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버거킹 신메뉴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

좀좀이 2022. 8. 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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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에요.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는 2022년 8월 8일 월요일에 출시된 버거킹 신메뉴 햄버거에요.

 

올해 날씨 대체 왜 이런가.

 

세계적으로 올해 이상기후라고 난리에요. 미국과 유럽은 폭염이라고 난리에요. 계속 이상기후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어요. 예전에는 이상기후라고 해도 짧은 기간에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에 가까웠어요. 며칠 조금 참으면 지나가는 이벤트 같은 거였어요. 그렇지만 올해는 이상기후가 꽤 길게 지속되고 있어요. 날씨가 정신줄을 놓고 미쳐버린 것 같아요.

 

예전에는 친환경이라고 하면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어요. 환경보호하면 좋은 거니까 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사람들의 관심이 부족하니 비과학적이다 못해 반과학적인 친환경도 난무했구요. 친환경을 이용해서 다른 배 채우려는 목적이 뻔히 보이는 친환경 운동이 많았고, 여기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어요. 친환경은 증권가 테마주, 작전주 같은 존재나 마찬가지였어요. 주식하는 사람들은 관심 엄청 많지만 주식 안 하는 사람들은 전혀 관심없는 것처럼 친환경도 관심있는 사람은 엄청 관심있고, 관심없는 사람은 별 관심 없었어요.

 

그러나 올해는 확실히 모든 사람들이 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 친환경에 신경 많이 쓰고 있어요. 왜냐하면 정말로 날씨가 엄청나게 이상해진 게 확 와닿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이상한 여름 날씨는 손으로 꼽아야할 지경이에요.

 

"진짜 날씨 때문에 돌아버리겠네."

 

진짜 날씨 때문에 미치고 돌아버릴 거 같았어요. 7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계속 비가 퍼붓는 중이에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비가 내렸어요. 맑은 하늘을 본 적이 별로 없었어요. 거의 항상 흐렸고, 낮에 비가 안 내리면 밤이나 새벽이라도 퍼부었어요. 비가 자주, 그리고 엄청나게 많이 퍼부었어요. 이렇게 거의 매일 쉬지 않고 비가 퍼부은 적은 진짜 없었어요. 제가 의정부에 와서 살기 시작한 이래 이렇게 비가 매일 퍼부은 적은 2013년인가에 있었던 장마철 이후 처음이었어요. 그때 장마도 진짜 지독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은 그때와 비교 자체가 되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지독하게 비가 퍼부은 적은 2006년 7월 제주도 외에는 없었어요. 그때는 정말 한 달 내내 비가 안 내린 날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그때, 원래 장마철이 되면 하늘이 항상 흐리고 툭하면 비 퍼붓는 제주도에서도 유독 비가 너무 자주 왔던 그 때와 맞먹는 수준이었어요.

 

비가 잠깐 그치면 바로 폭염이었어요. 비가 퍼부어서 습해서 죽을 거 같은 시간과 폭염 때문에 쪄서 죽을 거 같은 시간의 반복이었어요. 차라리 해라도 쨍쨍 비치고 폭염이면 햇볕 보며 광합성이라도 해요. 이건 잠깐 쨍쨍하다가 또 비가 퍼붓기 시작하니 답이 안 나왔어요.

 

뉴스에서는 이제 '2차 장마'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원래 장마철에 이어서 또 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니까 2차 장마래요. 지금 맨날 비 퍼붓는 날씨는 정말 2차 장마라는 표현이 아주 잘 맞았어요. 장마 외에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비가 주구장창 내릴 때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중부권 기준으로 보면 지금이 오히려 장마철보다 비가 더 자주 퍼붓고 있었어요.

 

"날씨 진짜 언제 좋아지지?"

 

이제 입추인데도 날씨가 이 모양이었어요. 지금이 장마철이라고 하면 납득하겠는데 장마철도 아닌데 이렇게 비가 퍼부으니 납득 하나도 안 되었어요.

