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것도 여행, 어쨌든 여행기 (2022)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 - 이것도 여행, 어쨌든 여행기 02

좀좀이 2022. 6. 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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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곳으로 가야겠다."

 

쉐이크쉑 노원점에서 쉐이크쉑 노원점 한정 메뉴 노원 노랑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왔어요.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했어요. 노원역 근처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었어요. 딱히 둘러볼 것이 있는 곳도 아니고 그렇게 여유부릴 시간이 없었어요. 하루에 쉐이크쉑 매장 6곳 돌아다니면서 매장 한정 아이스크림 하나씩 다 먹어보려면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어요. 24시간 카페 돌아다닐 때야 24시간 카페는 말 그대로 24시간 열려 있으니 사진 찍으면서 가고 카페 주변 풍경 사진도 찍어도 되었어요. 그렇지만 쉐이크쉑은 24시간 영업하지 않아요. 오픈 시간부터 마감 시간이 있어요. 그 안에 다녀야 했어요.

 

"노원역 풍경 사진 찍어서 뭐 해."

 

이때만 해도 서울에 있는 쉐이크쉑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매장 한정 아이스크림 먹는 이야기를 여행기로 만들 생각이 없었어요. 서울 돌아다니고 싶은데 목표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목표 세울 만한 것으로 떠올린 것이 쉐이크쉑 매장 돌아다니며 매장 한정 아이스크림 먹는 거였어요. 쉐이크쉑 각 매장 한정 아이스크림 먹고 후기를 쓰기는 하겠지만 그걸 여행가로 만들 계획은 세우지 않았어요. 그럴 생각도 없었어요. 만약 여행기로 만들 거라면 처음부터 출발 지점이었던 의정부역 사진을 찍고 출발했을 거에요. 쉐이크쉑 매장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뭐 특별할 게 있다고 여행기 형식으로 만들어야하나 싶었어요.

 

"수유역은 여기서 금방이지?"

 

쉐이크쉑 노원점에 이어 다음에 갈 곳은 쉐이크쉑 수유점이었어요. 쉐이크쉑 수유점은 지하철 4호선 수유역으로 가야 했어요. 지하철 노원역이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이기 때문에 노원역에서 지하철 타고 바로 가면 되었어요. 몇 정거장 되지도 않았어요. 만약 여행기로 만들 생각이었다면 지하철을 타는 게 아니라 버스를 타고 갔겠지만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지하철로 빨리 가기로 했어요.

 

노원역 지하철역으로 갔어요. 지하철 4호선 하행선을 탔어요.

 

럭키짱에 강건마가 있다면 서울 유흥계에는 수유가 있다.

 

한국 만화계 근성 캐릭터의 상징 강건마. 서울 유흥계에서 근성의 상징이라면 수유역 일대가 있어요. 수유역은 낮에 가보면 별 거 없어요. 번화가라고 하지만 그렇게 시끄러운 곳인지 딱히 와닿지 않아요. 사람은 많아요. 서울 강북권 교통의 요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언제 가도 사람은 바글바글해요. 그러나 낮에 가면 사람만 많을 뿐, 그렇게 흥청망청 노는 동네라는 느낌은 별로 안 들어요.

 

오히려 낮에 돌아다녀보면 수유역보다는 미아역, 미아사거리역, 성신여대입구 등이 더 번화가에요. 이쪽이 놀 게 더 많아 보이구요. 낮시간 수유역은 그저 사람 많은 곳에 불과해요. 노원역 일대와 비교해봐도 규모가 그렇게 크지도 않고 지하철역도 오직 4호선만 다니는 수유역이라 지하철역도 그렇게까지 붐비지는 않아요. 낮시간에는 수유역에서 노는 것보다 조금 더 멀리 남쪽으로 가서 미아역, 미아사거리역, 성신여대입구 등으로 가서 노는 게 더 좋아요. 참고로 수유역에서 미아역, 미아사거리역까지는 거리가 꽤 있어요.

 

그렇지만 밤이 되고 심야시간이 되면 전혀 달라져요. 미아역, 미아사거리역, 성신여대입구는 심야시간이 되면 조용해지지만 수유역 일대는 심야시간이 되면 엄청 시끄러워져요. 서울에서 경찰 신고 상당히 많은 곳 중 하나에요. 수유역 유흥가가 상당히 시끄러운 데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배후지가 경기도 동북부.

