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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점심 먹어야겠다."

 

쉐이크쉑 두타점 한정 메뉴 아이스크림인 동대문 레인보우 아이스크림을 먹고 쉐이크쉑 두타점에서 나왔어요. 점심까지 쉐이크쉑에서 먹고 싶지 않았어요. 아직 쉐이크쉑 매장 갈 곳이 세 곳이나 더 남았어요. 만약 시간이 되고 의욕이 남아 있다면 홍대입구에 있는 쉐이크쉑 매장도 갈 거였어요. 이러면 아직 가야 할 쉐이크쉑 매장이 네 곳이었어요. 그래서 점심은 쉐이크쉑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먹기로 했어요.

 

"분식이나 먹어야겠다."

 

점심으로 간단히 분식을 먹었어요. 쉐이크쉑 아이스크림 1개 가격은 싱글 사이즈가 5900원이었어요. 이걸 6개 먹으면 41400원이었어요. 진짜 여행에서 하루에 경비로 잡는 돈만큼 써야 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저렴하고 간단히 먹기 위해 선택한 것이 분식이었어요. 분식도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너무 거창하게 먹기는 그래서 간단한 분식으로 점심을 가볍게 때웠어요.

 

"이제 쉐이크쉑 종각점 가야겠다."

 

다음 목적지는 쉐이크쉑 종각점이었어요. 쉐이크쉑 노원점에서 쉐이크쉑 두타점까지는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왔어요. 이제부터는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는 여정이었어요. 동대문역으로 가서 지하철 1호선으로 갔어요. 조금 기다리자 인천행 지하철이 왔어요. 지하철에 탔어요. 지하철 안에는 빈 자리가 없었어요. 서서 가야 했어요. 역시 1호선은 언제나 그렇듯 수호지가 펼쳐지고 있었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구걸, 할렐루야, 잡상인 삼위일체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1호선 타고 진짜 재수없으면 이런 삼위일체의 기적을 만날 수 있어요.

 

'아까 그건 미국인 감성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쉐이크쉑 두타점 한정 메뉴 아이스크림인 동대문 레인보우 아이스크림은 너무 했어요. 도넛이라도 반으로 잘라서 곱게 뉘여서 올려주든가요. 생긴 것부터 엄청 투박하고 못생겼는데 맛도 심히 투박했어요. 아이스크림에 도넛이 꽂혀 있다는 점 외에는 인상적인 부분이 하나도 없었어요. 도넛에 아이스크림을 발라 먹으면 맛있기는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어요.

 

예전에 서양인들과 만났을 때가 떠올랐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가늘은 볼펜을 좋아해요. 일본 하이테크-C 볼펜 같은 거요. 그렇지만 서양인들은 그렇게 가늘은 볼펜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굵은 유성 볼펜을 더 좋아했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한결같이 볼펜은 굵은 유성 볼펜을 선호하고 가늘은 볼펜은 영 탐탁치 않아 했어요. 한국인 기준으로 보면 필기구는 굵고 투박한 것을 선호하는 것 같았어요.

 

'어쩌면 진짜 미국 감성일 수도 있어.'

 

올해 초였어요. 앱테크를 시작하면서 예전에 잠깐 하다가 관뒀던 설문조사 아르바이트도 다시 시작했어요. 설문조사 아르바이트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지 않아요. 먼저 설문조사가 와야 되고, 그 다음에는 설문조사 적합대상으로 선정되어야 해요. 설문지가 왔는데 설문조사 적합 대상이 아니라고 도중에 잘리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도 설문지가 와서 설문조사에 응했는데 설문조사 적합대상이 아니라고 도중에 중단되면 아주 적은 포인트를 주기는 해요.

 

"관광 설문 조사? 이거 재미있겠다."

 

관광 설문 조사가 왔어요. 설문지를 켰어요. 미국에서 온 설문조사였어요.

 

"미국? 이거 재미있겠는데?"

 

원래는 미국에 큰 관심 없었어요. 그러나 2020년부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서 미국에 관심이 생겼어요.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막연히 미국에 한 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제가 투자하고 있는 나라가 어떻게 생긴지 직접 보고 싶어서요. 그리고 미국 피자는 그렇게 짜다는데 도대체 얼마나 짠지 궁금했어요. 미국 햄버거는 그렇게 크다는데 대체 얼마나 큰지도 궁금했구요. 미국은 먹을 게 많다는데 대체 얼마나 풍요로운 나라인지 직접 보고 싶었어요. 남들은 화려한 미국 여행을 꿈꾸지만, 저는 미국에 대해 관심이 생겼지만 궁금한 게 피자, 햄버거 같은 거에요. 미국 본토의 피자, 햄버거를 먹어보고 그 외 패스트푸드 같은 거 먹어보고 싶어요.

