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2022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좀좀이 2022. 7. 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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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은 2022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된 베스킨라빈스31 신메뉴 아이스크림이에요.

 

"대체 포켓몬을 얼마나 팔아먹으려는 거야?"

 

배스킨라빈스가 포켓몬 팔아먹는 거에 아주 재미들렸어요. 정확히는 베스킨라빈스31 뿐만 아니라 SPC삼립 그룹 자체가 포켓몬 팔아먹는 데에 아주 재미들린 모양이었어요. 한국 배스킨라빈스는 SPC삼립 계열사인 비알코리아가 운영하고 있어요. 비알코리아는 베스킨라빈스31과 던킨을 운영하는 회사에요. 보통은 SPC삼립과 베스킨라빈스31을 연관지어서 생각해야 할 일이 별로 없지만 둘을 연관지어서 봐야할 때가 가끔 있어요. 요즘 베스킨라빈스31에서 열심히 포켓몬 아이스크림, 포켓몬 굿즈 파는 것은 SPC삼립이 포켓몬빵 출시해서 초대박친 것과 매우 큰 연관이 있어요. 만약 SPC삼립이 포켓몬빵 출시했는데 시장의 반응이 미적지근했다면 베스킨라빈스31도 포켓몬 아이스크림, 포켓몬 굿즈를 한 달 팔까 말까 했을 거에요.

 

포켓몬이 그렇게 대단한 거였어?

 

저는 포켓몬 세대가 아니에요. 포켓몬빵은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등장헀어요. 그 당시 그렇게 인기가 좋지도 않았어요. 초콜렛 빵이 맛있다고 사먹는 친구들이 있었고, 사먹은 후에 스티커를 교과서와 자습서에 붙여놓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딱 거기까지였어요. 포켓몬빵 열풍이 불어서 아이들이 포켓몬빵 사서 스티커만 갖고 빵은 버린다는 뉴스는 제가 대학교 1학년때인가에 봤던 거 같아요.

 

포켓몬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아는 포켓몬이라고는 피카츄 정도였어요. 아, 라이츄도 알았어요. 라이츄는 못 생겨서 안 좋아했어요. 피카츄는 귀여워서 나름대로 약간 호감이 있었구요. 꼬부기, 파이리는 뭐가 다른지 모르고 그렇게 생긴 캐릭터가 있다는 것만 알았어요. 피카츄가 전기를 쏘는 것까지는 알았는데 어떻게 전기를 쏘는지도 몰랐어요. 피카츄 애니메이션 자체를 한 번도 못 봤으니까요.

 

전국이 아직도 포켓몬빵 열풍중. 여전히 여기저기에서 포켓몬빵 구하기 어렵다고 하고 있어요. 저는 관심을 안 가져서 모르겠어요. 가끔 보일 때도 있기는 한데 포켓몬빵 몇 종류 먹어봤으면 되었어요. 스티커를 모으는 것도 아니고 포켓몬빵에 환장한 것도 아니구요. 베스킨라빈스31에서 출시한 포켓몬 아이스크림은 매장 가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어요. 피카피카 피카츄 아이스크림은 확실히 맛있기는 해요. 베스킨라빈스31 피카피카 피카츄 아이스크림은 저도 좋아해요. 피카츄 잡아먹는 맛이 참 좋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달의 맛이 더 중요한 거 아니었어?

 

"왜 베스킨라빈스31이 다음달 이달의 맛 공개 안 하지?"

 

2022년 6월 하순이었어요. 6월이 며칠 안 남아 있었어요. 이때쯤이면 배스킨라빈스가 다음달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공개할 때였어요. 그런데 으례 발표하던 때가 훌쩍 지났는데도 감감무소식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SNS에 글이 계속 올라오기는 했어요. 그 글 모두 다 포켓몬 굿즈 관련 게시물이었어요. 2022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일언반구 없었어요.

 

"포켓몬 팔아먹느라 정신 없나?"

 

2022년 6월 28일이 되었어요. 그제서야 2022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공개되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2022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이름은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름 더럽게 어렵네."