 

수유역 번화가는 서울 강북구 중심 번화가이자 동시에 더 북쪽 도봉구의 중심 번화가이기도 해요. 도봉구에는 번화가라고 할 만한 곳이 없어요. 도봉구에서 그나마 번화가라고 할 만한 곳이 쌍문역 일대인데, 쌍문역 일대 가보면 별 거 없어요. 게다가 쌍문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수유역이에요. 여기에 의정부, 양주시에서 늦은 시간에 시내버스로 갈 수 있는 서울 최남단 지역이 수유역이에요. 의정부, 양주에서 야심한 밤에 대중교통으로 서울을 간다면 아주 늦은 시간에는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버스 회차지점이 수유역이에요. 과거에는 108번 버스가 있어서 108번 버스가 동대문, 종로5가까지 갔지만, 지금은 108번 버스 노선이 없어져서 심야시간에 서울을 가려면 도봉산역 가서 심야버스를 이용하든가 수유역까지 가는 버스로 가야 해요. 수유역까지 가는 버스는 의정부역 기준으로 새벽 1시 30분까지 있어요.

 

이러니 수유역 번화가는 심야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요. 남쪽으로 대학로부터 시작해서 미아역, 미아사거리역, 성신여대입구 등이 심야시간에는 조용하고, 북쪽으로는 의정부, 양주에서 서울로 넘어오는 사람들이 수유역으로 와요. 심야시간에 수유역은 상당히 큰 범위를 상권으로 두고 있어요. 심야시간 교통의 핵심 요지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2022년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첫 날이었어요. 이때 서울은 24시간 영업하는 카페가 단 한 곳도 없었어요. 무인 카페야 24시간 영업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유인 카페는 없었어요. 의외로 경기도 의정부가 24시간 영업하는 카페가 있었구요. 바로 다음날인 4월 19일, 역시 서울 전역에서 24시간 영업하는 카페는 없었어요. 단 한 동네 제외하구요. 그게 바로 수유역이었어요. 수유역 랜드마크 같은 존재인 엔제리너스 수유점은 4월 19일부터 24시간 영업을 재개했어요. 사람들이 상상하는 서울 유흥의 중심지는 홍대입구, 강남 같은 곳인데 이런 곳조차 24시간 영업하는 카페가 아직 하나도 없을 때 수유역 일대만큼은 24시간 영업하는 카페가 있었어요.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진정한 근성이에요.

 

"수유역 또 가네."

 

수유역은 진짜 질리도록 많이 가는 동네에요. 정확히 수유역을 가는 일은 별로 없지만 수유역 지나가는 일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서울에서 버스 타고 의정부로 돌아올 때 꼭 수유역을 지나가기 때문이에요. 심야시간에 서울 갈 때도 버스 타고 서울 가서 다시 버스 환승하기 위해 내리는 곳이 수유역이구요. 수유역은 궁금할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동네였어요. 서울에서 버스 타고 돌아올 때마다, 그리고 심야시간에 버스 타고 서울 갈 때마다 지나가는 동네니까요.

 

노원역에 쉐이크쉑 매장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상계동, 중계동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라 사람들이 엄청 바글거리는 지역이기는 하지만 노원역이 그렇게 큰 번화가라는 느낌은 단 한 번도 못 받았어요. 그러나 수유역에 쉐이크쉑 매장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들어갈 만한 동네에 들어갔다고 생각했어요. 수유역은 겉보기보다 상당히 큰 번화가라서요.

 

예전에는 수유쪽을 수유리라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수유동은 수유리, 미아동은 미아리라고 많이 불렀어요. 지금은 수유동을 수유리라고 부르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미아동은 여전히 미아리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요. 수유동은 서울 번화가 중 하나이지만 타지역 사람들에게 그렇게 유명한 동네는 아니에요. 반면 미아동은 서울 거대 윤락가 중 하나인 미아리 텍사스 때문에 여전히 미아리라는 단어가 살아 있어요.

 

한국전쟁사를 보면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남침하며 바로 다음날인 6월 26일에 의정부가 북한군에 점령당했어요. 6월 27일 밤 11시에는 북한군 T-34-85 탱크가 수유리에 나타나 서울 전역이 혼란에 빠졌다고 해요. 이후 미아리 방어선이 뚫리고 다음날인 6월 28일에 서울이 북한군 수중으로 넘어갔어요. 하지만 역시 한국전쟁 초기 북한군의 서울 점령 과정에서 유명한 곳은 미아동이에요. 단장의 미아리 고개 때문에요.

 

이렇게 수유역 일대는 서울에서 큰 번화가이자 교통의 요지 중 한 곳이지만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인지도가 꽤 낮은 편이에요. 옆동네 미아동이 오히려 훨씬 더 잘 알려져 있어요.

 

수유역에 도착했어요. 아주 익숙한 동네였어요. 당연했어요. 불과 얼마 전에도 여기를 지나갔으니까요. 기억상실증 환자도 아니고 불과 얼마 전에 여기를 지나갔는데 여기가 또 새로워보이면 안 되죠.

