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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수제버거 맛집은 서울 신논현역 근처에 있는 김천재의 띵버거에요. 여기는 햄버거 패티를 육회를 사용하는 육회버거가 유명해요.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때는 외국인들이 육회를 알 리가 없으니 비슷한 음식인 한국식 타르타르 스테이크를 패티로 쓰는 햄버거라고 이야기해주는 게 좋아요.

 

친구와 잡담하다가 햄버거 이야기로 흘러갔어요. 최근 수제버거집이 매우 많이 늘어났어요. 도처에 수제버거 가게가 생겼어요. 예전에는 수제버거라고 하면 엄청 비싼 햄버거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 보면 수제버거 가격이 무턱대고 비싸지는 않아요. 여러 수제버거 가게가 생기면서 고급 수제버거를 추구하는 식당들도 있지만 저렴한 수제버거를 추구하는 식당도 있어요.

 

다양한 수제버거 식당이 생기면서 그만큼 다양한 수제버거가 등장했어요. 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수제버거가 다 맛있지는 않아요. 맛없는 수제버거도 존재해요. 수제버거 레시피는 대체로 정형화되어 있는 게 아니라 식당 차린 사람이 만드는 방식이다보니 아주 맛있는 수제버거도 존재하지만 아주 괴악하고 맛없는 수제버거도 존재해요. 기본을 완전 무시해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먹으라는 건지 알 수 없는 최악도 존재하구요.

 

과거에는 햄버거 이야기할 때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정도만 이야기했어요. 거기에서 크게 벗어날 일이 없었어요. 여기에 맘스터치와 KFC 이야기를 할 때가 간간이 있었구요. 수제버거는 그렇게 잘 먹지 않았어요. 가격도 비싸고 이게 햄버거라고 만든 건지 재료를 탑으로 쌓아놓은 건지 알 수 없는 것이 주류였어요. 햄버거를 들고 한 입에 베어먹을 수 있어야 햄버거지, 재료만 무식하게 쌓아서 오체분시해서 따로 먹으라고 하면 그게 무슨 햄버거에요. 그렇지만 이런 건 이제 전부 과거의 이야기에요. 요즘은 진짜 햄버거라고 할 수 있는 수제버거가 많고, 오히려 재료만 무식하게 쌓아서 먹을 때 전부 분해해서 먹어야하는 수제버거는 오히려 별로 안 보여요.

 

확실히 수제버거가 많이 대중화되었어요. 외식 기업들도 햄버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진출하고 있어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햄버거는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이자 몸에 나쁜 음식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손꼽히곤 했어요. 그랬던 적이 무슨 몇십 년 전 이야기도 아니고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어요. 요즘은 햄버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열량 생각하지 않고 마구 먹어대는 식습관이 문제인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고, 햄버거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졌어요. 그러니까 잘 만든 햄버거를 적당히 먹으면 햄버거가 좋은 음식이지만 이걸 과도하게 먹고 사이드 메뉴, 음료로 열량 폭탄 덩어리를 또 먹는 것을 너무 자주 하면 몸에 안 좋다는 식으로요.

 

그래서 친구와 잡담하면서 햄버거로 이야기가 흘러갔을 때 서로 이야기할 게 많았어요. 예전에야 대형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신메뉴에 대한 이야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지만, 요즘은 그 대형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도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에 맘스터치, KFC도 들어가 있어요. 여기에 쉐이크쉑 같은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널리 퍼지지 않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도 있고, 중소형 체인 수제버거도 있고, 개인이 하는 곳도 있어요. 햄버거가 이야이할 것이 꽤 많아졌어요.

 

친구와 햄버거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어요.

 

"육회버거 알아?"

"육회버거? 그건 뭐야?"

 

친구와 대화하던 중이었어요. 친구가 제게 육회버거를 아냐고 물어봤어요. 당연히 알 리 없었어요. 저는 그렇게 열성적으로 엄청 공부하고 직접 막 찾아다니며 먹는 매니아까지는 아니에요. 있으면 먹고, 알면 먹지만 일부러 막 찾아서 먹지는 않아요. 심지어 배스킨라빈스조차도 그래요. 이것도 몇년째 계속 신메뉴 나오면 찾아먹고, 신메뉴 없을 때 기존 메뉴 먹다 보니 먹은 게 하도 많고 해온 시간도 길어서 이래저래 잘 떠들어대는 거지, 배스킨라빈스에 존재하는 모든 아이스크림,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세상 모든 아이스크림에 관심이 많은 건 아니에요. 저 아직도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단 한 번도 못 먹어봤어요.

 

"그거 패티를 육회로 사용한다던데?"

"육회? 채 썬 생고기?"

"어."

 

친구가 육회버거 아냐고 물어봤을 때 육회버거가 단순히 상표 이름인 줄 알았어요. 친구는 육회버거가 패티를 진짜로 육회로 만든 햄버거라고 했어요.