 

"버거킹 신메뉴 나왔네?"

 

2022년 8월 8일 아침이었어요. 버거킹에서 신메뉴가 출시되었다는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이따 먹을까?"

 

바로 나가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나갈 엄두가 안 났어요. 밤새 할 거 하면서 시간을 보냈더니 졸렸어요. 게다가 비가 또 매우 세차게 퍼붓고 있었어요. 한숨 자고 일어나면 빗줄기가 가늘어져 있을 거 같았어요. 굳이 졸리고 입맛도 없는데 빗줄기를 뚫고 버거킹 가서 먹고 오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비가 좀 가늘어지면 먹고 오기로 했어요.

 

한숨 푹 자고 일어났어요.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밤이었어요. 뉴스를 보니 서울은 폭우가 내려서 강남권에서는 침수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고 난리였어요.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는 비가 많이 오기는 했지만 평화로웠어요.

 

"버거킹 가서 뭐 먹고 와야겠다."

 

아까 새로 출시된 신메뉴 햄버거 중 하나를 먹고 오기로 했어요. 하도 습하니까 뜨거운 맛으로 습기 좀 날려버리라는 것인지 이번에 출시된 햄버거 신메뉴는 하바네로 시리즈였어요. 타바스코 슈림프 햄버거,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 타바스코 더블 비프 햄버거였어요.

 

"뭐 먹지?"

 

타바스코 슈림프 햄버거,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 타바스코 더블 비프 햄버거를 한 번에 다 먹어볼 생각은 없었어요. 딱 하나만 골라서 먹기로 했어요.

 

통새우 들어간 햄버거는 원래 그렇게 선호하지 않으니까 타바스코 슈림프는 무난하게 제외.

 

타바스코 슈림프 버거는 제외했어요. 통새우가 들어간 햄버거는 있으면 먹는데 일부러 찾아서 먹을 만큼 좋아하지 않아요. 게다가 날이 습하니 비린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질 거였어요.

 

"치킨? 더블 패티?"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는 고기 패티에 치킨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였어요. 버거킹 타바스코 더블패티는 고기 패티가 2장 들어간 햄버거였어요. 개인적으로는 치킨과 고기 패티가 같이 들어간 햄버거보다는 고기 패티가 2장 들어간 햄버거를 더 좋아해요.

 

"그래도 아직 말복 남았는데."

 

날씨는 여전히 장마 같은데 8월 15일이면 말복이에요. 복날에는 닭고기. 그래서 이번에는 치킨 패티와 고기 패티가 들어간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를 먹기로 했어요.

 

버거킹으로 갔어요.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를 주문했어요.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 세트는 타바스코 몬스터, 감자튀김, 콜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거 내꺼 맞아?"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 세트를 받고 놀랐어요. 햄버거가 매우 작았어요. 이게 진짜 제가 주문한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 맞나 싶었어요. 가격에 비해 크기가 너무 작았어요. 직원에게 물어보자 맞다고 했어요.

 

자리로 와서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 포장을 풀었어요.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는 이렇게 생겼어요.

 

 

버거킹 홈페이지에서는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에 대해 '화끈한 타바스코에 직화구이 순쇠고기, 그리고 바삭한 치킨패티까지! 타바스코 몬스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 단품 중량은 245g이에요. 열량은 642kcal이에요.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 세트 중량은 723g이고, 열량은 1077kcal이에요.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 라지 세트 중량은 918g이고, 열량은 1234kcal이에요.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 단품 가격은 6000원이에요. 세트 가격은 7000원이고, 라지 세트 가격은 7700원이에요.

 

 

"고기 패티는 어디 갔어?"

 

햄버거 포장을 풀어보고 또 놀랐어요. 타바스코 몬스터는 치킨 패티와 고기 패티가 들어가요. 고기패티가 보이지 않았어요.

 

"이거 뭐 잘못 나온 거 아냐?"

 

 

햄버거를 뒤집어서 번을 들어봤어요. 아래에 고기 패티가 깔려 있었어요.

