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공차 신메뉴 조선향米 쌀 밀크티 + 펄

좀좀이 2022. 9. 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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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공차 조선향米 쌀 밀크티 + 펄이에요. 공차 조선향미 쌀 밀크티 + 펄은 2022년 9월 1일에 공차에서 2022 조선향미 시즌 음료로 출시한 공차 신메뉴 음료에요.

 

"아, 정신이 안 돌아오네."

 

여행을 2박3일 다녀왔어요. 말이 좋아 2박3일이지, 실제로는 2박2일이나 다름없는 여행이었어요. 첫날 저녁에 출발해서 처음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숙소 찾아가서 거의 바로 잠을 청했거든요. 그러나 날씨가 매우 안 좋았고 많이 걸어서 매우 알찬 일정을 보냈어요. 여행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까지만 해도 피곤하지 않았어요. 신발이 발에 맞지 않아서 발이 아픈 거 외에는 오히려 힘이 넘쳤어요.

 

그러나 한숨 자고 일어나자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어요. 졸린 거 같기도 하고 안 졸린 거 같았어요.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정신은 여전히 몽롱했어요. 아직 강원도 동해시 여행기도 완결 못 지었는데 여행기 쓸 것이 하나 더 늘어났어요. 정신차리고 글을 부지런히 써야 하는데 머리 속이 몽롱해서 글이 하나도 안 써졌어요. 멍하니 인터넷만 하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어요.

 

"공차가 뭐지?"

 

카카오톡 알람이 왔어요. 공차에서 메세지가 왔어요.

 

"뭐 할인 행사하나?"

 

공차가 딱히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내올 일이 없었어요. 무슨 할인 행사 이벤트하나 하면서 메세지를 확인했어요.

 

"신메뉴 나왔네?"

 

공차가 보내온 카카오톡 메세지는 신메뉴를 출시했다는 메세지였어요.

 

"공차도 이름 이상하게 지었네?"

 

공차가 이번에 출시한 음료는 세 종류였어요. 조선향米 누룽지 밀크티, 조선향米 누룽지 밀크티+펄, 조선향米 달콤 구수 스무디였어요.

 

"이름에 한자는 왜 써?"

 

베스킨라빈스31은 2022년 9월 이달의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로 내가 아인슈페터?!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이름에는 물음표와 느낌표가 들어갔어요. 공차는 이름에 쌀 미 米자를 썼어요.

 

"이번달 트렌드는 이름에 이상한 거 뭐 하나씩 넣기야?"

 

이름을 다시 봤어요.

 

이름에 들어간 米

쌀 미 米

 

쌀 밀크티?

 

쌀 밀크티는 들어본 적 없었어요. 이건 상상이 안 되었어요. 여러 과일 음료에 우유와 홍차를 섞어서 밀크티 만드는 것은 그럴 수 있어요. 과일향 홍차는 여러 종류 있어요. 과일향 홍차가 있는데 과일 음료에 차 섞어서 만든 밀크티 만드는 게 상식적인 상상에서 벗어난 일은 아니에요. 그러나 쌀은 그렇지 않아요. 쌀 밀크티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옛날에 우유에 쌀 넣고 끓인 죽인 타락죽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건 죽이지 쌀이 아니에요. 요즘도 죽 만들 때 우유 넣고 죽 만드는 사람 별로 없어요.

 

게다가 쌀은 한국인들의 주식이에요. 이게 무엇을 의미하냐면 친숙함과 불쾌함이 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해요. 쌀의 맛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밥 맛을 떠올려요. 쌀 음료를 만들 때 쌀밥 비슷한 향과 이상한 향이 섞이면 엄청 싫어해요. 기껏해야 보리차나 밥 먹을 때 밥 말아먹는 수준이고, 말차에 밥을 말아먹는 일도 거의 없어요. 그런데 홍차에 밥 말아먹는다고 하면 십중팔구 다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 쳐다봐요.

 

'요즘 쌀값 때문에 난리라던데.'

 

너도 뛰고 나도 뛰고 안 뛰는 것이 없는 요즘 물가. 이런 물가 폭주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가격이 못 뛰고 오히려 하락한다고 난리난 식품이 딱 하나 있어요. 바로 쌀이에요. 쌀값은 남들 다 뛰는데 오히려 역으로 크게 하락해서 난리래요. 인터넷에서 뉴스 기사를 보면 쌀값이 크게 하락해서 쌀 수매 쪽에서 난리가 났다는 기사가 있어요. 다른 것도 다 뛰니까 쌀값도 폭등할 거 같지만 쌀은 오히려 반대로 하락하고 있대요.

 

'공차라도 쌀 밀크티는 무리 아닌가?'

 

쌀값 하락이 문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룽지 밀크티라니 의도는 좋아요. 그러나 쌀은 정말 쉽지 않아요. 이는 현실이 말해줘요. 쌀 음료 중 성공한 거라고는 아침햇살 뿐이에요. 비락식혜도 쌀 음료라고 할 수는 있지만 식혜에서는 밥맛은 별로 안 나요. 밥으로 만든 누룽지를 이용해 만든 가공 식품도 누룽지 기본 형태에서 벗어난 거라고는 누룽지맛 사탕 정도가 전부에요. 쌀은 이런 부분에서 끝판왕 수준이에요. 오죽하면 쌀맛 아이스크림조차 흔히 안 보이겠어요.

 

"공차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쌀 음료는 누룽지 음료 포함해서 지금까지 제대로 성공한 게 오직 아침햇살 뿐인 현실. 이걸 공차가 자체 기술력을 총동원해서 극복해낼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이것은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공차조차도 성공 못할 확률이 꽤 높았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맨날 쌀 남아서 문제라고 쌀로 뭐 만들려고 온갖 연구가 다 진행되었어요. 그래도 아침햇살 외에 성공시키지 못 한 게 현실이에요.

