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와 맛없는 고기

좀좀이 2012. 11.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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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는 하지만, 원어로 읽어야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짚어드리자면 우즈베크어에서 '말 (언어)'도, '혀 (신체부분)'도 모두 til 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파샤(지배자)는 재상에게 가장 맛있는 고기로 카봅 (구운 고기)을 준비해 가져올 것을 명령했습니다.


'어떤 고기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란 말인가...' 


집에 돌아온 재상은 머리가 복잡해져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본 딸이 아버지 앞에 왔습니다.


"아버님,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으신가요?"

"파샤께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로 카봅을 만들어 오라는구나..."


파샤의 명령을 들은 딸은 잠시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아버님, 시장에서 양을 사서 도살하시고, 그 혀로 카봅을 만들어 파샤께 바치세요."


재상은 딸의 말대로 시장에 가서 양을 한 마리 사서, 그 양을 잡아 혀로 만든 카봅을 만들어 궁전으로 갔습니다.


파샤는 재상이 가져온 카봅의 맛을 보더니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고기로 만든 카봅을 가져오거라" 라고 재상에게 명령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재상은 다시 마음이 심란해지고, 근심에 가득찬 얼굴이 되었습니다.


딸은 다시 아버지께 지난 번 드렸던 조언과 똑같이 양을 도살하고, 그것의 혀로 카봅을 만들어서, 파샤에게 가지고 갈 것을 조언했습니다.


재상은 딸의 조언대로 지난번과 똑같이 카봅을 만들어 파샤에게 대령했습니다.


카봅 맛을 본 파샤는 재상을 칭찬했습니다.


"너는 참 현명하구나, 네가 한 일이 옳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도, 가장 맛없는 것도 혀다.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달콤한 말도, 기분을 나쁘게 하는 나쁜 말도 모두 혀에서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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