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 홍대점도 오늘 갈까?"
쉐이크쉑 타임스퀘어 영등포점에서 쉐이크쉑 타임스퀘어 영등포점 한정 메뉴 인절미 타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계속 고민했어요. 아직 시간은 널널했어요. 쉐이크쉑 매장들이 문 닫기까지는 한참 남았어요. 시간만 보면 두 곳 정도가 아니라 지금부터 다시 열심히 다닌다면 세 곳까지도 가능한 시간이었어요. 정말 힘들게 뛰어다닌다면 네 곳도 가능할 거였어요.
"영등포에서 홍대 가려면 귀찮은데..."
영등포역에서 홍대입구역으로 가는 것은 매우 귀찮았어요. 영등포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 바로 이어지는 지하철이 없었어요. 버스를 타고 가자니 이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어요. 영등포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 가려면 무조건 환승 한 번은 필수였어요. 거리상으로는 그렇게 멀지 않지만 환승 한 번 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가기 싫어지게 만들었어요. 환승 한 번 하는 게 별 거 아니지만 환승하러 지하철에서 내려서 다시 지하철 타는 것 자체가 상당히 싫었어요.
"영등포에서 홍대 가려면 용산역 환승이지?"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영등포역에서 홍대입구역 가는 방법은 용산역 간 후 거기에서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하는 것이었어요. 지하철 1호선도 그렇게 자주 오는 편이 아닌데 경의중앙선은 더욱 잘 안 와요. 게다가 용산역에서 환승해서 홍대입구역 간 후 다시 용산역으로 돌아와야 했어요. 그렇지 않아도 환승하는 게 정말 싫은데 하필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해야 하고, 경의중앙선 두 번 타고 용산역에서 홍대입구역을 왔다 가야 하니 더 싫었어요.
"지하철 노선도나 볼까?"
지하철 노선도를 들여다봤어요. 영등포역에서 홍대입구역으로 가는 방법을 찾아봤어요.
"꼭 용산역 안 가도 되네?"
영등포역에서 신도림역으로 간 후,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해서 홍대입구역으로 가는 방법이 있었어요. 이러면 경의중앙선은 홍대입구역에서 용산역으로 가기 위해 한 번만 타면 되었어요. 이 정도라면 환승해도 덜 귀찮았어요. 경로를 봐도 마지막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용산역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어요.
"오늘 쉐이크쉑 홍대점 것까지 끝낼까?"
쉐이크쉑 타임스퀘어 영등포점 한정 메뉴 아이스크림인 인절미 타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날 아예 홍대입구에 있는 쉐이크쉑 가서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까지 끝내버리고 싶어졌어요. 인절미 타임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록 반드시 이날 홍대입구 가서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을 먹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이거 두 번 다시 할 짓이 아냐.
쉐이크쉑 타임스퀘어 영등포점 한정 메뉴 아이스크림인 인절미 타임 아이스크림은 맛있기는 했어요. 문제는 저는 이날 이미 쉐이크쉑 아이스크림만 4개 먹었고, 인절미 타임 아이스크림이 다섯 번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쉐이크쉑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매우 달고 설상가상으로 꽤 느끼해요. 단맛과 느끼함이 더해져서 한 개 먹을 때는 맛있지만 그 다음부터는 급격히 맛이 떨어졌어요. 더욱이 인절미 타임 아이스크림은 앞서 먹은 것들에 비해 훨씬 더 달았고 느끼함을 잡아줄 맛이 단 하나도 없었어요. 단맛과 느끼함이 폭주했어요.
"어우, 느글느글해."
깔끔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사서 시원하게 원샷으로 들이켜고 싶었어요. 그러나 그럴 수도 없었어요. 목표를 끝내야 뭘 마시든 말든 할 수 있었어요. 괜히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셨다가 뱃속이 확 차가워지면 아이스크림 먹다가 탈날 수 있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아이스크림을 다섯 개 먹은 상태였어요. 이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즐거운 기분은 완전히 사라졌어요. 괴로워졌어요.