 

남들은 미국 주식이라고 하면 애플, 테슬라 같은 첨단 산업 기술주에 투자하지만 저는 재미로 사놓은 개별주가 전부 식품회사에요. 코카콜라, 켈로그, 제네럴 밀즈, 크래프트 하인즈 같은 거요. 그나마 더 발전한 게 곡물회사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농업 바이오 및 농업 케미칼 코르테바 정도에요. 기술주는 관심 전혀 없고 식품주, 식량주에만 관심있어요. 이건 한국 주식도 마찬가지구요. 아, 그런데 정작 올해 한국 증시에서 현대사료, 한일사료, 대한제당 같은 주식들이 폭등할 때 한국 식품주, 식량주는 하나도 없어서 재미 못 봤어요.

 

그래도 오직 먹는 것 - 그것도 미국 패스트푸드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랜드캐니언,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나이아가라 폭포는 궁금해요. 이건 거의 모든 남자들의 로망일 거에요. 어렸을 적 다큐멘터리 같은 거 보면 잘 나오잖아요. 신비로운 대자연 그랜드캐니언과 옐로스톤 국립공원, 나이아가라 폭포, 그리고 공룡의 로망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요. 이 정도는 당연히 관심있어요. 대도시라면 뉴욕 궁금하고 LA, 샌프란시스코도 궁금해요.

 

시작은 미국 경비와 일정으로 얼마나 계획하냐는 질문이었어요.

 

"미국이니까 그래도 2주는 잡아야하지 않을까? 비용은 대충 300?"

 

미국은 커요. 여기에 한국에서 가려면 멀어요. 비행기표값만 해도 얼마인데요. 그러니 한 번 가면 아주 보고 싶은 거 싹 다 보고 와야할 거에요. 그래서 기간은 2주라고 작성했어요. 그 다음 비용은 대충 500만원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고 500만원을 기입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려는 찰나였어요.

 

'300만원으로 될까?'

 

아무리 봐도 300만원으로는 택도 없을 거 같았어요. 비행기표 대충 200만원 잡으면 남는 돈은 100만원. 2주면 14일이니까 100만원 나누기 14하면 대충 하루 7만원. 숙소비 정말 저렴한 곳 찾아서 5만원에 해결한다고 하면 남는 돈 2만원. 이러면 내가 먹고 싶어서 패스트푸드 먹는 게 아니라 돈 없어서 선택지가 패스트푸드만 먹어야 하는 거잖아요. 이건 정말 아니에요. 여기에 미국은 크니까 비행기로 이동해야 할 거에요. 관광지 가면 관광지 입장료도 내야 할 거구요. 300으로는 아무리 봐도 택도 없었어요.

 

"와, 그러면 500은 잡아야하는 거야?"

 

500으로 계산해봤어요. 그러면 비행기표 대충 200만원 잡으면 남는 돈은 300만원이고 2주일이면 14일이니까 300만원 나누기 14하면 대충 21만원. 이 정도라면 될 거 같았어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이번에는 14일이란 기간이 빠듯했어요. LA, 샌프란시스코는 서부, 뉴욕은 동부. 미국 간다면 당연히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봐야 할 거고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도 봐야 할 거에요. 어질어질해지기 시작했어요.

 

"기간을 못 해도 3주일은 잡아야하나?"

 

미국 여행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질어질했어요. 3주일이라면 21일. 300만원 나누기 21하면 대충 15만원 조금 안 되요. 대충 이 정도면 어찌어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미국 내부에서 이동이 또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요. 솔직히 그랜드캐니언과 나이아가라 폭포가 미국 어디 있는지도 몰라요. 유명한 건 알고 사진도 여러 번 봐서 가보고 싶기는 한데 그게 미국 어디에 붙어 있는지 단 한 번도 찾아본 적 없어요.

 

미국 여행 기간과 경비를 얼마나 생각중이냐는 설문지 질문에 칸을 채워넣은 후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어요.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가보고 싶은 지역 투표였어요.

 

"이거 뭐야?"

 

설문지 선택지는 미국 주요 관광명소가 아니라 미국 각 주 이름이었어요.

 

"이러면 뭘 어떻게 고르라는 거야?"

 

미국인들이야 자기네 나라니까 미국 각 주의 위치와 각 주의 명소 같은 거 다 꿰고 있겠죠. 그렇지만 외국인이 미국의 모든 주 50개를 어떻게 알아요. 미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은 다 꿰고 있겠지만 미국에 관심이 그렇게 많지 않은 사람은 잘 몰라요. 미국 각 주의 이름을 다 꿰고 있다고 해도 그 주가 전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더욱 별로 없고, 각 주의 주요 도시, 관광지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은 더더욱 없어요.

 

"사진이라도 첨부해주든가!"

 

각 주의 주요 관광지, 사진이라도 넣어주고 물어봐야지, 각 주의 이름만 덜렁 있었어요. 이건 대답하고 싶어도 대답할 수 없었어요.

 

"진짜 투박하네."

 

이것이 미국 감성인가.

 

미국이 아무리 세계 최고, 세계 최강이라고 해도 전세계 사람들이 미국 50개 주를 다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거고, 미국 관광을 계획하는 사람이라 해도 대부분 미국 50개 주를 다 외워서 갈 리는 없을 건데요. 미국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도 보통은 미국의 명소,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대도시 정도로 계획하죠. 결국 설문조사하다 포기했어요.