 

베스킨라빈스31 2022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이름은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이름이 진짜 어려웠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이름이 가장 어려운 아이스크림일 거에요. 이름 자체도 무려 10글자에 무슨 타자연습에서나 나올 법하게 타이핑치는 것도 어려운 이름이었어요.

 

이제는 매장에 2022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들어왔을 거였어요. 동네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전화해봤어요.

 

"아직 안 들어왔어요."

"예?"

 

화요일인데 아직 안 들어왔다고 했어요. 최근에는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며칠 일찍 들어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6월 28일인데도 매장에 입고되지 않았다고 했어요.

 

6월 30일이 되었어요.

 

"와, 진짜 사람 돌아버리게 비 오네."

 

며칠을 비가 내리는지 몰랐어요. 진짜 사람 돌아버리고 노이로제 걸릴 지경으로 비가 내렸어요. 엄청 습해서 에어컨 제습 돌리고 보일러 돌려서 방바닥을 말렸어요. 그래도 방이 습했어요. 밖은 홍수가 날 기세로 비가 엄청 퍼붓고 있었어요. 진짜 이런 날은 죽어도 나가기 싫어요. 며칠째 계속 퍼붓는 비에 짜증이 머리 끝까지 치솟았어요. 비도 가늘게 내리는 게 아니라 무슨 샤워기 물 쏴아아 떨어지는 수준으로 엄청 떨어지고 있었어요.

 

"이건 아주 사람 제대로 짜증나게 하네."

 

베스킨라빈스31 2022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이름은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 이름부터 엄청 길고 타이핑치려면 어려운데 하필 먹으러 가야 하는 날이 폭우 쏟아지는 날. 화요일에 동네 매장에 입고되었다면 이렇게 비 쫄딱 맞으며 가서 먹을 필요 없었어요. 맨날 포켓몬 뭔지 몰라서, 특히 2022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너로 정했다! 이브이 아이스크림 먹으며 이게 몸보신하려고 이브이 잡아먹는 맛이라고 했더니 이번에 아주 제대로 당했어요. 역시 고운 말, 좋은 말을 해야 해요.

 

배스킨라빈스로 갔어요. 매장에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싱글 레귤러 컵으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2022년 7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배스킨라빈스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 외관은 매우 평범하게 생겼어요. 그렇게 놀랍게 생긴 아이스크림은 아니었어요. 하얀 아이스크림과 노란 아이스크림 사이에 카라멜 리본이 들어 있었어요. 이렇게 생긴 아이스크림을 배스킨라빈스에서 몇 번 본 적 있어요. 이런 색상 조합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 외에 다른 공장제 아이스크림에서도 찾아보면 찾을 수 있구요.

 

 

베스킨라빈스31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은 광고 사진을 보면 아주 샛노란 아이스크림이 들어가 있었어요. 실물은 노란 아이스크림이 샛노란 색은 아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 실물은 광고 사진에 비해 보다 연하고 뿌옇고 탁한 색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는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에 대해 '마카다미아의 고소함에 카라멜의 달콤한 풍미가 가득'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매장 아이스크림 진열대 이름표에 나와 있는 배스킨라빈스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 설명문도 똑같았어요.

 

설명문은 똑같은데 정작 이름이 다르다!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상 이름은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매장 아이스크림 진열대 이름표상 이름은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 매장 아이스크림 진열대 이름을 보면 '아이스크림'까지 있었어요. 그러나 홈페이지에는 없었어요. 매장 이름표는 이름이 무려 15글자. 홈페이지는 10글자. 그렇지 않아도 이름이 매우 긴 아이스크림인데 매장 이름표상 표기는 훨씬 더 길었어요. 이유는 몰라요.

 

배스킨라빈스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MAUNA LOA MACADAMIA ICE CREAM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 기준으로 279kcal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SNS를 보면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은 컨셉이 하와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은 향부터 매우 친숙했어요. 아주 익숙한 향이었어요. 정확히 무엇과 비슷한지 기억은 안 났어요. 그러나 확실히 너무 익숙하고 친근한 향이었어요. 아몬드 들어간 포스트 씨리얼과 비슷한 향인데 완벽히 같지는 않고 차이가 조금 크게 있었어요. 아몬드 들어간 포스트 씨리얼에서 곡물 냄새가 빠진 냄새였어요. 이 차이점을 제외하면 엄청나게 비슷했어요.