 

공차로 갔어요. 공차 신메뉴 공차 조선향米 쌀 밀크티 + 펄을 주문했어요.

 

공차 조선향미 쌀 밀크티 + 펄은 이렇게 생겼어요.

 

 

공차 조선향미 쌀 밀크티 + 펄은 매우 탁한 하얀색이었어요. 완전히 하얀색은 아니고 살짝 누런 빛이 끼어 있는 하얀빛이었어요.

 

 

아래에는 검은색 타피오카 펄이 깔려 있었어요. 빛바래서 누렇게 변색된 것 같은 흰색 음료와 시꺼먼 타피오카 펄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공차 홈페이지에서는 조선향미 쌀 밀크티 + 펄에 대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쌀과 진한 블랙티를 블렌딩한 밀크티에 쫀득한 펄을 더한 시즌한정 밀크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공차 조선향米 쌀 밀크티 + 펄 가격은 라지 사이즈 5100원이에요.

 

공차 조선향米 쌀 밀크티 + 펄 1회 제공량은 473ml이고, 열량은 434kcal이에요.

 

 

공차 신메뉴 조선향米 쌀 밀크티 + 펄 향을 맡아봤어요. 구수한 냄새가 났어요. 향이 강하지는 않았어요. 누룽지 사탕 비슷한 냄새였어요.

 

공차 신메뉴 조선향米 쌀 밀크티 + 펄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역시 공차도 어쩔 수 없구나.

 

공차 신메뉴 조선향米 쌀 밀크티 + 펄은 아침햇살 비슷한 맛이었어요. 누룽지 끓인 물과 비슷한 맛에 단맛이 가미되어 었있어요. 아침햇살과 꽤 많이 비슷한 맛이었어요. 쌀맛 나고 구수한 맛 조금 있고 달콤한 아침햇살 맛이 기본적인 맛이었어요.

 

공차 신메뉴 조선향米 쌀 밀크티 + 펄이 아침햇살과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였어요.

 

첫 번째로, 공차 신메뉴 조선향米 쌀 밀크티 + 펄은 꽤 텁텁했어요. 쌀을 볶고 갈아서 만든 미숫가루를 섞어놨는지 가루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어요. 눈으로 보면 잘 보이지 않지만 입안에 음료가 들어오면 가루가 들어 있는 게 엄청 잘 느껴졌어요. 깔깔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맑고 부드럽지 않고 텁텁했어요.

 

두 번째로, 공차가 '밀크티'라는 이름을 붙인 음료답게 공차 신메뉴 조선향米 쌀 밀크티 + 펄에서는 홍차향이 느껴졌어요. 음료를 삼키면 끝맛에서 홍차향이 가볍게 느껴졌어요. 끝맛에서 홍차향이 느껴질 때도 있었고, 홍차향이 안 느껴지고 구수한 밥 먹었을 때 끝맛 비슷한 향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 정도가 아침햇살과의 차이였어요.

 

그리고 여기에서 두 번째 특징이 썩 긍정적이지 못했어요. 어색했어요. 오른손잡이가 갑자기 왼손으로 글씨 쓰려고 할 때 느껴지는 엄청난 어색함 급이었어요. 이건 맛있고 없고를 평할 수준이 아니었어요. 완전히 어색해서 맛을 평가하기 어려웠어요. 다행히 홍차향이 약했기에 망정이지, 홍차향이 매우 강했다면 무지 어색했을 거에요. 그리고 너무 어색해서 별로 좋게 평가하지 않았을 거구요.

 

다시는 쌀 수매 정책을 무시하지 마라!

 

예전에 흑미가 처음 나왔을 때였어요. 이때 '향미'라고 붉은쌀도 같이 나왔었어요. 흑미는 밥맛이 너무 구수하다고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했어요. 반면 향미는 특유의 향이 거슬린다고 평이 매우 나빴어요. 그래서 붉은쌀 향미는 널리 퍼지지 못하고 흑미만 엄청나게 판매되기 시작했어요.

 

쌀 음료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밥맛', '누룽지맛'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다른 향을 첨가하기 쉽지 않아요. 설탕에 밥 비벼먹는다고 하면 진짜 괴악한 것 만든다고 쳐다보고, 콩가루에 밥 비벼먹는다고 해도 그건 대체 우리나라 어느 오지에서 먹는 식문화냐고 해요. 그런데 설탕 수준이 아니라 차를 섞어서 맛있는 음료를 내는 것은 정말 어려워요.

 

쌀 자체가 가공식품 만들 때 단가가 밀가루에 비해 높아서 가공식품 만들기 어렵고, 음료를 만들 때는 밥맛, 누룽지맛에서 벗어나면 사람들의 거부감을 일으켜요. 다른 곳들이 안 한 게 아니에요. 다 시도해봤는데 실패한 거죠.

 

쌀 음료는 너무 어려워요. 만약 쌀 음료를 만든다면 아침햇살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아침햇살에 무슨 차를 섞어야 맛있는 맛과 향이 나올지 생각해보면 이게 쉽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홍차보다는 녹차, 말차가 그나마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풀밭에서 밥 먹는 컨셉으로요. 그래도 이게 맛있을 거라고 장담 못 하겠어요. 아침햇살과 녹차의 조합도 그리 맛있을 거 같지는 않아요. 단지 아침햇살과 홍차 조합보다 나을 거라는 거 뿐이에요.

 

공차 신메뉴 조선향미 쌀 밀크티 + 펄은 어쩔 수 없었어요. 쌀은 위대해요. 쌀 수매 정책도 위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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