 

맛을 논하기 전에 인플레이션부터 논하게 생겼다

 

버거킹 신메뉴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를 보고 경악했어요. 아무리 요즘 물가가 다 뛰고 있다고 하지만 이게 단품 6천원이라니 할 말이 없었어요. 단품 4천원, 잘 쳐줘야 5천원 받을 크기였어요. 그런데 이게 가격이 무려 6천원이었어요. 요즘 인플레이션이라 물가가 뛴다고 난리라지만 이 크기의 햄버거가 단품 가격이 6천원인 건 솔직히 너무했어요. 맛을 논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문제부터 한바탕 말하고 싶어졌어요.

 

요즘 국제 식량 선물 떨어지고 있잖아!

 

국제 곡물 선물 가격이 미친 듯 치솟을 때는 올해 4월이었어요. 지금은 국제 곡물 선물 가격이 많이 하락해서 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뉴스에 나왔어요. 진짜 한 번 오른 가격은 절대 안 떨어진다고 하지만 이건 조금 많이 심했어요. 좋은 평이 나올 수 없었어요. 맛에 앞서서 이 크기의 조그만 햄버거를 6천원 주고 사먹어야한다는 사실에 놀라버렸어요.

 

버거킹 신메뉴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어요.

 

그래, 가격도 맛도 완전히 철 지난 맛이다.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를 한 입 먹자마자 캑캑거렸어요. 식초 냄새가 독했어요. 타바스코 소스 특유의 시큼한 산성 향이 너무 잘 느껴졌어요. 이런 시큼한 냄새는 좀 죽여주는 게 좋은데 그게 아주 원색적으로 살아 있었어요. 별 생각없이 한 입 베어물었다가 독한 식초향이 목구멍을 강하게 타격해서 하마터면 기침할 뻔 했어요. 첫 인상은 시큼한 향이 강하다는 것이었어요.

 

버거킹 신메뉴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어요. 치킨 패티맛은 그럭저럭 잘 느껴졌어요. 치킨 버거에 가까운 맛이었어요. 치즈는 들어가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맛이 났어요. 문제는 고기 패티였어요. 고기 패티 맛은 뭉개져버렸어요. 고기 패티 맛이 꽤 많이 날 것처럼 생겼는데 고기 패티 맛은 약했어요. 맛의 비율을 맞추려면, 그리고 6천원이나 받을 거라면 타바스코 몬스터에 고기 패티 1장 더 추가해줘야 했어요.

 

버거킹 신메뉴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는 매콤한 맛이 있었어요. 있었어요. 그러니까 맵다는 말이 아니라 매콤한 느낌이 '존재했다'는 말이에요. 없지는 않았다는 거에요. 버거킹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에서 느껴지는 매콤한 맛은 아주 가벼웠어요. 이게 뜨뜻해서 입이 얼얼한 건지 매워서 얼얼한 건지 애매한 정도였어요. 뜨거워서 얼얼한 게 아니라 뜨뜻해서 얼얼한 수준이었어요.

 

예전이었다면 이 정도만 매워도 매운 햄버거라고 내세울 수 있었어요. 그러나 요즘은 매운 햄버거 천지에요. 매운 햄버거 기준이 매우 높아졌어요. 이 정도는 맵다는 축에 못 끼어요. 완전 철 지난 매운맛 강도에 맞춰서 매운 햄버거라고 나왔어요.

 

인플레이션 이슈 지나간 지가 언제인데 가격이 하이퍼 인플레이션 맞아서 나왔고, 매운맛 강도도 요즘 햄버거 매운맛 기준이 아니라 완전 옛날 매운맛 기준으로 봐야 매운맛 햄버거였어요.

 

버거킹 신메뉴 타바스코 몬스터 햄버거는 오히려 타바스코 소스에 들어가 있는 산성 물질 특유의 시큼한 맛이 상당히 강해서 시큼한 맛과 향이 인상적이었어요. 시큼한 자극적 향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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