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공차 신메뉴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

좀좀이 2022. 8. 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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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이에요.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은 2022년 8월 4일에 출시된 공차 2022 스페셜 커피 시즌 음료 신메뉴에요.

 

"어우, 더워."

 

집에서 열심히 글을 쓰는 중이었어요. 에어컨을 끄면 바로 더워지고, 에어컨을 켜먼 조금 지나면 추웠어요.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놓은 것도 아닌데 이랬어요. 에어컨 끄면 바로 덥고, 에어컨 켜면 바로 추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이었어요. 날짜를 보니 여름 더위가 절정에 달할 때였어요. 광복절 직전까지 가장 뜨겁고, 광복절 이후부터는 더위가 한풀 꺾이니까요.

 

열심히 글을 쓰는 중이었어요. 공차에서 카카오톡으로 메세지가 왔어요.

 

"무슨 할인 이벤트 하나?"

 

공차가 보내온 메세지를 확인해봤어요.

 

"공차 신메뉴 나왔다!"

 

공차가 보내온 메세지 내용은 8월 4일에 공차 신메뉴가 출시되었다는 내용이었어요. 공차는 2022년 8월 4일에 2022 스페셜 커피 시즌 음료를 신메뉴로 출시했어요.

 

"이번에는 꼭 마셔야지."

 

어떤 메뉴가 출시된지 보지도 않고 일단 공차 신메뉴니까 마셔보기로 했어요. 공차에서 신메뉴를 출시하면 어지간하면 반드시 한 종류는 마셔봐요. 공차 음료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 공차가 어떤 맛을 만들어서 출시하는지 궁금하기 때문이에요. 공차 특징은 상당히 정직한 편이라는 점이에요. 이름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다면 반드시 그 맛이 나요. 그리고 다른 카페들과 달리 공차는 밀크티라고 하면 반드시 어떻게든 차를 꼭 집어넣어요. 그래서 공차 신메뉴 음료는 마셔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공차가 어떻게 이름에 나와 있는 재료의 맛과 향을 살리면서 차의 향도 살리는지 느껴보는 것이 매우 재미있어요.

 

그래서 항상 공차가 신메뉴를 출시하면 신메뉴를 반드시 한 종류는 마셔보곤 했어요. 그렇지만 2022 제주 시즌 음료는 못 마셔봤어요.

 

나는 이게 제주도 한정 메뉴인 줄 알았지.

 

공차 2022 제주 시즌 음료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시즌 테마 보고 순간 공차 제주도 한정 메뉴라고 착각했어요. 공차 2022 제주 시즌 음료는 제주 오름 밀크티+펄, 제주 당근 밀크티, 유채꿀 토마토 스무디, 까망돌 흑임자 스무디였어요. 메뉴 이름을 보면 아주 제주도스럽게 생겼어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제주도 한정 메뉴 만드는 것은 이상하게 생각할 것 없었어요. 대표적으로 스타벅스가 제주도 한정 메뉴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공차 2022 제주 시즌 음료에는 관심을 전혀 안 가졌어요. 당장 제주도 갈 일이 전혀 없었어요. 딱히 제주도 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제주도 비행기표도 비쌌어요. 게다가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제주도에서 다녔기 때문에 제주도 가도 신기할 게 하나도 없어요. 제주도 한정 메뉴라면 제주도 가야 마실 수 있을 건데 제주도 갈 마음 자체가 하나도 없으니 관심 가질 이유가 없었어요.

 

"이거 제주도 한정 메뉴 아니었네?"

 

아주 나중에서야 - 최근에서야 우연히 공차 앞을 지나가다가 공차 2022 제주 시즌 음료가 제주도 한정 메뉴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판매중인 제주도 테마 음료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이 때문에 더욱 이번 공차 신메뉴 음료는 반드시 마셔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이번 공차 신메뉴 음료는 공차슈페너, 블랙티 카페 스무디+펄, 얼그레이 카페라떼+펄이었어요.

 

"이거 맛있겠는데?"

 

커피와 차가 섞인 음료였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잘 안 보이는 메뉴에요. 커피와 차를 섞은 원앙차는 주로 홍콩에서 많이 마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홍콩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 가보면 커피와 차를 섞은 원앙차를 팔아요.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원앙차를 찾아서 마시지 않아도 차와 커피가 섞인 음료를 맛보기 꽤 쉬웠어요. 바로 할리스 커피의 밀크티 크림라떼가 딱 차와 커피를 섞어놓은 맛이었어요. 제가 할리스 커피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료였어요. 할리스 커피 가면 10번 중 7~8번은 밀크티 크림라떼를 사서 마셨어요. 나머지는 그린티 크림라떼를 마셨구요. 그런데 밀크티 크림라떼, 그린티 크림라떼 둘 다 없어졌어요.

 

"공차는 이거 맛 어떻게 만들었을 건가?"

 

커피와 차를 섞은 맛은 잘 만들면 매우 맛있어요. 그러나 이게 잘 만들기 상당히 어려워요. 매우 맛있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서 마셔보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제대로 맛이 안 났어요. 일단 커피 향이 매우 강하고, 그에 비해 차 향은 매우 약해서 커피향만 느껴졌어요. 여기에 차 맛이 영 기분나쁜 맛을 만들었어요. 차 향도 살아있고 커피 향도 살아 있고 둘이 균형이 잘 맞는 맛과 향을 만드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단순히 제가 아무 것도 모르고 대충 만들어서 실패한 게 아니라 실제로 우리나라 카페에서 판매중인 원앙차를 마셔보면 대부분 맛이 없어요. 과거 할리스 커피에서 팔았던 밀크티 크림라떼와 이화여대 근처에 있었던 홍콩식 카페에서 팔았던 원앙차 제외하고 제대로 맛있게 만들어서 파는 곳을 못 봤어요.

