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농심 감자깡

좀좀이 2022. 6. 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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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과자는 농심 감자깡이에요.

 

넌센스 퀴즈 한 가지. 주식쟁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는?

 

감자!

 

주식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두 번째로 무서워하는 것은 무상감자에요. 감자 소리만 들으면 자다가도 벌떡 깨요. 주식쟁이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당연히 상장폐지이고, 그 다음이 무상감자에요. 무상감자 소식 나오면 그 즉시 주가가 아주 박살나요. 무상감자가 상장폐지 다음으로 최악인 이유는 무상증자는 유상증자로도 재무제표상 자본금 잠식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사용하는 극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투자자들 돈으로 빚을 갚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에요. 그렇기 때문에 무상감자를 실시한다는 것은 회사가 진짜 어려워서 유상증자도 못 할 처지라고 발표하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악재로 받아들여요.

 

무상감자 발표가 난 기업의 주식 종합토론방 가보면 감자탕 소리가 많이 나와요. 주식세계에서는 무상감자 뉴스 뜨면 감자탕 먹는다고 해요. 무상감자는 주식시장에서 악재고, 감자로 만든 감자탕은 주식시장에서 무상감자당한 주식 주주들 조롱할 때 사용하는 드립이에요. 무상감자 뉴스 나오는 순간 종합토론방 가보면 감자탕 맛집이라고 감자탕 얻어먹으러 왔다는 드립이 난무하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래도 유상감자는 나름 호재로 해석될 때도 있어요. 아무리 공짜라면 양잿물도 대야로 들이마신다는 한국인이라지만 주식시장에서 감자를 공짜로 준다고 하면 얼굴이 퍼래지고 손발이 덜덜 떨리는 사람 많아요. 주식시장에서만큼은 아무리 공짜라도 감자만큼은 받고 싶어하지 않아요. 주식시장에서 공짜로 받는 감자가 뭐겠어요. 무상감자니까요. 공짜 너무 밝히다가 주식 시장에서 감자 공짜로 받는 수가 있어요.

 

참고로 주식시장에서 악재가 터졌을 때 드립으로 많이 사용되는 음식으로는 감자탕과 더불어 육개장이 있어요. 육개장은 주식이 폭락했을 때 많이 등장해요. 상갓집 가면 손님에게 음식으로 육개장을 대접하곤 하기 때문에 주가가 폭락한 주식 종토방 가보면 육개장 드립이 넘쳐나요. 여기가 육개장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왔다는 드립도 있고, 손님 왔으니 육개장 한 사발 내오라는 드립도 있어요.

 

5월 마지막날이었어요.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과자 한 봉지 사서 돌아가야지."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잠깐 동네 마트에 들려서 과자 한 봉지 사서 돌아가기로 했어요.

 

'콘칲이나 사서 갈까?'

 

밤에 간식으로 먹기에는 콘칲이 좋아요. 너무 짜지 않고 고소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이 연하지도 않아서 밤에 집어먹기 딱 좋아요. 단점이라면 콘칲은 양이 적어요. 작은 봉지로 사면 먹을 게 없어요. 대형 봉지로 된 것을 사야 밤에 할 거 하면서 계속 맛있게 먹어요.

 

동네 마트로 갔어요. 과자 코너로 갔어요. 콘칲을 사려고 봤어요. 작은 봉지만 있고 큰 봉지는 없었어요.

 

"아, 콘칲 어디 갔어?"

 

'다음날 선거라고 방에서 맥주 안주로 먹는다고 다 사갔나?'

 

충분히 가능했어요. 콘칲은 맥주 안주로 인기 좋은 과자에요. 다음날이 선거라 휴일이니까 밤에 집에서 맥주 한 잔 하려고 많이 사갔나 봐요.

 

"죠리퐁 사갈까?"

 

죠리퐁도 없었어요. 죠리퐁은 왜 매진인지 알 수 없었어요. 다음날 해장 대신 우유에 타먹으려고 사갔을 리도 없구요. 원하는 과자는 없었지만 그래도 밤에 과자를 먹고 싶었어요. 그러면 다른 과자를 골라야 했어요.

 

"감자깡이나 사먹자."

 

오랜만에 감자깡 사먹기로 했어요. 그때 문득 떠올랐어요.

 

농심이 육개장, 감자깡 다 생산하잖아?

 

순간 웃음이 나왔어요. 농심 육개장 컵라면, 감자깡은 매우 인기 좋은 상품이에요. 역사도 오래되었어요. 주식시장에서 사용되는 드립 소재인 육개장, 감자 모두 농심에서 생산중이었어요. 감자탕은 아니고 감자깡이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나는 농심 주식 안 좋아해.

 

농심 제품은 많이 좋아해요. 신라면, 새우깡, 감자깡 등등 농심 제품은 잘 먹어요. 그러나 농심 주식은 이상하게 저와 사레가 영 안 맞아요. 농심 주식으로 재미를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한 번은 조금 먹고 나왔고, 한 번은 손절쳤어요. 손절친 후에 올라갔구요. 농심 주식은 라면 테마주 대장이라서 라면쪽 동향에 관심있으면 건드려볼 만한 주식이고 회사 규모도 커서 잡주가 아닌데 농심 주식은 건드릴 때마다 재미를 못 봤어요.

