 어울리는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먼저 휘핑크림을 섞지 않고 마셨어요.

 

민트 풀뿌리를 갈아서 집어넣었어?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 커피 맛의 가장 큰 특징은 쓴맛이었어요. 쓴맛이 매우 날카롭게 느껴졌어요. 쓴맛도 느낌이 여러 종류 있어요.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 커피에서 느껴지는 쓴맛은 풀뿌리 씹었을 때 느껴지는 매우 날카로운 쓴맛이었어요. 쓴맛이 너무 풀맛이라서 깜짝 놀랐어요. 아무리 민트가 풀맛에 풀향기라고 해도 이렇게 풀뿌리 쓴맛 확 나지는 않아요. 이디야 민트 모카 커피는 민트 잎이 아니라 민트 뿌리를 갈고 즙짜서 쏟아부는 것 같았어요.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는 민트향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민트향이 강하다기 보다는 민트 특유의 시원하고 화하게 느끼게 만드는 효과가 더 강했어요. 민트향이라고 하면 시원하고 아주 싱싱한 잡풀 잎냄새 같아요. 이 민트향은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못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우 강하다고 할 정도도 아니었어요. '민트 모카니까 민트향이 있다'는 정도로 가볍게 넘어갈 수준이었어요. 그러나 민트는 향만 있는 게 아니라 코와 목을 시원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요.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는 민트향 자체는 그렇게 강하다고 할 정도가 아닌데 마시면 콧구멍이 엄청 시원해졌어요. 목은 별 반응 없는데 코가 콧구멍에 차가운 에어컨 바람 직격으로 쑤셔불어넣는 것 같았어요.

 

"이거 커피 맞아?"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는 초콜렛 맛이 꽤 진했어요. 반면 커피맛은 안 느껴졌어요. 커피맛과 향을 못 찾았어요. 이디야에서 민트 모카는 엄언햔 커피에요. 그런데 커피맛은 하나도 안 느껴지고 초콜렛 맛만 매우 진하게 느껴졌어요.

 

'내가 이상한 건가?'

 

너무 이상해서 이디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민트 모카가 어떤 음료로 분류되어 있는지 찾아봤어요. 커피 맞았어요.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를 휘핑크림을 섞지 않고 음료만 몇 번 빨아먹은 후 휘핑크림을 잘 섞었어요.

 

찾았다, 커피맛!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에 휘핑크림을 섞자 맛이 부드러워졌어요. 정확히는 풀뿌리 짓이기고 으깨서 즙 짠 것 같은 쓴맛이 많이 죽었어요. 쓴맛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쓴맛의 날카로움은 완전히 뭉개졌고 쓴맛 자체도 매우 줄어들었어요. 여전히 음료가 들어가서 혀뿌리쪽으로 가면 쓴맛이 날카롭게 느껴졌지만 휘핑크림을 섞기 전과 비할 바가 아니었어요. 휘핑크림 섞기 전의 쓴맛이 한겨울 칼바람이라면 휘핑크림 섞은 후의 쓴맛은 한여름 무더위 속 선풍기 바람이었어요.

 

그리고 휘핑 크림을 섞자 그제서야 커피맛이 느껴졌어요. 커피맛이 정면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었어요. 끝맛과 잔향에서 커피향이 조금 느껴졌어요. 휘핑크림이 독한 초콜렛 향과 민트 쓴맛을 뭉개자 그제서야 커피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어요.

 

이디야 아이스 민트 모카는 휘핑크림 유무에 따라 맛이 상당히 크게 차이났어요. 휘핑크림으로 맛이 확 달라지기 때문에 휘핑크림을 올린 후 처음에는 섞지 않고 조금 마신 후에 휘핑크림을 섞어서 마시면 두 가지 맛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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