이렇게 질리게 아이스크림을 먹자 다음에 또 쉐이크쉑 가서 아이스크림 사먹을 엄두가 아예 안 나기 시작했어요. 어쩌면 올해가 끝나고 내년이 와도 쉐이크쉑 아이스크림은 거들떠보지 않을 수 있어요. 이건 물리는 수준을 넘어섰어요. 정말로 속이 느글느글했어요. 한 개만 먹고 끝냈어야 했는데 이걸 몰아서 막 다섯 개 먹어버리자 도저히 감당 안 되었어요. 무슨 생크림을 1.5L 패트병에 가득 담아서 그것만 계속 쭉쭉 들이켜는 기분이었어요.
"오늘 끝내자."
결심했어요. 이건 다시 할 짓이 아니었어요. 이걸로 끝낼 거에요. 다시는 안 해요. 그러니까 이왕 괴로운 김에 홍대입구 것까지 먹고 끝내기로 했어요. 괴로울 때 조금 더 괴로운 건 참을 수 있지만, 한 번 괴로움에서 해방된 후 다시 괴로워지려고 하면 그건 엄두가 안 나요.
쉐이크쉑 타임스퀘어 영등포점에서 나왔어요. 영등포역으로 갔어요.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역으로 간 후 2호선으로 갈아탔어요.
'그래도 홍대입구 것은 매우 특별하니까...'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아이스크림은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이에요. 속이 매우 느글거리기는 했지만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인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은 그나마 괜찮을 거 같았어요. 이게 단순히 아이스크림이 기름져서 느글거리는 것이 아니라 진한 단맛을 너무 많이 먹어서 울렁거리는 것도 있었어요. 단맛만 억제되어 있다면, 그리고 짠맛이 조금 있다면 그나마 나을 거였어요. 베이컨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라니 궁금하기도 했구요.
'쉐이크쉑은 왜 홍대입구에는 그렇게 늦게 매장을 오픈했을까?'
쉐이크쉑 홍대점은 2021년 9월 3일에 오픈했어요. 한국 쉐이크쉑 매장 중 18번째 매장이에요. 심지어 쉐이크쉑 홍대점 오픈일은 쉐이크쉑 동탄점보다도 늦어요. 쉐이크쉑 동탄점 오픈일은 2021년 8월 20일이에요. 쉐이크쉑 동탄점이 쉐이크쉑 17호점이고, 쉐이크쉑 홍대점이 쉐이크쉑 18호점이에요. 더 재미있는 사실은 동대문에 있는 쉐이크쉑 두타점은 쉐이크쉑 3호점이에요. 동대문에 쉐이크쉑 매장이 들어서고나서 한참 후에야 홍대입구에 쉐이크쉑 매장이 들어왔어요.
홍대입구는 매우 번화한 곳이에요. 클럽, 연남동 때문에 유흥가로 유명하고 그런 재미로 이쪽에 숙소를 잡는 외국인도 많아요. 그렇지만 홍대입구는 단순히 유흥가라서 번화한 곳은 아니에요. 홍대입구역은 지하철 2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환승역이에요. 그래서 홍대입구역은 서울역,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 접근성이 엄청나게 뛰어난 곳이에요. 그리고 바로 이 점이 명동 몰락에 치명타를 가한 이유이기도 해요. 과거에는 명동이 서울의 관문 서울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홍대입구역에서도 서울역을 쉽게 가요. 더욱이 홍대입구역에서는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도 쉽게 가구요. 그러다 보니 서울역 및 공항을 이용할 사람들이 굳이 명동이나 종로 쪽에 숙소를 잡을 이유가 없어요. 오히려 홍대입구 근처에서 잡는 게 더 나아요. 명동이 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패션 상권이 동대문으로 완전히 넘어가서 특징이 없는 동네가 되어버렸다는 점, 두 번째는 홍대입구가 공항철도 환승역이 되면서 교통의 요지라는 매력이 사라져버렸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홍대입구에는 쉐이크쉑 매장이 당연히 빨리 생길 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홍대입구에 있는 쉐이크쉑 홍대점은 생긴지 얼마 안 되었어요. 아직 1년 채 안 되었어요.