 

"이거 왜 이렇게 부드러워?"

 

베스킨라빈스31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의 질감은 정말 크림 같았어요. 매장 이름표에 있는 이름 그대로 아이스 '크림'이었어요. 식빵에 발라먹으면 식빵에 매우 잘 발릴 거 같았어요. 식빵 사와서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을 뜨는지 크림을 뜨는지 헷갈렸어요. 정말 부드러워서 스푼으로 뜨는 느낌이 좋았어요. 케이크 떠먹는 기분을 만들어주는 촉감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 맛에서는 버터향이 느껴졌어요. 버터향 스카치캔디와 비슷했어요.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입안에 퍼졌어요. 날카로워진 기분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짜증을 가라앉혀줬어요. 이 아이스크림 먹으러 폭우 뚫고 배스킨라빈스로 왔거든요. 아이스크림 때문에 짜증난 것은 아니고 며칠째 계속 퍼붓는 비 때문에 엄청 짜증나 있었어요. 그런 기분을 부드럽게 달래줬어요.

 

"이거 완전 케이크인데?"

 

여기에 베스킨라빈스31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 맛에서 희안하게 케이크 빵맛도 났어요. 케이크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을 먹는지 케이크를 먹는지 헷갈리는 맛이었어요. 뭔가 축하하고 싶어지는 맛이었어요. 축하할 게 전혀 없는데 괜히 사소한 거라도 찾아서 축하해야만 할 거 같았어요. 폭죽도 터뜨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매장에서 이거 먹으면서 혼자 폭죽 터뜨리면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하겠죠. 수도권 6월 집중호우 기념 폭죽 터뜨리면 진짜 정신나간 사람이잖아요. 비 계속 퍼부으니까 며칠만에 실성한 사람 될 거에요.

 

베스킨라빈스31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은 견과류가 들어있었어요. 마카다미아였어요. 식감이 부드러웠어요. 맛은 견과류 맛이었어요. 부드럽게 고소했어요. 식감이 부드러운 것처럼 맛도 부드러웠고, 강하지 않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 자체가 엄청 부드러운데 견과류도 부드러웠어요.

 

그렇다. 열대 우기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창밖을 봤어요. 배스킨라빈스 올 때보다 비가 더 무섭게 퍼붓고 있었어요. 문득 예전 여름 우기 시즌에 태국 여행 갔던 것이 떠올랐어요. 우기라고 하면 24시간 내내 비가 퍼부을 거 같지만 태국에서 맞이한 우기는 그렇지 않았어요. 밤이 깊어지면 세상 다 쓸어버릴 듯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어요. 그러다 아침이 되면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뜨거운 햇볕이 대지로 떨어졌어요. 이때는 아침이 제일 돌아다니기 힘들었어요. 아침에 밤새 내린 비와 아침의 뜨거운 햇볕이 만나면서 길거리 전체가 한증막이었어요. 그때 그 기분이 들었어요. 밤에 쏟아지는 폭우를 바라보며 다음날 일정 망했다고 좌절하다가 아침이 되면 비가 그치고 하늘이 완전히 개어서 다행이라고 여기던 그 순간요.

 

'이왕 하와이 컨셉이라면 세계 각국 컨셉 다 해보지.'

 

꽤 오래전 일이에요. 배스킨라빈스에서 세계 각국의 최고 인기 메뉴 아이스크림을 시리즈로 출시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일본은 팝핑 샤워 아이스크림이었고, 인도는 망고탱고 아이스크림었고, 중동은 카라멜 프랄린 치즈케이크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왕 하와이 컨셉으로 아이스크림 출시했으니 세계 각 유명 관광지 컨셉으로 아이스크림을 쭉 출시하는 것도 재미있을 거에요. 가뜩이나 요즘 해외여행 가고 싶어하는데 비행기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 여행 단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하와이는 가본 적이 없어서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겠어요. 제게 베스킨라빈스31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은 열대 우기 분위기 맛이었어요. 한국 장마철도 우기 시즌이니까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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