 

"그게 햄버거가 돼?"

 

육회를 패티로 만들어서 햄버거를 만든다는 게 신기했어요. 이게 햄버거가 될 지 의문이었어요. 설마 육회를 뭉쳐서 튀겼을 리는 없을 거구요. 그러면 그건 육회버거가 아니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이 안 되었어요.

 

"육회버거는 어디에서 팔아?"

 

친구에게 물어봤어요. 친구는 신논현역에 있는 김천재의 띵버거에서 육회버거를 판매한다고 알려줬어요.

 

"가봐야겠다."

 

육회버거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신논현역에 있는 김천재의 띵버거에 가보기로 했어요.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으로 갔어요. 의정부에서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으로 가려면 9호선 타려고 환승 복잡하게 하고 사람 많은 9호선에서 사람들에게 치여서 가는 것보다 차라리 강남역으로 간 후 조금 걸어서 신논현역으로 가는 게 나았어요. 강남역에서 신논현역은 충분히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이에요. 강남역에서 내린 후 신논현역을 향해 갔어요. 신논현역 거의 다 와서 골목으로 들어가자 김천재의 띵버거가 있었어요.

 

 

매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김천재의 띵버거 매장은 한쪽은 김천재의 띵버거이고 다른 한쪽은 김천재의 유념떡볶이였어요. 두 매장이 같은 매장 안에 있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서 왼쪽이 김천재의 띵버거이고 오른쪽이 김천재의 유념떡볶이에요. 2개 매장이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데 좌석은 원하는 곳 아무 곳에 가서 앉아도 별 상관 없어 보였어요. 사람들 모두 김천재의 띵버거 때문에 왔든 김천재의 유념떡볶이 때문에 왔든 앉고 싶은 자리에 가서 앉아서 먹고 있었어요.

 

 

김천재의 띵버거 육회버거 세트 가격은 10900원이었어요. 육회버거 단품 가격은 8000원이에요.

 

 

김천재의 띵버거 육회버거 세트를 선택하자 육회버거 종류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육회버거, 고추장 육회버거, 불육회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버거, 로제 육회버거, 갈릭 육회버거, 직화 육회버거, 직화 불육회버거, 직화 갈릭 육회버거가 있었어요.

 

"어떤 거로 먹지?"

 

처음 와봤기 때문에 어떤 것이 맛있는지 잘 몰랐어요. 육회는 기본적으로 기름진 음식이에요. 참기름에 버무려서 패티를 만들었을지 그냥 생고기만 뭉쳐서 패티를 만들었을지 알 수 없었어요. 그런데 왠지 참기름에 버무렸을 거 같았어요.

 

'고추장은 맛이 너무 강하지? 너무 느끼한 거 고르면 진짜 느끼할 거고.'

 

고추장은 맛이 너무 강해요. 고추장 들어가면 고추장이 다른 재료와 잘 어울리기보다는 고추장 맛만 확 나기 일쑤에요. 햄버거와 고추장 조합은 그렇게 밸런스가 맞는 경우를 못 봤어요. 너무 기름진 소스를 고르면 이건 너무 느끼할 거 같았어요. 불로 지졌다면 그건 육회가 아니구요.

 

'제일 무난한게 육회버거랑 와사비 크림 육회버거겠네.'

 

육회버거와 와사비 크림 육회버거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어보였어요. 그래서 와사비 크림 육회버거를 주문했어요.

 

 

제가 주문한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 세트가 나왔어요. 저는 사이드 메뉴로 콘샐러드를 선택했어요.

 

 

"이거 패티 진짜 육회네?"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에 들어가 있는 패티는 진짜로 육회를 뭉쳐놓은 거였어요.

 

 

"이거 육회 꽤 들어가 있네?"

 

패티로 들어간 육회가 꽤 많았어요. 육회 양이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세트 가격 10900원이 안 비싸게 느껴지는 양이었어요. 육회 가격이 워낙 비싸니까 세트 10900원이면 약간 저렴한 느낌까지 있었어요.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는 야채 위에 생양파가 올라가 있었어요. 그 위에 육회가 올라가 있었고, 그 위에는 배가 올라가 있었어요. 배 위에는 치즈가 올라가 있었어요.

 

"이거 머리 써서 잘 올렸다.

 

햄버거 구조는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즙이 많은 내용물이 들어가면 번에 즙이 흡수되면서 햄버거 빵이 아주 질척해져요. 이 부분을 간과하는 수제버거 가게들이 꽤 있어요.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는 즙이 빵에 흡수되어서 햄버거 빵이 아주 질척해지는 문제를 신경써서 내용물을 쌓았어요. 아래에는 야채 이파리를 깔아서 빵으로 즙이 스며드는 것을 막았고, 위에는 치즈를 올려서 배즙이 빵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았어요.