 

농심 감자깡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어렸을 때부터 매우 많이 좋아하던 과자인데 갑자기 주식 게시판에서 쓰이는 감자탕 드립이 생각나서 아주 색다르게 보였어요. 사실 농심과 무상감자는 아무 상관없어요. 농심 주식은 매우 좋은 주식이고 농심 회사 자체도 돈 잘 버는 회사에요. 농심 관련 이슈라고 해봐야 농심이 이번에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었다는 것 정도가 있지만 이게 농심 주식 투자자들에게 엄청 심각한 문제는 아니에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농심은 부채비율 매우 낮고 자본유보율 높고 영업이익도 매우 좋아요.

 

'대충 올해말 즈음에 농심 주식 다시 사봐?'

 

감자깡을 보며 올해말 즈음에 농심 주식 다시 사볼지 가볍게 생각해봤어요. 올해 식품주 실적은 공급발 인플레이션 때문에 별로 안 좋을 거니 주가도 재미없겠지만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되면 가격은 인상시켜놨지만 원가가 감소해서 영업이익이 증가해 이때 식품주가 크게 상승하거든요.

 

농심 감자깡은 이렇게 생겼어요.

 

 

농심 감자깡은 주황색 봉지에요. 봉지 오른쪽 하단에는 감자 캐릭터가 아주 활짝 신나게 웃고 있어요. 전체 디자인을 보면 감자 캐릭터가 감자깡 더미 위에 뒤로 껑충 뛰어서 누운 것 같기도 하고 감자 캐릭터가 감자깡을 뿌리는 것 같기도 해요.

 

 

농심 감자깡 뒷면은 위 사진과 같아요.

 

 

농심 감자깡 정식 제품명은 감자깡이에요. 식품유형 중 과자(유탕처리제품)에 해당해요.

 

농심 감자깡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소맥분(밀:미국산), 증숙감자(국산), 옥수수전분{옥수수:외국산(러시아, 헝가리, 세르비아 등)}, 미강유, 팜유, 비프맛베이스조미분말, 바베큐맛조미분말, 양파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밀, 대두, 우유, 돼지고기, 쇠고기 등이 함유되어 있대요.

 

의외인 점은 감자깡 알레르기 유발성분에 돼지고기, 쇠고기가 함유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과자만 보면 고기류와는 아주 무관해보이는데 들어가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제가 구입한 감자깡은 대형 포장이었어요. 총 중량은 250g이고, 열량은 100g당 490kcal이었어요.

 

 

바베큐향 살짝 나는 감자튀김맛.

 

농심 감자깡은 맛이 한 차례 크게 변했어요. 과거에는 바베큐향이 아예 없었고, 짭짤한 감자튀김맛 과자였어요. 그러나 이후 짠맛이 덜해지고 바베큐향이 더해진 맛으로 맛이 바뀌었어요. 이렇게 맛이 변한 후에는 맛이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바베큐향 살짝 가미된 맛이라는 기본적인 맛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미세하게 조금씩 맛이 변해왔어요.

 

감자깡은 순수하게 감자맛만 나는 과자는 아니에요. 약간 바베큐향이 느껴져요. 바베큐향은 많이 약했어요. 신경쓰면 느낄 수 있는데 신경 안 쓰고 먹으면 무시해도 될 정도였어요. 그렇다고 아예 안 느껴지는 것까지는 아니었어요. 기름에 튀긴 과자라서 이런 향이 나는 건가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도 될 수준으로 바베큐향이 강하지 않고 매우 연했어요.

 

농심 감자깡은 250g짜리로 구입하면 무게보다 체감되는 양이 많게 느껴지는 편이에요. 감자깡은 가늘고 길어요. 그런데 이게 길이가 길다고 해서 엄청 길지 않아요. 이 때문에 매우 많이 집어먹어요. 과자라는 것이 집어먹을 때 한 번에 한 개씩 집어먹고, 감자깡은 과자 형태가 입에 부어가며 먹기 매우 부적합한 모양이에요. 그래서 부지런히 집어먹기 때문에 과자 다 먹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양에 비해 꽤 긴 편이에요.

 

농심 감자깡의 장점은 입천장이 헐지 않는 점이에요. 농심 감자 스낵 중 포스틱도 있어요. 포스틱은 입천장 파괴자로 매우 유명해요. 포스틱이 맛이 더 진하기는 하지만 이건 대용량으로 사서 그 자리에서 한 봉지 다 먹으면 입천장 헐어요. 반면 감자깡은 큰 봉지 뜯어서 그 자리에서 한 봉지를 다 먹어도 입천장이 헐지 않아요. 물론 입에 막 한줌씩 집어넣어서 씹어먹으면 입천장 헐겠지만 한 개씩 집어먹으면 입천장 허는 일은 없어요.

 

농심 감자깡은 고소한 맛이 강조된 편이에요. 그러나 먹다 보면 풋풋한 덜 익은 감자향이 나는 것도 아주 가끔 등장해요. 물론 과자 자체는 잘 익은 상태지만 향이 생감자에서 느껴지는 향이 나는 것이 가끔 있어요. 큰 봉지 하나 다 먹는 동안 2개 정도 있었어요.

 

"다 먹었다."

 

감자깡 한 봉지를 다 먹었어요. 다 먹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들어있는 감자깡 갯수가 많아서 시간이 꽤 걸렸어요. 집에서 영화 같은 거 볼 때 한 봉지 사서 뜯어먹으면 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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