'홍대 상권이 비싸서 늦게 들어온 건가?'
홍대 상권은 서울에서 매우 큰 상권이에요.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도 어떻게든 버티던 상권이었어요. 그래서 임대료가 낮아지기를 기다렸다가 늦게 들어왔을 수도 있어요. 정확히 이유는 모르지만 충분히 가능해요. 쉐이크쉑 영등포 타임스퀘어점도 쉐이크쉑 홍대점보다 먼저 생겼거든요. 쉐이크쉑은 홍대 진출이 유독 늦었는데 그 이유가 괜찮은 매장 자리가 나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 수 있어요.
쉐이크쉑 홍대점에 도착했어요.
매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매장 한 쪽 벽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어요.
쉐이크쉑 홍대점 메뉴 중 브링 쉑 더 베이컨이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에요.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을 싱글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은 죽처럼 생겼어요. 하얀 아이스크림에 와플과 베이컨 조각이 군데 군데 박혀 있었어요.
쉐이크쉑 홈페이지에서는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에 대해 '달콤한 바닐라 커스터드, 미니 와플에 짭짤한 베이컨이 어우러진 쉐이크쉑 홍대의 시그니처 콘크리트'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쉐이크쉑 홍대점 매장에 붙어 있는 메뉴판에 나와 있는 소개문은 '달콤한 바닐라 커스터드, 미니 와플과 짭짤한 베이컨이 어우러진 쉐이크쉑 홍대의 시그니처 콘크리트'였어요. 홈페이지 설명은 '미니 와플에'였고, 매장 메뉴판 설명은 '미니 와플과'였어요. 조사 하나 달랐어요.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 가격은 싱글 사이즈 5900원, 더블 사이즈 8900원이에요.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Bring Shack The Bacon 이에요.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맛이 특이하기는 하지만 특이한 것 치고는 기대 미만.
특이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특이하기는 하나 또 한편으로는 상식 범주에서 그다지 안 벗어난 맛.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의 기본적인 맛은 호두 아이스크림 맛이었어요.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에는 호두가 들어간 것 같지 않은데 이상하게 호두마루 같은 호두 아이스크림 맛이 났어요. 이것도 기술이라면 기술이라고 해야하나? 이 부분은 신기했어요. 호두와 아무 상관없어보이는 아이스크림인데 호두마루 비슷한 맛이 났기 때문이었어요.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 속에 들어가 있는 베이컨은 딱딱했어요. 베이컨향이 있기는 한데 곱게 베이컨향으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요상하게 구운 오징어나 구운 쥐포 같은 맛이었어요. 베이컨이 아주 딱딱해서 특히 그랬어요. 베이컨을 과자처럼 딱딱해지도록 엄청 바싹 구웠어요. 베이컨은 짭짤하고 고소했는데 단맛 없는 쥐포구이 같았어요.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호두마루를 녹여서 구운 오징어에 발라먹으면 이것과 의외로 맛이 비슷할 거 같았어요. 호두, 오징어 모두 이 아이스크림과는 전혀 관련없는 데 호두, 오징어 맛이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제 미각이 아이스크림 하도 먹어서 이상해진 것도 아닌데 이렇게 느껴졌어요. 이것도 기술이라면 기술일 거에요.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 먹으며 느낀 이 느낌은 와플과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어도 느낌이 달라지지 않았어요.
쉐이크쉑 홍대점 한정 메뉴 브링 쉑 더 베이컨 아이스크림은 재미로 한 번 먹어볼 만 했어요. 베이컨이 들어갔다고 해서 기름 뚝뚝 떨어지고 부드러운 베이컨이 올라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그렇게 이상한 맛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특이하기는 하지만 무난히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