 

'그런데 철 지나서 나온 거 아닌가?'

 

우리나라에 아주 잠깐 원앙차가 확 알려졌던 때가 있었어요. 2019년인가에 백종원씨가 홍콩 가서 먹어봐야 할 거라면서 원앙차를 소개한 적 있어요. 그때 잠깐 확 알려졌었어요. 그러나 당연히 얼마 안 가서 또 잠잠해졌어요. 홍콩에 관심있는 사람 자체가 확 줄어들고 한참 지나서 공차가 커피와 차를 섞은 음료를 출시했어요.

 

"가서 마셔봐야겠다."

 

공차로 갔어요.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을 주문했어요.

 

 

공차 신메뉴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은 우유가 들어간 커피처럼 생겼어요. 그렇게 큰 특징이 있는 외관은 아닌 거 같지만 어떻게 보면 꽤 특징 있는 외관으로 볼 수도 있었어요. 커피에 타피오카 펄을 넣는 일은 진짜 보기 어려워서요.

 

사람에 따라서 아주 무난하게 생겼다고 볼 수도 있고, 특이하게 생겼다고 볼 수도 있는 모습이었어요. 타피오카 펄만 아니었다면 전형적인 커피인데 타피오카 펄의 존재가 참 눈에 확 들어왔어요.

 

 

공차에서는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에 대해 '부드러운 카페라떼에 향긋한 얼그레이티를 블렌딩하고 쫀득쫀득한 펄을 더한 색다른 매력의 스페셜 커피 메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 가격은 라지 사이즈 기준으로 4,900원이에요.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 1회 제공량은 473mL이에요.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 열량은 311kcal이에요.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역시 공차는 차 향을 어떻게든 살린다.

 

그리고 커피와 차를 섞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을 마셨어요. 처음에 느껴지는 맛은 커피맛이었어요. 부드럽고 고소한 커피맛이 느껴졌어요. 카페라떼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유가 들어가 있어요. 우유 때문에 맛이 매우 부드러웠어요. 첫맛은 커피맛이었어요. 처음부터 차 향이 확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아이스로 주문했기 때문에 시원한 밀크 커피 맛이었어요. 당도를 높였다면 영락없는 냉커피 맛이 되었을 거였어요. 향이 고소한 냉커피요.

 

그러나 역시 공차였어요. 공차는 무슨 일이 있어도 차가 들어가면 차 향을 반드시 살려요. 어떻게 보면 차를 집어넣는 순간 무조건 차 향을 살리는 게 공차 음료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은 밀크티는 아니에요. 공차에서는 엄연한 커피로 분류하고 있어요. 그러나 이름에 '얼그레이'가 들어가 있어요. 차가 들어가면 반드시 차 향기를 살리는 공차답게 얼그레이 향을 살려냈어요.

 

향긋한 마른 꽃향기 같은 얼그레이 향이 커피 속에서 확 피어올랐어요. 처음부터 얼그레이 향이 느껴지지 않고 입 안에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이 들어와서 커피향이 먼저 인사하고 난 뒤에 바로 뒤따라서 얼그레이향이 인사를 했어요.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 속 얼그레이 향은 커피향보다는 조금 약했어요. 커피라서 커피향이 홍차향보다 강했어요. 그래도 얼그레이 향은 커피 속에서 살아서 활짝 웃으며 두 손을 흔들고 있었어요.

 

공차가 커피라고 하니까 커피.

그렇게 받아들여야 한다.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에서 얼그레이향은 커피향 바람 속에서 활짝 웃으며 두 손을 흔드는 미녀였어요. 그러나 맛까지 그런 건 아니었어요. 맛에서 홍차 역할은 전혀 다른 역할을 맡고 있었어요.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에서 홍차맛은 맑은 쓴맛을 내었어요.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 속에는 쓴맛이 두 종류 있었어요. 하나는 밀크 커피의 부드러운 쓴맛이었어요. 다른 하나는 홍차 특유의 맑은 쓴맛이었어요. 그런데 이 홍차 특유의 맑은 쓴맛은 곱게 홍차의 쓴맛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스 블랙 커피 쓴맛처럼 느껴졌어요. 맛에서는 아이스 블랙 커피와 밀크 커피가 서로 손을 맞잡고 빙빙 돌며 춤을 추고 있었어요.

 

예전 할리스 커피 밀크티 크림라떼는 향은 홍차향과 커피향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둘 다 향이 꽤 강했어요. 그러나 맛에서는 홍차 쓴맛을 철저히 억제해서 달고 고소한 커피맛이었어요. 그에 비해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은 맛에서도 홍차맛이 살아 있었어요. 단지 이 홍차맛이 홍차맛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커피맛과 섞이면서 블랙커피 쓴맛처럼 느껴졌을 뿐이었어요. 오히려 커피 쓴맛은 매우 약했고, 홍차 쓴맛이 묘하게 블랙커피 쓴맛처럼 느껴졌어요.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을 마시면 입 안에서 커피향과 홍차향이 번갈아가며 느껴졌어요.

 

'공차는 왜 24시간 카페가 없을까.'

 

만약 공차가 24시간 영업한다면 야심한 밤에 공차 얼그레이 카페라떼 + 펄을 주문해서 밤에 홀짝이며 글도 쓰고 책도 보고 싶었어요. 역시 공차답게 이름에 들어간 재료맛은 다 살려놨어요. 얼그레이향도 싱싱하게 팔딱팔딱 뛰었고, 커피향도 싱싱하게 팔딱팔딱 뛰었어요. 맛도 커피맛, 홍차맛 다 살아 있었어요. 커피향에 홍차향도 느껴지고 맑은 느낌이 있는 밀크 커피라고 상상하면 비슷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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