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경상북도 포항시 호미곶 상생의 손 느린 우체통 엽서, 포항우체국 과메기 도안 관광우편날짜도장

좀좀이 2024. 7.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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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늘 맑네?"

 

아침에 모처럼 새파란 하늘이 보였어요. 꽤 긴 기간 동안 계속 흐리고 비가 주룩주룩 내렸는데 아침에 파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좋았어요. 밤에 내린 비에 젖은 길은 마르고 있었어요. 방은 이상하게 습했지만, 파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좋았어요.

 

오후가 되자 다시 흐려졌고, 소나기가 한 차례 퍼부었어요. 방이 습한 이유는 소나기가 내릴 거라 그랬던 모양이었어요. 그래도 맑은 하늘을 아침에 보았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어차피 장마이고, 밖에 나갈 계획 같은 건 없었으니까요.

 

잠깐 편의점 가려고 집에서 나왔어요. 나온 김에 우체통을 확인해봤어요. 엽서 한 통이 꽂혀 있었어요. 엽서를 빼서 봤어요.

 

"어? 이거 왔네?"

 

까맣게 있고 잊었다.

포항에서 보낸 엽서

 

우체통에 꽂혀 있던 엽서는 바로 작년 - 2023년 12월 8일에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 느린 우체통에 있는 엽서로 제게 써서 보낸 엽서였어요. 오늘이 7월 10일이니 도착하기까지 7개월 걸렸어요.

 

경상북도 포항시 호미곶 상생의 손 느린 우체통 엽서는 이렇게 생겼어요.

 

 

엽서 디자인은 이가리 닻 전망대 사진이에요. 엽서에 인쇄되어 있는 이가리 닻 전망대 사진은 제14회 포항 관광 사진 전국 공모전 수상작이라고 해요.

 

엽서 뒷면은 아래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

 

 

소인은 포항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이었어요.

 

 

포항우체국 관광우편날짜도장 도안은 과메기였어요. 소인을 보니 날짜가 2024년 7월 1일이었어요.

 

 

"이때 생각나네."

 

엽서에 제가 쓴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2023년 12월 8일

경북 바닷가 여행 5일차

출발할 때는 영하 7도였는데 호미곶 도착했을 때는 20도였다.

12월에 소매 다 걷어부치고 길을 걷다니, 의미있는 길에 평생 있을까 말까 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오늘은 영원히 못 잊을 거다.

너무 좋은 하루다.

 

2023년 12월 초에 다녀온 경상북도 동해안 여행은 절대 못 잊을 여행이에요. 저는 그때 울진부터 시작해서 영덕을 거쳐 포항으로 가는 일정으로 여행했어요. 울진은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한참 가야 했기 때문에 아주 이른 새벽에 의정부에서 출발해야 했어요. 이때 의정부 기온은 영하 7도였어요. 무지 추웠어요. 버스를 타고 울진 죽변정류장에서 내렸을 때, 죽변은 확실히 많이 따스했어요.

 

그런데 이때부터 기온이 쭉쭉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경상북도 영덕군 해파랑길 19코스를 걷던 날은 매우 따스했어요. 봄 날씨였어요. 하늘은 한없이 맑았고, 날은 따스하면서 몸에 땀 날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매우 걷기 좋은 날이었어요. 그렇게 해파랑길 19코스를 완주한 후, 종점에서 조금 더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죽도시장을 잠시 들렸다가 포항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24시간 찜질방으로 가서 잤어요.

 

다음날은 마지막 일정이었어요. 바로 2023년 12월 8일이었어요. 이날은 이상 고온으로 포항시 기온이 20도까지 치솟았어요. 출발하기 전에 찜질방에서 옷을 얇게 입고 외투를 걸치고 나왔는데 걷다 보니 더웠어요. 등에서는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어요. 하도 더워서 중간에 가방을 내려놓고 카디건을 벗어서 가방에 집어넣은 후, 셔츠와 외투 소매를 걷어부쳤어요. 여름에 입고 다니는 것처럼 입었어요.

 

12월에 소매 걷어부치고 여름이나 초가을에 입고 다니듯 다니다니 신기했어요. 그래서 그때 주민분께 부탁해서 사진도 찍었어요. 원래 저는 제 사진을 잘 안 찍지만, 이때는 너무 특이한 경우라 제 사진을 찍었어요. 주민분께서는 사진을 찍어주시며 소매를 완전히 걷어부친 제게 완전히 여름 복장이라고 하셨어요.

 

구룡포에서 호미곶으로 가는 해파랑길 14코스는 매우 재미있었어요. 난이도는 매우 쉬웠어요. 해변 산책 수준이었어요. 하지만 경치는 매우 좋았어요. 포구도 여러 곳 있어서 쉬기도 좋았고, 해수욕장도 있었어요. 구경거리들도 있었구요. 호미곶 자체가 대한민국령 한반도에서 제일 동쪽에 있는 곳이라서요. 거기다가 사진과 영상 촬영하기도 좋았어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며 걷는 길이었어요. 제가 간 날은 평일이었지만 해파랑길 14코스를 걸으러 온 사람들이 있었어요.

 

해파랑길 14코스는 코스가 너무 좋아서 주말에는 바글바글할 거 같았어요. 난이도 매우 쉽고, 볼 거 많고, 여기에 시작점과 종점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도 좋았어요. 이때 포항을 별로 못 돌아다녔지만, 해파랑길 14코스가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지라고 해도 될 거에요. 진짜 좋았거든요.

 

해파랑길 14코스를 따라 상생의 손을 지나 호미곶 종점에 도착헀을 때 호미곶 느린 우체통을 발견했어요. 마침 엽서가 여러 장 있었어요. 그때 쓴 엽서가 바로 이 엽서였어요.

 

아래 영상은 당시 촬영했던 상생의 손 영상이에요.

 

https://youtu.be/KwmyHcqR4V8

 

그리고 아래 영상은 당시 촬영했던 호미곶항 영상이에요. 호미곶항은 해파랑길 14코스 호미곶 종점에서 더 넘어가야 있어요. 이때 호미곶항을 간 이유는 호미곶 우체국에 관광우편날짜도장이 있어서 관광우편날짜도장을 수집하러 갔어요.

 

https://youtu.be/7UAfS5yyBD8

 

2023년 12월초 갔었던 경상북도 동해안 여행에서 울진, 영덕, 포항 세 지역 모두 여행이 너무 재미있었고, 기분 좋은 추억만 가득했어요. 기분 상했던 것은 단 하나도 없었어요. 게다가 마지막 포항은 12월초인데 기온이 20도까지 치솟아서 더워서 소매를 걷어부치고 다녀서 아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줬어요. 아무리 따스한 남부 지역이라고 해도 12월에 소매 걷어부치고 여름철처럼 다닐 정도는 아닐 텐데, 제가 갔을 때는 정말 그랬어요.

 

엽서를 받고 지금까지 갔던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던 2023년 12월초 울진, 영덕, 포항 여행의 추억을 다시 떠올렸어요. 호미곶 느린 우체통에서 부친 엽서가 도착하며 후일담까지 즐겁게 만들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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