 

이것이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먹을 때 엄청나게 중요해요. 먹을 때 곤죽이 된 빵을 먹으면 맛도 없고 식감도 최악이거든요.

 

"이건 타르타르 버거네."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는 외국인에게 소개할 때는 어렵게 생각하고 말을 지어내기 보다는 서양 음식 중 생고기를 갈아서 만든 스테이크인 타르타르 스테이크 버거라고 소개하면 간단할 거였어요.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를 먹기 시작했어요.

 

"이거 진짜 잘 만들었다."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 속에 들어가 있는 육회는 참기름에 버무려져 있었어요. 육회가 매우 부드러웠어요. 햄버거 패티를 베어무는 식감과는 달랐어요. 부드럽게 잘 베어물렸어요. 그리고 생긴 것을 보고 우려했던 먹을 때 육회 조각이 질질 뽑혀나오는 일은 없었어요. 육회가 부드럽게 잘려서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먹는 동안 육회가 뽑혀 나오거나 쏟아지는 일, 그리고 패티 전체가 무너지는 일이 없었어요. 육회를 뭉쳐서 만든 패티는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잘 뭉쳐져 있고 튼튼했어요.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는 육회의 고소한 맛이 잘 느껴졌어요. 육회 본연의 맛을 상당히 잘 느낄 수 있었어요. 다른 햄버거 패티와는 다른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있었어요. 여기에 참기름 고소한 향도 입을 매우 즐겁게 해줬어요.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는 단맛이 있는 햄버거였어요. 먼저 배가 들어갔어요. 배의 단맛이 있었어요. 배의 아삭거리는 식감과 단맛이 육회와 더해지면서 정말 육회 먹는 맛과 똑같은 맛이 났어요. 여기에 햄버거 번도 단맛이 있는 햄버거 번이었어요. 햄버거 빵도 단맛이 꽤 있는 빵이라 단맛을 더해줬어요. 햄버거 번 맛은 단맛 있는 모닝롤 맛과 비슷했어요.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에는 와사비가 들어가 있었어요. 와사비향이 코를 쏘지는 않았어요. 대신 입 안에서 가볍게 와사비향이 퍼졌고, 혀가 가볍게 따끔거렸어요. 와사비향은 거부감이 없었어요. 겨자가 가볍게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와사비가 들어갔으니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이기는 한데 엄청 이색적인 맛이 아니라 겨자 들어가서 아주 토속적인 맛이 나는 느낌으로 받아들여도 될 맛이었어요.

 

"이거 맛 균형 섬세하게 잘 잡았잖아!"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는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웠어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맛 속에서 다양한 맛이 섬세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었어요. 완벽히 딱 맞아떨어지는 균형이었어요. 황홀할 정도로 맛의 균형이 좋았어요. 이렇게 맛 균형을 매우 잘 맞춘 햄버거는 매우 보기 드물어요. 맛의 균형을 잘 맞춘 햄버거로 손꼽는다면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가 제가 먹어본 햄버거 중 최소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요.

 

맛 하나하나가 너무나 평화롭게 뛰어논다.

이것이 천국일까.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에서 맛의 조합은 상당히 훌륭했어요. 세상에 존재할 지 모르겠지만 천국이 있다면 천국을 묘사한 맛이었어요. 모든 맛이 각자의 색채를 내면서 서로와 조화를 이루고 모두 평화롭고 행복해하고 있었어요. 파괴적이고 공격성 강한 느낌이 하나도 없었어요. 모든 맛이 서로를 위해주고 서로를 띄워주면서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서로가 양보해서 전체적으로 모두가 빛나고 모두가 합쳐서 축복받은 세상을 만들었어요. 이 정도면 역작이라고 해도 될 맛이었어요.

 

도덕책 같은 맛.

 

정말 도덕책 같은 맛이었어요. 도덕책에서나 존재하는 아름다운 이상향을 햄버거로 구현한 것 같았어요.

 

"나중에 친구 데려와야지."

 

제게 육회버거 먹어봤냐고 물어본 친구는 아직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를 안 먹어봤다고 했어요. 친구를 꼭 데려와서 한 번 사주고 싶어졌어요. 다른 사람들 데려와서 사줘도 좋은 평 들을 곳이었어요. 당연히 저도 나중에 이쪽 가서 밥 먹어야한다면 또 가서 먹을 거에요. 극찬을 해도 아깝지 않은 맛이었어요. 육회버거라고 해서 괴식일 줄 알았는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는 엄청나게 뛰어난 맛이었어요. 육회 혼자 먹고 싶은데 육회 가격 부담스러울 때 먹어도 좋고, 그냥 이거 자체 맛이 매우 맛있기 때문에 이게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먹어도 매우 좋은 맛이었어요.

 

김천재의 띵버거 와사비 크림 육회 버거는 정말 맛있었어요. 매우 오랜만에 먹으면서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이 정도로 도덕책 속 이상향을 구현해낸 맛은 못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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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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