 

쉐이크쉑 수유점으로 갔어요.

 

 

쉐이크쉑 수유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벽에 붙어 있는 커다란 메뉴판을 봤어요.

 

 

쉐이크쉑 아이스크림 메뉴를 봤어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아이스크림 메뉴인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쑥쑥 수유 싱글로 주세요."

 

다른 것은 주문하지 않았어요.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을 싱글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조금 기다리자 바로 나왔어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을 받아들고 생긴 것이 너무 조금 그래서 웃음이 나왔어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은 매우 지저분하게 생겼어요. 광고 사진을 보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광고 사진도 그렇게 깔끔하게 생긴 아이스크림처럼 생기지는 않았지만 실물은 조금 많이 처참했어요. 누가 보면 아이스크림 들고 가다가 엎은 줄 알게 생겼어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에는 초콜렛칩 쿠키가 박혀 있었어요. 여기에 초록색 쑥, 보라색 팥, 초콜렛이 서로 뒤엉켜 있었어요. 처음부터 다 섞여 있었어요. 하나만 골라서 먹는 게 불가능한 상태였어요. 정말 '쑥대밭'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모습이었어요. '난장판'이라는 표현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지만 쑥이 들어갔으니 쑥대밭이 더 잘 어울렸어요.

 

"이럴 거면 쑥쑥 수유가 아니라 쑥대밭 수유라고 하지."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 생긴 것을 보며 중얼거렸어요.

 

 

쉐이크쉑에서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에 대해 '고소한 쑥과 팥, 바삭한 초콜릿 칩 쿠키가 어우러진 쉐이크쉑 수유의 시그니처 콘크리트'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 가격은 싱글 사이즈 5900원, 더블 사이즈 8900원이에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Ssukssuk Suyu 에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이거 맛있는데?"

 

쉐이크쉑이 아니라 한국민속촌에서 팔아야 어울릴 것 같은 맛.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은 기본적으로 쑥떡 맛이었어요. 쑥 향기가 상당히 강했어요. 한 입 먹자마자 쑥 향기가 확 올라왔어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 속 쑥향기는 독하지는 않았지만 약하지 않았어요. 쑥 송편에서 느껴지는 쑥 향기보다 조금 더 강했어요. 이름인 쑥쑥 수유에 걸맞게 쑥 향기가 잘 느껴졌어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에는 팥이 들어가 있었어요. 팥도 꽤 잘 들어가 있었어요. 구색맞추기 몇 알 들어가 있는 수준이 아니라 팥도 꽤 들어 있었어요. 쑥과 팥,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자 진짜로 쑥떡 맛이었어요. 쑥송편과 맛이 매우 비슷했어요. 아이스크림까지 같이 떠먹어도 영락없는 쑥송편 맛이었어요. 쑥송편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에는 작은 초콜렛 칩이 들어가 있었어요. 초콜렛 칩은 팥과 비슷하게 생긴 데다 쑥 시럽과 아이스크림에 섞여서 먹을 때 별 신경 안 쓰면 팥과 구분되지 않았어요. 입 안에서 씹으면 그때 초콜렛 칩이 씹히며 바삭 소리와 함께 단맛이 부서져 흩뿌려졌어요. 초콜렛 칩 단맛은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에서 통일되지 않은 단맛이었어요. 그러나 이질적이라고 하기까지는 그렇고 포인트 주는 정도였어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에는 초콜렛 칩 쿠키도 들어 있었어요. 쿠키는 무난했어요. 솔직히 쿠키는 없어도 되는 존재였어요. 고소한 맛을 더해주기는 하는데 이렇게 만들 거면 차라리 가루로 뿌려주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쿠키 덩어리가 작지 않아서 씹을 때 확실히 맛과 식감이 전해져 존재감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수라고 하기에는 애매했어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였어요.

 

쉐이크쉑 수유점 한정 메뉴 쑥쑥 수유 아이스크림은 맛있기는 한데 정확한 맛을 표현하기는 의외로 조금 어려웠어요. 여러 아이스크림을 한 데 섞어놓은 것 같았어요. 붕어싸만코, 찰떡아이스, 크런치, 쑥송편 다 넣고 절구로 빻아서 만든 아이스크림 맛이었어요. 당연히 평소에 이런 짓을 할 리가 없고, 일부러라도 저런 짓을 안 하니 경험해본 적 없는 맛이기는 했어요.

 

"쉐이크쉑에서 이렇게 토속적인 아이스크림을 팔다니."

 

한국민속촌 가야 있을 법한 맛이 쉐이크쉑에 있어서 신기했어요. 막걸리 쉐이크 출시할 때 이걸 같이 전 매장에 출시했다면 어땠을지 궁금했어요. 확실히 맛있었어요. 한 번 더 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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