 

어느덧 종각역에 도착했어요. 지하철에서 내려서 쉐이크쉑 종각점으로 갔어요.

 

 

쉐이크쉑 종각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벽에는 역시 커다란 메뉴판이 붙어 있었어요.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아이스크림은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이에요. 그래서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을 싱글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위에 초콜렛 커스터드와 쇼트 브레드가 올라가 있었어요. 여기에 검은 흑임자 가루가 뿌려져 있었어요.

 

안 예쁘다.

 

개미굴 감성인가.

 

아무리 봐도 이건 개미굴이었어요. 초콜렛 커스터드는 흙, 쇼트 브레드는 주변 흙덩이나 돌멩이 같은 거, 그리고 흑임자 가루는 검고 바글거리는 개미떼처럼 보였어요.

 

 

쉐이크쉑 홈페이지에서는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에 대해 '달콤한 바닐라 & 초콜릿 커스터드 위에 흑임자의 고소함이 더해진 쉐이크쉑 종각의 시그니처 콘크리트'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쉐이크쉑 종각점 매장에서는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에 대해 '바닐라 & 초콜릿 커스터드에 고소한 흑임자와 참깨, 초콜릿 펄, 쇼트브레드가 어우러진 쉐이크쉑 종각의 시그니처 콘크리트'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쉐이크쉑 홈페이지와 쉐이크쉑 종각점의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 소개문에는 차이가 있었어요. 홈페이지 것에는 참깨, 초콜릿 펄, 쇼트브레드가 빠져 있었어요.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Gran Giwa 에요. 이름이 왜 그란 기와인지 모르겠어요. Giwa야 기와 지붕의 기와를 써놓은 것일 건데 Gran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어요. 사전에서 Gran을 찾아보면 뜻이 영국에서 비격식으로 사용하는 '할머니'라고 나와요. 그런데 그건 아닐 거에요. 아마 Grand를 의미할 거에요. 프랑스어로 '크다'라는 형용사이고, 이게 영어에서 '큰, 웅장한'이라는 의미의 접사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Grandmother, Grandfather 같은 거요. 미국에 히스패닉이 많아서 스페인어로 Gran이라고 써놓은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스페인어로 써놓은 건 아닐 거에요. 한국어 이름이 '그란 기와'가 아니라 '그랑 기와'니까요.

 

발음을 보면 Grand 라고 써놔야 맞는 거 같은데 철자는 Gran이었어요. 이게 오타인지 뭔지 모르겠어요.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이거 한 번 먹어볼 가치가 있다.

특이하면서 한편으로는 예상이 되는 맛.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의 기본적인 맛은 초콜렛맛이었어요. 밀크 초콜렛 아이스크림과 비슷했어요.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은 단맛이 강하고 초콜렛맛도 연하지 않았어요. 초콜렛 맛은 무난했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은 평범한 초콜렛맛 아이스크림이지만 이 모든 평화와 권태로운 맛을 흑임자가 깨부셨어요.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 맛은 초콜렛과 흑임자의 조합이었어요. 흑임자 맛은 초콜렛맛에 절대 지지 않았어요. 초콜렛맛이 목에 힘주자 흑임자맛은 아주 확성기 써가며 유세하고 있었어요.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에 들어가 있는 흑임자 맛은 당연히 고소했어요. 흑임자맛에 있는 조금 쓴 맛 같은 볶은 고소함이 초콜렛맛과 합쳐지면서 쓴맛을 강화시켰어요.

 

더 나아가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 속의 흑임자맛은 커피맛 비슷한 맛을 만들어냈어요. 커피가 안 들어갔는데 커피가 들어간 것 같았어요. 실제로 카페인 예민해서 커피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대용 음료로 깨를 볶아서 커피맛을 낸 음료를 만들기도 해요.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은 멀쩡해보이는데 아주 희안한 맛이었어요. 초콜렛맛과 흑임자맛의 조합인데 커피가 안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커피 비슷한 향과 맛도 약하게 있었어요. 쉐이크쉑 종각점 한정 메뉴 그랑 기와 아이스크림은 한 번 경험해볼 가치 높은 아이스크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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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포스팅 잘 보고 공감누르고 갑니다

    2022.06.13 20: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우와 자세한 설명 감사해요 쉐이크쉑 가면 꼭 먹어보고싶어요 !! 한정메뉴라고 하니 더 특별하군요 ㅎㅎ

    2022.06.14 04: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기분좋게 아주 좋은 날씨네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2022.06.14 06: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깨가 들어갔는데 커피 맛이 난다니 맛이 상상이 안돼요.ㅎㅎ깨하고 아이스크림은 엄청 꼬소할 것 같아요

    2022.06.14 08: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ㅎㅎㅎ
    아이스크림 범벅인가요.
    김떡순세트와 비쥬얼이 비슷한 느낌이네요

    2022.06.14 09: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특이하네요^^
    먹어보고싶네요~

    2022.06.14 17: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